안녕하세요 =D
해커스 홈페이지 눈팅 하다가 지구촌 특파원이
교환학생 경험 뿐 아니라 "어학연수" 이야기도 나눌 수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된 말레이시아 교환학생
엘리림이에요 ^~^
저는 지난 겨울 (2011년 12월~2월) 두 달간
필리핀 세부로 단기 어학연수를 다녀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필리핀으로의 어학연수를 생각하시면서도
무성한 소문들로 인해 걱정도 많으실거라 생각되는데,
그래서 준비 했습니다.
100% 사실만 담은 세부의 기억들!!!
*
단기 어학연수를 가게되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지난 2011년 여름방학, 두 달을 모조리 영어에 쏟아 부었음에도 불구하고
스피킹에는 조금의 향상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다들 공감하시죠ㅠㅠ)
스스로 느끼기에 문법도 제법 본 것 같고
리딩 속도도 붙은 것 같은데
정작 스피킹이 안된다!!!!!!!!!!!!!!!!!!!!!!
영어를 공부하는 이유는 외국인과 만나 대화를 하기 위함인데
결국 말이 안되니...
고민고민하다가 부모님께 다음 방학 동안 단기 어학연수를 다녀오면 좋겠다 말씀드렸고
다행히 흔쾌히 허락해 주셨습니다.
"두달"은 언어를 공부하기에 충분한 기간은 아니지만
지금껏 휴학 없이 왔고 앞으로도 휴학 계획은 없는지라 방학을 이용할 수 밖에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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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필리핀을 염두해두었고
<이유>
1. 1 to 1 수업을 하며 보다 집중하고 싶음
2. 비용이 저렴함
현재 필리핀의 많은 지역에 어학원들이 생기고 있지만
공부도 하면서 Enjoy도 할 수 있는 "세부"만 고려하였습니다.
(필리핀이 미국의 지배를 받은 까닭에
필리핀 티쳐들은 미국식 영어와 미국식 발음을 구사한답니다. ^^
가끔 영어에 필리핀 특유의 악센트가 남아있는 티쳐들도 있는데
보통 학원에서 까다로운 면접과 시험 절차를 거쳐 티쳐를 선발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다만 학원을 선택할 땐 좀 까다롭게 굴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규모 학원은
커리큘럼이 탄탄할 것 같다.
다만 학생이 많아서 개개인 관리가 소홀할 것 같다.
소규모 학원은
커리큘럼이 자리잡히지 않았을 것 같다.
(따라서 학원이 가진 자료나 정보가 부족할 것 같다.)
대신 소규모인 만큼 학생 관리는 철저할 것 같다.
를 두고 고민고민+유학원과 상담 상담 하다가
(또 다른 조건은 1:1 수업 시간이 그룹 수업보다 많을 것, 화장실이 깨끗할 것)
현재 세부에서 아니 필리핀 전 지역을 통틀어 둘째가라면 서러운
대. 규. 모. 어학원을 선택했습니다.
제가 갔을 땐 학원 캠퍼스가 2개였는데 지금은 3개로 늘었더군요. 하하하
(이름 언급하면 광고같아서 언급 안할게용^_ㅠ 아실 분들은 아실듯ㅎㅎㅎㅎ)
결과적으로 저는 두 달간의 연수를 기점으로
(맞건 틀리건) 영어로 말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없어져서
탄력이 붙었구요, 실력도 가기 전에 비해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
*
필리핀 어학원은 현재 레드오션 상태이기 때문에
규모에 상관없이 커리큘럼과 선생님 수준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은 티쳐 복불복인데요, 1:1 수업이 많은 필리핀 어학원의 특성상
자기와 얼마나 잘맞는 선생님을 만나느냐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
제 경우 첫 달은 ESL을 전문으로 하는 캠퍼스에서 공부했으나
그 곳에서 만난 두명의 1:1 티쳐 모두가 수업보단 '수다'에 초점을 둬서
무진장!!!!!!!!!!!!!!!!!!!!!!! 스트레스 받다가
둘째 달, IELTS를 전문적으로 하는 캠퍼스로 옮겼는데요,
그 곳에서 너무나 잘 맞는 티쳐들을 만나 실력도 일취월장(???하하하)하고
세부를 양-껏 즐길 수 있었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수다도 영어로 할텐데 공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
수다와 수업은 정말, 너무나, ㅠㅠ 달라요.)
덧붙여서 개인적으로 한 달정도 지나면 완전히 적응하고
영어에도 탄력이 붙는 것 같아요. ^^
<그룹 클래스>
저와 마찬가지로 한국 학생들의 특징이 무조건적으로 1:1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경험상 그룹 수업이 좋았습니다.
1:1은 독해나 이론적인 영어에 치우쳐진 반면,
그룹수업을 하면 다른 사람들의 영어도 들을 수 있고, 실용 표현을 많이 배울 수 있어요!
이 친구는 저와 1:2 스피킹 클래스에서 만난 대만 친구인데 너무 정이 들어서
마지막 날엔 제 영어 이름을 넣은 팔찌를 만들어 주었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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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어학원을 선택하던 첫 날 '레벨 테스트'를 받게 됩니다.
중요한건 이 레벨 테스트 인데요, 시험은 보통 ILETS 형식으로 보게 되구요
시험 결과에 따라 배울 수 있는 양과 수준이 다르니
한국에서 기본적인 단어와 문법정도는 충분히 보시고 떠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일단 레벨 테스트 결과가 좋으면 티쳐들이 '더욱' 관심을 가져주고
보다 실용적인 영어를 배울 수 있는 반면,
테스트 결과가 낮은 경우 매일 단어를 외우고 시험을 치는 일이 반복되는
왕초보 탈출 반에 들어가게 된답니다. ㅠ_ㅠ (제가 있던 학원의 경우)
비싼 돈 주고 필리핀까지 가서 "단어 외우기"를 한다면
그것만큼 돈 낭비, 시간 낭비가 없겠죠?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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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날이면 근처의 예쁜!!!!!!! 섬으로 + _ + 여행을 다니게 되는데
이런 부분에서 세부를 "지 상 낙 원" 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ㅠㅠ
아직까지 세부에서 본 바다만큼이나 아름다운 바다를 본 적이 없어요!!! 진짜!!!!!!!
생에 처음 본 코발트 빛 바다란 ㅠㅠㅠㅠㅠㅠ진리 진리 진리!!!!
세부의 문?란?한 유흥거리들을 걱정하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있긴 하더라구요;;;;;;;;;;
밤에 양 쪽으로 필리피나 한 명씩 끼고 다니는 한국 남자도 봤고;;;;;;
주말마다 여기서 만난 한국인 남자친구와 리조트 및 호텔 투어를하는;;; 한국인 여자도 봤는데
뭐, 정신력의 차이라 생각하고....
그런 분들은 애초에 공부를 목적으로 오신 분들이 아닌 듯^^;;;;;
보통 사람들은 주말에 배치 메이트들과 쇼핑 등을 하며 건전하게 보낸답니다. ㅋㅋㅋㅋ
(한 주에 같이 들어온 사람들을 배치 메이트라고 하며 이 배치 메이트들과 친해지게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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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쳐와 친하게 지내면 두배의 효율을 얻을 수 있는 것 같아요. ^ 0 ^
드레스 코드 "핑크"였던 발렌타인 데이!!!!
필리핀 티쳐들이 대체로 연령대가 어리기 때문에 친구처럼 지낼 수 있어요.
제가 본 가장 어린 티쳐가 90년생이였고 가장 나이 많았던 티쳐가 86년생!
저는 마지막 한 달간 너어어어어어어어어어무 좋은 티쳐들을 만나서
수업 끝나고 오후에 놀러도 다니고ㅠㅠ
쉬는 시간마다 티쳐들이 저를 찾아와주고, 맛있는 것도 나눠먹고 하면서
영어로 말하는 것에 더 용기도 가지고 대담해 질 수 있었어요.
이 친구들이 서로 BFF라고 불렀던 제 티쳐들 ^ 0 ^***
필리핀 소득 수준이 우리나라에 비해 현저히 낮은 편인데요,
그래서인지 한국인 학생들을 '물주'로 생각하는 필리핀 티쳐들이 꽤 있어요.
주변에도 티쳐가 먼저 놀러가자고 제안하고선 돈을 가져오지 않은 경우를
허다하게 들었는데;;;;ㅋㅋㅋㅋㅋㅋ 그런 티쳐들을 조심하세용 ^^;;;;
기숙사는 일반 기숙사보단 조금 비싸지만
티쳐 두명과 한 집에서 살 수 있는 곳에서 살았어요. ^^
매일 저녁에 한시간씩 하우스 메이트들과 함께 "티타임"을 가지며
Extra class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답니다.
(***무슨 어학원인지 눈치 채신 분들 계시죠? 이 기숙사 너무 좋아요!!! 강추 강추^ 0 ^
다만 여기도 티쳐 복불복이라서 엄청 조용한 유닛도 있는 반면, 차타임이 매우 활성화 되어있는 곳도 있답니다.
무엇보다 유학원을 잘 선택하셔야 하는데, 제 경우 여러 유학원을 비교-선택하여
더 좋은 기숙사에서 지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기숙사를 이용한 학생보다 저렴한 비용이 들었어요.
*학교 앞에 있는 유학원에서 할인을 많이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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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학생들이 떠나기 전에 티쳐들에게 선물을 주고 오는데
저는 오히려 제가 받았어요 ㅠ_ㅠ
브라우니, 인형, 보석함 그리고 제 영어이름 ELLIE가 새겨진 동전지갑!!!!!
보이시나요?
필리핀도 한국에 대한 인식이 좋아서
한국인이라고 하면 무한 사랑을 주는 곳인데요,
저는 세부에서 두 달간 사랑받아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씬나게 놀고 영어도 얻어 왔다고 생각해요. ^^
단기 연수를 생각하고 계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래요.
필리핀 어학연수에 대해 더 궁금하신 부분은
코멘트로 질문해 주시면 아는 선에서 답해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