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moonlight입니다
벨기에 브뤼헤에서 기차를 타고 약 두시간 정도를 달리면 도착하는,
국제도시 네덜란드 헤이그 여행기입니다
헤이그, 네덜란드어로 덴 하그는 1899년과 1907년 두 차례의 만국평화회의가 열린 곳으로서,
우리에겐 헤이그 특사로 친숙한 도시이죠
그리고 국제 사법 재판소 ICJ와 국제형사재판소 ICC가 있는,
국제 평화의 상징인 도시이기도 합니다
많은 국제 기구들이 이 곳에 있어,
네덜란드와 국제 정치의 중심으로서 실질적 수도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죠
저는 법을 전공하는 법학도로서,
헤이그는 꼭 가야해!! 라는 사명감에 불타올랐었어요 ㅋㅋ
헤이그를 방문하게 된 이유도, ICC 방문이 주된 목적이었답니다 ^^
(두번째 이유는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를 보는 것! 결론적으로, 소녀는 미국 투어 중이라 못 봤지만요 ㅠ_ㅠ)
아쉽게도 빡빡한 일정 때문에 오랜 시간 머물지 못했어요
저는 그래서 이 곳에 꼭 다시 올거라고 다짐하고 왔답니다!
물론, 다음번엔 이곳에 일하러 말이죠~!!
화이팅~! ^^
브뤼헤에서 헤이그로 가기 위해서는 앤트워프 역에서 기차를 한번 갈아타야 해요~
앤트워프는 벨기에 북부에 위치하고 있고, 네덜란드어를 사용는 도시랍니다
그리고 벨기에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 중 하나에요~
아마 제일 부유한 도시일듯?
앤트워프 역은 어마어마하게 크고, 화려했어요
역이 무려 3층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세층 모두에서 기차가 운행되고 있었답니다~
요 꼬맹이는 기차에서 만난 아가에요~
어찌나 땡깡을 부리던지 할머니를 애먹이는 녀석이었어요 *.*
저는 아가들을 워낙 좋아하는지라
가는 내내 요 아가랑 우루루까꿍하면서 숨바꼭질하고 놀았는데
덕분에 지루하지 않게 헤이그까지 갔다는~!
한참을 그렇게 놀다가 또 땡깡을 부리길래
핸드폰에 저장된 뽀로로 동영상을 보여줬더니, (아가 조카가 있어서 뽀로로랑 코코몽은 필수 ㅋㅋㅋㅋ)
금방 까르르 웃으면서 땡깡을 뚝 멈추더라구요 ㅋㅋㅋㅋㅋ
역시 뽀느님은 국제적 대스타셨어요!!
이게 한참, 숨바꼭질 하고 놀 때 찍은 사진이에요 ㅎㅎ
아구 이뻐라 >_<
네덜란드의 상징과 같은 운하 ㅎㅎ
이제 보니 헤이그 HS역 사진이 없네요 ㅠ_ㅠ
헤이그에는 두개의 역이 있어요
헤이그 HS, 헤이그 센트럴
이 중 HS역은 100여년 전 이준, 이상설, 이위종 특사가 내렸던 곳으로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사용되고 있는 역이랍니다
사실 저는 센트럴 역에서 내렸어야 했는데, 잘못 내린 거였어요 -_-;;;
덕분에 숙소까지 엄청 걷긴 했지만,
이준열사기념관을 쉽게 찾을 수 있어서 오히려 전화위복이었답니다~!
이 곳이 바로, 이준열사기념관이에요!
날씨도 춥고, 잘못 내린 탓에
여기가 어딘가, 이러면서 터덜터덜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눈 앞에 태극기가 딱!!!
오오오오, 감동 ㅠ_ㅠ
이준열사기념관에 가실 분들은 헤이그 HS역에서 내리셔서 한 십분 정도 걸으시면 돼요~
헤이그 특사가 헤이그에 도착한 후 묵었던,
그리고 이준열사께서 순국하신 호텔을 개조하여 기념관으로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어른은 5유로, 학생 입장료는 3.5유로였어요
입장료라기보다는 기념관의 운영을 위한 기부금이라고 생각해요 ^^
을사조약의 원문(여부는 확실히 모르겠네요 ㅠㅠ)입니다
국제법상 을사조약은 조약이 아니죠!
이것을 바로잡으러 헤이그 특사가 두달 여동안의 긴 여정을 거쳐 헤이그로 간 것이었죠
아픈 역사의 흔적이라 한국인으로서 짠하더라구요
내부는 사진 촬영 금지였는데, 꼭 필요한 사진 몇장은 찍어도 된다며
감사하게도 허락해주셔서 몇 장 찍어왔어요
한국인이라면 누구의 글씨인지 다 아는 바로 그것!
아, 진짜 여기 가면 정말 화도 나고, 가슴도 아프고 그래요
선조들께서 이렇게 지켜낸 나라를 살고 있는 후손으로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도 많이 하게되구요
여러분~! 투표합시다~!
(저는 투표하러 헬싱키 갑니다 ㅋㅋㅋㅋㅋㅋ 덕분에 헬싱키 구경도 하고~!!!
아직 헬싱키도 못갔네요;;; 외국은 이렇게 돌아다니면서 -_-!!)
근현대사 책에서 보신 사진이죠,
헤이그 특사 세분!
왼쪽부터, 이준, 이상설, 이위종 열사시랍니다~
이준 열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검사셨다고 해요, 기념관에는 초대 검사로서의 명예를 기리기 위한 법복과 증서가 전시되어 있답니다!
이상설 열사는, 27살에 성균관 교수가 되었을 정도로 똑똑하신 분이었대요,
그리고 서전서숙을 설립하셔서 나라의 미래를 위해 후학들을 가르치는데 힘쓰신 분이었어요
이위종 열사, 프린스 이, 라고 문헌에는 적혀 있어요
독립운동가며 외교관이었던 이범진의 아들로,
세종대왕의 다섯째 아들인 광평대군의 후예시라고 합니다
왕족이었기에, 당시 문헌들에는 프린스 이, 라고 기록된 것 같아요
이 분이 헤이그 특사로 합류하게 된 것은,
어릴 적 아버지를 따라 세계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익힌 유창한 외국어 실력이 큰 이유가 되었어요
헤이그에 가서 통역을 맡을 사람이 필요했으니까요~!
무려, 영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게다가 한국어까지, 4개국어에 능통했다고 합니다!!
혹시 프로필이 보이시나요? 당시 헤이그 특사로 활동할 무렵,
이위종 열사의 나이는 갓 스물, 독립운동을 시작할 나이는 스물이 채 안된 열여덟이었어요
물론 그 당시 스무살과 지금의 스무살은, 사회적 인식이 많이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역시 많은 것을 느끼게 되네요
세 분 다 엄청나게 배우신 분들이었죠, 당대의 지식인들!
사회를 살아가는 지식인의 자세를 느끼고 가요~!
당시 일본과 영일동맹을 맺고 있던 영국의 반대로
헤이그 특사의 만국평화회의 참여는 이루어 지지 않았고,
결국 이준열사는 자결을 하시게 되었죠..
당시 평화회의보의 한 장면인데,
왠지 제가 느끼기엔 요새도 이런 일들이 종종 일어나는 것 같아요..
외국 나와서 공부하다보니까
한국 사람들이 참 똑똑하다는 걸 많이 느끼게 돼요~!
똑똑한 머리와 따뜻한 가슴을 갖고,
우리 모두 큰 인물이 됩시다~! >_<
이준열사기념관을 나오면 이렇게 바로, 차이나 타운이 보여요~
차이나 타운은 정말 어딜가나 있네요 ㅎㅎ
북적북적~!
차이나 타운을 지나면, 고급스런 쇼핑 거리가 나와요~
헤이그에서는 숙소에 5시 넘어서 들어갈 수 있던지라, 온갖 짐을 다 끌고 다니는 바람에
사진을 찍은 것이 많이 없는게 아쉬워요 ㅠ_ㅠ
모양이 독특하죠 ㅎㅎ
아마 옷가게 였던것 같아요~!
이준열사기념관에서 나와 십오분 정도를 걸으면
이곳에 도착하게 되는데,
헤이그 특사들이 그 문앞에서 돌아가야 했던,
1907년 당시 만국평화회의가 열렸던 기사홀이에요~!
기사홀이 있는 곳은 꼭 왕궁처럼 생겼어요 ㅎㅎ
(와..왕궁인가..?? -_-!1?)
헤이그 여행기는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