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린이의
교환학생 성장일지] #08 북경 속 평양_평양 옥류관 제1분점 방문기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구촌 특파원 8기 유니딩입니다!
오늘은 [북경 속 평양]이라는
흥미로운 주제로 여러분을 찾아왔는데요!
바로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평양 옥류관(玉流管)’ 제1분점 방문기입니다!
혹시 ‘평양 옥류관’을
아시나요?
옥류관은 북한의 대표적인 고급 식당으로, 국가적인 행사의 연회장소로
자주 애용되는 곳입니다.
무려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의 식사일정이 모두 평양 옥류관에서 진행되기도 했답니다!
평양냉면과 평양온반이 옥류관의 가장 대표적인 메뉴이죠!
북한에서 엄청난 명성을 가진 평양 옥류관은 해외에도 분점을 갖고 있습니다!
바로 중국의 베이징, 아랍 에미리트의 아부다비 등에서 분점이 운영되고 있는데요,
그 중 제1분점이 중국 베이징 왕징(望京)에 위치해 있습니다!
저도 베이징에 도착하자마자 왕징에 위치한 평양 옥류관 제1분점에 방문했습니다
중국인지, 북한인지 구별이 안 될 정도로 신기했던 그 날의 모습을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저는 3월 중순 저녁에 옥류관에 방문했습니다!
저녁에 방문한 이유는 옥류관의 '공연'을 보기 위해서인데요!
원래 옥류관은 점심 공연(12시 30분), 저녁 공연(7시 30분)을 한 번씩 진행하지만,
코로나 때문인지 최근 점심 공연은 진행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해서
공연이 보장되어있는 저녁으로 방문하기로 했답니다!
특히 공연시간에 사람이 가장 많다고 합니다!
따라서 옥류관을 방문하기 전 사람이 많을 것을 대비하여 예약을 했습니다!
저는 중국의 생활정보앱 大众点评을 통해 예약했는데요, 전화로도 예약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물론 종업원들이 모두 북한사람인 만큼 한국어로 예약이 가능해요!
공연 시간에 맞춰서 7시 30분으로 예약했는데, 출발 전 종업원 분께서 예약된 테이블 번호를 말씀해주시면서
공연이 7시에 시작하니 공연을 보려면 7시까지 오라고 전화를 주셨어요!!
하지만 공연은 원래 시간대로 7시 30분에 시작되었습니다!
아마 공연시간에 음식을 주문하기 힘든 분위기라, 공연 시작 전 음식 미리 주문하고
음식을 먹으면서 공연을 감상하라는 직원 분의 세심한 배려였던 것 같아요;)
북경대에서 옥류관까지 약 1시간 정도 걸리는데요,
13호선의 왕징서역望京西站에서 내려 20분 정도 걸으니 핑크색의 거대한 건물이 나왔습니다!
외국에서 보면 너무나 반가운 한글로 쓰여있는 평양 옥류관 제 1분점!!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한복을 입으신 종업원 분들께서 자리를 안내해주셨습니다!
중국에서 우리나라의 전통의상인 '한복'을 입은 '북한사람'을 만난 것이 처음이라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또, 신기한 건 들어서자마자 "몇 명이서 오셨습니까?"라고 바로 한국어로 응대해주셨다는 겁니다!
중국인은 바로 중국어로, 한국인은 바로 한국어로 응대해주셔서 깜짝 놀랬습니다!
공연시간 30분 전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대부분 중국인 손님들이었고, 한국인 손님은 제 일행이 전부였습니다.
코로나19 전에는 관광패키지에 등록된 방문명소 중 하나일 만큼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라
매일 예약이 꽉 차있었다고 하는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최근에는 이전보다 한산해졌다고 합니다.
예약된 자리에 앉으니, 메뉴판을 가져다주셨는데요!
종업원 분들 눈치를 보며 메뉴판과 옥류관 내부 사진을 한 컷 남겨보았습니다.
제가 사진촬영을 하면서 종업원 분들의 눈치를 본 이유가 있는데요!
남한과 북한의 사이가 좋을 때는 메뉴판과 내부 사진 촬영이 자유롭지만
남한과 북한 사이에 냉랭한 기류가 흐를 때는 메뉴판과 내부 사진 촬영이 제한되어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남북간의 관계가 악화되면 외교부에서 왕징 옥류관을 출입제한지역으로 설정하기도 한다고 하네요!
다행히 저는 큰 제재를 받지 않고 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몇 가지 음식을 주문한 후, 공연시작과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다음과 같은 밑반찬들이 나왔는데요!
두부와 콩, 무채무침, 명이나물 등 간단한 밑반찬이 나왔습니다!
밑반찬을 먹다보니 7시 30분이 되어 옥류관의 저녁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공연의 첫 곡은 바로 우리 민족의 한恨을 담은 아리랑이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아닌 타국인 중국에서, 가장 가깝지만 또 너무 멀게 느껴지는 동포의 목소리로 듣는 아리랑.
가수 분들의 아리랑을 들으며 저도 모르게 코끝이 찡해졌습니다.
이밖에도 가야금, 춤, 북한노래 등 다양한 공연이 약 40분 정도 이어졌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관람했습니다!
공연 마지막에는 생일인 사람을 직접 축하해주시는 이벤트도 진행하셨는데요!
아래 사진과 같이 가수 분께서 직접 생일이신 분께 노래도 불러주시고, 꽃다발도 전달해주셨답니다.
공연도 봤으니, 이제 밥을 먹을 차례겠죠!?
저희는 옥류관에서 가장 맛있다는 평양냉면, 감자떡과 함께 평양김치, 양념갈비, 김치전, 육회 등을 주문했습니다.
그 중 가장 인상깊었던 메뉴들 사진을 가져왔습니다!
▶ 평양냉면! 종업원 언니께서 추천해주신 전통맛! 종업원 분께서 간도 맞춰주시고, 면도 비벼주셨습니다!
한국에서 먹는 냉면과 육수맛, 면의 식감까지 다르게 느껴져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약간 삼삼하고 오묘한 맛이 났지만, 개인적으로 간이 세지 않은 육수를 좋아하기 때문에 저랑 잘 맞다고 느껴졌습니다!
▶ 감자떡! 비주얼부터 합격점인 감자떡입니다! 안에는 김치소가 들어있는데요. 일단 감자떡의 피가 정말 쫀득쫀득합니다!
짭짤하고 아삭아삭 씹히는 김치소와 쫀득한 감자떡 피의 환상적인 조합!
▶ 마지막으로 육회! 육회는 사실 한국에서도 자주 먹을 수 있는 음식이지만, 중국에서는 발견하기 힘든 음식이기 때문에...
오랜만에 먹은 육회가 너무 맛있었기에 사진을 가져왔답니다ㅎㅎ 양념은 달지도, 짜지도 않고 딱 적당했습니다!
그리고 북한의 대표 맥주인 대동강 맥주까지 주문했습니다!
이렇게 진수성찬을 먹으면서 공연무대 쪽 스크린에 나오는 북한의 다양한 광고들도 보고, 종업원과 대화도 했습니다!
종업원 분과 꽤 긴 대화를 했는데요! 종업원 분께서도 남한 손님이 오랜만이라며 저희를 많이 반겨주셨습니다.
정말 언니 같이 저희를 걱정해주셨는데요!
중국 물 수질이 좋지 않으니 되도록 끓인 물을 마시라는 따뜻한 조언,
아직 어린 나이인만큼 중국에서 다양한 경험하고 무사히 돌아가라는 말씀,
중국어를 잘 못하는 저희에게 중국에서 생활하는데 중국어 응용을 못하면 안된다는 따끔한 충고 등ㅎㅎ
북한 사람과 이렇게 긴 대화를 한 것이 처음이라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종업원 언니와 즐겁게 얘기했습니다!
옥류관에는 음식 말고도 북한 제품들을 판매하는데요!
북한 맥주, 담배, 우표 등에 관심이 있었던 저희는 종업원 언니에게 부탁해서 북한 제품들을 구경했습니다.
우표 모으는게 취미인 저는 북한 우표에 관심이 갔답니다.
아쉽게도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물자 간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과거에 비해 그렇게 다양한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지는 않다고 해요!
우표집을 구매하려고 했는데 5000元(=한화 10만원)이라는 어마무시한 가격에 바로 포기했습니다!
그래도 북한 우표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진귀한 경험이었어요!
마지막으로 코로나 시국에 한국에서 중국까지 온 저희를 걱정해주신 종업원 언니와 기념사진을 찍고,
아쉬움을 간직한 채 옥류관을 나왔습니다!
저 유니딩의 [평양 옥류관 방문기] 재미있게 보셨나요!?
다시 방문하고 싶을 만큼 멋진 공연, 맛있는 음식, 친절한 서비스의 북한 식당이었습니다.
정말 이곳이 중국인지, 북한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신기한 경험이었기에 설레기도 했지만,
동시에 분단국가의 한 사람으로서 많은 생각이 들기도 한 하루였습니다.
얼른 코로나19가 잠잠해져 여러분도 북경 평양 옥류관에서 색다르고 진귀한 경험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지금까지 유니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