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우해커스 지구촌특파원 11기 삐이약입니다!
오늘은 월 1회 미션 칼럼, 덴마크 Roskilde 대학 탐구 및 적응기로 돌아왔는데요, 저의 생애 첫 독립이자 생애 첫 교환학생 생활!! 어떻게 이 대학교에 적응하였고 살고 있는지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나중에 교환학생이나 타지 생활을 꿈꾸는 분들이 이걸 보고 미리 어떨지 생생하게 느끼고 상상해보실 수 있는 칼럼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우선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직접 대학교 환경을 보여드리도록 할게요!
여기가 수업 강의실이랍니다! 한국의 강의실과 크게 다를 건 없어요!!
오히려 한국 강의실이 더 넓을 때가 있기도 하구요! 보통 수업을 듣거나 하는데, 과마다 수업 일수가 천차만별입니다. 여긴 수강신청이 없고 과마다 Course가 있어서 그 코스대로 따라서 수업을 듣기만 하면 돼요.
또한 가장 한국과 다른 점은 출석점수가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인데요,
그래서 출석해도 점수에 큰 의미는 없습니다. 다만 좋은 성적을 받고 싶은 학생들은 성실하게 출석하여 수업을 듣는 것 같아요.
낮의 학교의 풍경입니다.
이 호수에서 직접 만든 배를 타고 가는 호수 배타기 대회가 열리기도 하고, 잔디밭에 앉아서 피크닉도 할 수 있어요!
이건 밤의 학교의 풍경이에요! 비친 나무와 건물의 모습이 참 예쁘죠?
저 건물은 도서관이랍니다!
이건 밤 산책을 나온 제 모습이에요!
사실 저는 교환학생을 오고 나서 부모님과 친구들과도 처음 떨어지게 되었는데, 첫 일주일 동안은 정말로 감정선이 오락가락하고 한국의 내 방에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수백번도 더 했던 것 같아요. 모르는 사람들, 모르는 환경, 모르는 공간 그리고 처음 해보는 집안일, 아무도 날 도와줄 수 없고 이제 완벽히 혼자라는 생각에 빠져들어서 많이 외로워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저는 청각장애인이어서, 태어나서 영어 듣기를 전혀 해본 적이 없습니다. 청각장애인은 영어 듣기 시험 시 스크립트로 대체하거든요. 그래서 여기 와서 처음 외국인 친구들과 대화했을 땐, 전혀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전혀요. 0%. 한국에서는 피나는 노력으로 대화하는 데에는 별 문제가 없도록 재활을 해왔지만, 언어가 바뀌니 정말 알아듣기가 어렵더라구요, 게다가 입모양을 다 외운 한국어와 달리 영어하는 친구들 입모양은 구분하기가 많이 힘들었습니다.
아무 준비 없이 겁도 없이 덜컥 교환학생을 와서 정말 새로운 세계에 맞닥뜨리게 된 거죠. 게다가 같이 온 한국 친구들은 다들 영어를 어느 정도 했기에 더 내 상황이 원망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안 들리는 제 상황을 타지에 오니까 확실히 실감할 수 있게 되더라구요. 적응을 하지 못했기에 하루하루 버티기가 많이 힘들었습니다. 전혀 소통이 안 되었으니까요.
과일을 사러 갔을 때는 엄마가 보고 싶어서 울상인 얼굴로 다녔던 것 같아요. 그렇게 일주일까지는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그러나 노력하면 안 될건 없다고 하잖아요? 지금은 첫날보다 분명 매우 많이 나아졌습니다. 0%에서 50%까지는 온 것 같아요. 무서워도 겁 먹지 말고 도전하고 말을 걸고 뭐라고 하는지 읽으려고 노력하고 노력하다보면 어제보단 분명 나아져 있더라구요! 일단 그들도 사람이기에 대화를 해보고 서로의 문화에 대한 얘기도 해보고 음악 취향도 공유하면서 얘기해보면 어느 순간 재밌어하는 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답니다.
또한 우울한 기분도 날려버리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운동도 하는 등 생활 습관을 정리하려 노력했고, 어느 순간 한국에서보다 더 정신적으로 안정되어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어요.
여기 처음 와서는 외국인 친구와 놀러가는 건 꿈도 못 꿨는데, 어느새 놀러가게 되는 친구가 생기더라구요..! 첫날의 제가 보면 꿈도 못 꿀 행동을 두달 뒤의 제가 하고 있으니 매우 신기했어요!
밑의 단어는 덴마크어로 아마 달콤한 케이크? 라는 뜻일 거에요!
그리고 저를 버틸 수 있게 해준 원동력 중 하나는 여기에 있는 한국인들이었어요! 만일 이 학교에 저 혼자 한국인이였다면 많이 외로워했고 힘들었을 것 같아요.
한국말을 쓰고 한국어를 하면서 같은 문화를 공유하고, 맛있는 한식을 만들어 먹으며 파티하다보니 외로움이란 감정이 기억이 안 날 때도 있더라구요..! 외국 친구들이 익숙해져도 같은 나라 사람들이 주는 그 안정감은 따라갈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파티에서 처음 만났던 한국인들의 모습이에요! 이때 이후로 인연을 맺어서
한식도 만들어 먹고, 명절도 같이 보냈답니다~!!
한바탕 술파티가 벌어진 모습이에요! 술 마실 때 안주가 꼭 필요한 한국인들,,, 이때 제대로 그 힐링을 채웠답니다. 이전 파티 편에서도 언급했듯이 여기선 술을 마실 때 안주를 먹지 않거든요. 그래서 정말 아쉬웠던 것 같아요. 그러나 한국인들끼리는 그 아쉬움을 알기에 이렇게 행복한 파티를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교환학생 생활의 묘미는 한국의 문화를 다른 나라 친구들에게 전파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경험이야말로 한국에서는 쉽게 하지 못할 경험이잖아요? 저는 여기 와서 그 경험의 신선함을 크게 느꼈답니다.
사진은 김밥 문화를 전파해 다같이 김밥을 만드는 저와 제 친구들이에요! 열심히 만들고 잘 먹어주는 친구들 덕에 뿌듯했답니다! 김밥을 여기 친구들은 한 입에 안 먹구 베어먹더라구요..? 보고 너무 놀랐던 ㅋㅎㅋㅎㅋㅎㅎㅋㅎㅋㅎㅋ.... 이렇게 다같이 놀고 만들면서 교환학생의 즐거움을 담뿍 알아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저는 로스킬레 대학교에 적응했답니다!!
그리고 첫날 느꼈던 기분과 달리 안정적으로 덴마크 생활을 하고 있어요. 지금 이 순간이 마치 꿈같다고 느껴질 정도로요!
또한 교환학생 생활을 하면서 가장 느꼈던 점은 내 생활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저 역시도 처음엔 저 친구들은 벌써 외국인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는데 난 왜..? 저 친구들은 영어가 저렇게 빨리 느는데 난 왜..? 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그 생각은 저를 좀먹게 만들기만 하더라구요. 사람마다 속도가 있고 자신만의 생활이 있는 건데, 남들과 비교해봤자 전혀 좋을 게 없더라구요. 그래서 그 생각을 끊고 내 생활에만 집중하다보니 저도 어느새 저만의 교환학생 생활을 알차게 즐기게 되었답니다. 여러분께 이렇게 전해드릴 수 있을 만큼요!!
그러니까 이 글을 읽는 분들 중 교환학생을 가시거나, 갈 생각이 있으신 분들은 부디 이것만은 꼭 알아주세요!
제 교환학생 생활만이 결코 정답이 아닙니다.
교환을 가서 그 학교의 한국인들과 잘 맞지 않을 수도 있고, 문화를 전파하는 게 버거울 수도 있고, 외국인 친구들이랑만 놀고 싶을 수도 있고, 반대로 외국인 친구들과의 교류 없이 나만의 무언가에 집중하고 싶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이 모든 것에 정답이 없어요. 여러분들이 가는 길이 곧 여러분만의 교환학생 생활이 되는 겁니다. 사람마다 다 각자의 원하는 것이 있고, 하고 싶은 게 다르니 교환학생 생활의 색깔이 각자 다를 수밖에 없어요.
교환학생 가면 무조건 파티에서 사람을 사귀어야 한다던데, 무조건 한국인들과 우애를 다져야 한다던데, 무조건 외국인들과 놀러다녀야 한다던데, 이런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말고 본인의 교환학생 생활에 집중하세요. 그러면 교환학생 생활을 온전히 즐기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거에요!!
그리고 본인이 느끼기에 교환학생을 하면서 얻어가는 게 없다고, 성장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더라도, 분명 성장해있는 자신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이건 제가 장담해요. 볼품없는 색깔로 교환학생 생활을 채워왔다고 생각했을지라도, 그 그림은 지나고 보면 분명 아름다울 거에요. 그러니 교환학생을 처음 와서 낙심하지 마세요. 누구나 다 그러고, 누구나 다 우울하고, 그리고 결국엔 적응해서 밝게 웃게 될 거에요.
교환학생을 처음 온 과거의 저에게 돌아가서 이 말을 해주고 싶네요. 그러면 그때의 저는 조금 더 빠르게 교환학생 생활을 즐길 수 있었겠죠. 그렇지만 이렇게 여러분께 제 경험과 조언을 전해드릴 수 있어서 아쉬움은 없습니다!!
오늘의 제 칼럼이 도움이 되셨을까요? 또 궁금한 것이나 보고 싶은 주제가 있으시면 댓글로 달아 주세요! 성심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삐이약이었습니다!!
----[덴마크 교환학생]#5 덴마크 Roskilde 대학교 탐구 및 적응기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