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Lilly입니다. 모두 추석 연휴 잘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미국 시간 기준으로 금요일인 어제 추석을 친구들과 함께 보냈는데요~
미국인 친구와 저 모두 생활 한복을 입고 등교하는 이벤트도 했고
저녁에는 갈비구이를 먹고 친구들과 놀다가 기숙사로 돌아오기도 했어요~
생활한복
생활한복은 작년 여름에 동생이 미국으로 한달 동안 어학연수 장학생으로 다녀와서
엄마가 그 때 사준건데요~ 위 아래 두벌 합쳐서 4만원 내로 구매했던 것 같아요!
친구거는 BTS 정국님이 입었던 지장사 한복을 구매해서 갖고 갔구요~
제 옷은 반팔인데 친구 옷은 긴팔에 긴바지라 많이 더웠을텐데 입고 와서 더 고맙더라구요~
한국에 있는 친구들한테 전해줬더니 우리보다 애국자라고 그러더라구요!ㅋㅋㅋ
학교에 계신 한국인 교수님도 LC 건물에서 마주쳤는데 교수님도 안 갖고 있는 한복을
미국인 친구가 입고 있다면서 한복을 잘 알려줘서 고맙다고 하시더라구요:)
이거말고 파란색 생활한복은 헤븐한테 줬어요~
헤븐은 금요일 수업이 없어서 오전에 집으로 떠났구요ㅜㅜ
일요일 저녁에 같이 추석 기념 밥 먹기로 했어요!
점심 - Twisted Taco
점심에는 한복 입고 타코 먹으러 갔어요ㅋㅋㅋ
타코 줄 기다리는데 옆에 같이 서 있던 학생이
"Your outfit is soooo beautiful!"이렇게 칭찬하더라구요
한복 예쁘다고 하니까 정말 기분 좋았어요!
그렇게 좋은 기분으로 캐리랑 맛있게 붐붐 쉬림프 타코 먹었구요
채소를 더 넣어주셨으면 안 느끼하고 더 맛있었을텐데ㅜㅜ
음료수는 체리코크인 dr pepper! 근데 제 최애는 따로 있어요~
양념 갈비
태어나서 처음으로 양념 갈비를 해봤는데요!
사실 처음엔 망했어요ㅋㅋ한인마트나 제대로 된 아시안 마켓이 없어서
퍼블릭스에서 고기를 사왔는데 순살로 사왔거든요
한번도 해본적 없으니까 처음엔 갈비찜으로 하겠다!해서 해봤는데ㅋㅋㅋ
망했어요ㅜㅜ
이건 그냥 스테이크도 아니고 갈비찜도 갈비구이도 아닌 음식이 됐어요ㅋㅋ
고기가 너무 딱딱해지더라구요ㅜㅡㅜ
그래서 다시 각잡고 했어요!
레시피는
0. 고기는 물에 담궈서 핏물 빠질 때까지 기다리기
1. 양배추, 당근, 양파, 파 갈기
2. 다진마늘 준비하기-2스푼
3. 그릇에 다진 채소들 넣기, 잠길 정도로 간장과 미림 1.5:1 비율로 넣어주기
4. 설탕은 양념을 찍어먹어 봤을 때 단맛이 날 때까지!
5. 핏물 빠진 고기 건져서 양념통에 넣기
6. 30분~ 1시간 30분 정도 재워놓기
7. 오븐에 180도 = 화씨 350도 정도로 10분~15분 구워주세요
양념통에 넣은 고기는 이렇구요 이걸 잘 싸서 캐리네 기숙사로 갖고갔어요!ㅋㅋ
셔틀 타고 가서 캐리네 기숙사로 올라가니까 이렇게 UP가 보이구요
UP가 학기당 기숙사 비용은 가장 비싸지만
정말 집같은 분위기라서 세탁기도 기숙사 내부에 있어요!
honors college 학생들을 위해 배정된 방이 몇개 있구요
이렇게 올라가서 요리를 다 하고 먹으려고 앉아서 사진을 찍었어요!
원래는 달걀말이를 하려고 했는데 달걀 6개에 당근, 양파까지 들어가니까
너무 무겁기도 하고 수분이 과하게 들어가서 안 뭉쳐지더라구요ㅜㅜ
스크램블 에그로 바꿨어요ㅋㅋㅋㅋ
갈비는 양념도 잘 되고 소갈비라서 역시 부드럽더라구요!
근데 이게 한 팩에 7~8달러라서 진짜 싸다 생각했는데
이 정도 양이면 한국에서 40불, 4만원 넘게 줘야할거라고 하니까
친구들이 놀라더라구요ㅜㅜ 저도 한국에서 양념갈비 안 먹은지 오래돼서
정확히 물가는 모르지만 디트로이트에 한식당에서는 대충 그정도였던 것 같아요!
상추는 역시 퍼블릭스에서 사온걸로~ 친구들이 쌈도 잘 싸먹고
거의 이정도면 한국인이에요ㅋㅋㅋㅋㅋ
추석 저녁
제가 개강 후 3주간 룸메랑 갈등이 있어서 제대로 잠을 못 잤어요ㅜㅜ
이제는 해결이 되어서 잘 자고 있지만 누적된 피로로 피곤하더라구요.
이날도 그래서 결국 캐리한테 낮잠 좀 자겠다고 했더니
캐리 침대를 내줬어요ㅋㅋㅋㅋ 불편할 것 같았는데 저같아도 친구한테 그렇게 해줄것 같아서
그냥 발뻗고 편하게 한시간 잤구요
캐리랑 재이는 그동안 공부하고 에세이 쓰고 있었어요~
8시부터 하이스쿨 뮤지컬 보는데
캐리 최애 담요! 인어공주 담요를 빌려줬어요ㅋㅋㅋ
반바지 입었으니까 춥다구! 귀엽죠?
하이스쿨 뮤지컬 보고 나서 The Rent라는 뮤지컬을 봤는데
이건 80~90년대 미국 뉴욕에 사는 소외계층의 이야기를 다룬거라고 하더라구요
정말 적나라하게 표현해서 놀라기도 했는데 하이스쿨 뮤지컬과 비교하고
객관적으로 미국을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계기였어요!
하이스쿨 뮤지컬은 디즈니답게 밝고 긍정적인 미국을 그리고 환상을 심어주는 반면
The rent는 빈부격차와 부정적이고 어두운 미국을 보여주면서 충격적이기도 했어요.
다시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는 계기이기도 했구요,
그래도 추석인데 외롭게 보내게 하지 않으려는 친구들의 배려가 느껴져서 기분은 좋았어요:)
오늘도 읽어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저는 또 재밌는 글감으로 곧 돌아올게요~
궁금하신 점, 소통하고 싶은 내용들은 댓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