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고입니다.
시작은 항상 어렵습니다;; ㅎㅎ
어떤 이야기를 먼저 해야할지 고민고민하면서
자판에 손가락 올려놓고 머리 굴린다는;;ㅎㅎ
전 오늘 발표 끝냈습니다!!! 후련합니다!!
아직 페이퍼가 3개나 남아있긴하지만,
어제의 중압감과 오늘의 후련한 마음은 정말 비교되네요 :(
오늘은 1월 1일에 갔던 데스벨리에 대해 이야기 해볼게요.
데스벨리는 제 겨울여행에서 가장 자연적이고, 가장 특별했던 장소였습니다.
트랙아메리카를 이용하겠다고 결정한 가장 큰 장소이고 했구요.
사막에서...새해에..캠핑이라....
생각만으로 특별했거든요 :)
벤쿠버 - LA - 샌디에고 - 라스베가스 - 데스벨리 - 샌프란시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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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다.
모처럼 푹 잠을 잔 덕분인지 개운했다.
비록 지난밤에 불꽃놀이를 놓쳤다 할지라도;;
몸이 기운을 차린 것 같아서 너무 좋았다.
1월 1일인만큼, 트랙친구들과 Happy new year을 외치며 벤에 올랐다.
오늘은 데스벨리에 간다.
여행전부터 얼마나 기대했던 곳인지 모른다.
캠핑을 한다는것자체도 특별한데
사막이란다.
심지어는 날짜도 1월 1일 새해다.
라스베가스를 빠져나가기 위해 사막을 달렸다.
미국의 도로는 꽤나 잘 만들어져있다.
한편으로는 도로건설한게 수지가 잘 맞으려나 싶기도 했다.
(경제학과 학생인지라 ㅎㅎ;;)
나는 차에서는 대부분 잠을잤다.
처음에는 지나가는 풍경이라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
하나하나 꼼꼼히 보려했으나...
저질체력....ㅠㅠㅠㅠ이 날 가만두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인기척에 깨어보니
데스벨리에 도착했다고 한다.
캠핑장을 등록하고
가까운곳에 주차한뒤 밥을 먹었다.
우리팀의 식사는 거의 대부분 샌드위치 아니면 또띠아였다.
난 이게 간편할 뿐만아니라, 꽤 맛있어서
기숙사 온 뒤에도 쭉 사다먹었다.
근 한달간....ㅎㅎ... 맛있다.. 또띠아.. :)
데스벨리에 온게 아직은 실감나지 않았지만,
분위기가 확연하게 바뀌었다는건 느낄 수 있었다.
화려함으로 무장된 라스베가스를 떠나니
금방 황량해졌다.
미국은 땅이 넓긴 넓다.
그래서 참 부럽다.
돈 벌 재간이 많은 나라인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맨디는 정말 멋진곳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간단한 하이킹 코스인데
이름하여 Gold Canyon이다.
자다 일어났는데,
밥도 잘먹고, 사진도 잘찍고 ㅎㅎ 하이킹도 잘 마쳤다.
오늘은 하이킹을 대비해서 운동화를 신었더니
알렉스가 자꾸 이 신발이 이뿐거라며 칭찬을 한다.
알렉스는 이번 여행에서 정말 좋은 여행동반자였다.
재치있게 농담하기도 하고, 내가 힘들어할때는 걱정해주기도 하고
이런저런 코드가 그럭저럭 잘 맞았다.
여행을 워낙 많이 하는 애라
내가 한국에가면 한번쯤을 올 것 같다.
이제 하이킹을 슬슬 시작한다.
예전에는 하이킹, 등산하면 그저 힘든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재미난 운동인게 느껴진다.
주변 보면서 걷는 것도 재밌고,
끝이 보일때까지 걸어야하는 특별난 룰도 꽤나 재밌는 것 같다.
앞사람을 쫓아가면서, 뒤사람에 쫓기면서 걷는 맛도 괜찮은 것 같다.
(아 ㅠㅠ 늙었다 ㅠㅠㅠㅠㅠ)
만약을 대비해서 맨디는 지도를 한장씩 줬다.
내가 여행에서 재밌게 하는 것 중하나가
지도찾기이다.
낯설게만 느껴지는 종이가
어느덧 현실에서 확인될때, 난 좀 좋아라한다;; ㅎㅎ
워낙 많은 사진을 찍다보니 나는 뒤쳐졌다;
트랙팀이 안보일때쯤이면 뛰어가서 따라잡고
다시 사진찍느라고 쳐지고,
다시 따라잡기를 여러번 했다.
기억을 오래 보존하려면,
사진을 남겨야 한다는 내 철저한 신념아래.
엄청나게 찍었다. ^^^^^
그래도 콩알만해진 트랙팀멤버는
날 자꾸 불안하게 만들었다.
ㅠㅠㅠ
서서히 해가 저편으로 꺼지는게 느껴졌고,
공기도 차가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알렉스는 처음에는 좀 챙겨주며 같이 걷더니
이내 포기했다. ㅎㅎㅎ
결국 하이킹을 따로 했는데,
오늘 사진을 보니 저렇게 뒤돌아서 신경쓰고 있는게 보인다; ㅎㅎ
하이킹을 마치고 Badwater Basin으로 다시 이동을 했다.
이곳이 미국에서 가장 낮은 땅이라고 들었던 것 같다.
이곳은 원래 바다였다는 후문.
하얀 땅은 소금 때문이라는 후문.
우리는 소금인지 아닌지 확인해보기 위해
알렉스가 대표로 맛을 보았으나
소금이 아니랜다. ㅎㅎ
맛이 이상하다고 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 블로그에는 짜다고 써있었다;;ㅎ)
오늘도 역시.. 해가 짧다; ㅎㅎ
겨울여행은 정말!! 해가 짧아서 제약이 많다 ㅠㅠ
자꾸 사람을 재촉한다.
이동네는 20분정도사이에 해가 금방 진다.
네온사인도 없는터라 해가 지면 어두깜깜해졌다.
무서울정도로.
산은 만년설로 뒤덮여 있었다.
해와 구름이 만나서 꼭 불꽃을 만들어낸 느낌이었는데
(사실 피구왕 통키생각에 ㅎㅎㅎㅎ)
저 정도면 눈도 녹일 것 같은 느낌이었으나,
단지 내 상상이라는거; ㅎㅎ
캠핑장으로 돌아오니
불빛이라고는 달빛과 별빛 밖에 없었다.
얼른 가스로 불을 밝히고 저녁준비를 했다.
이날은 조촐한 바베큐를 먹기로했다.
근데 ㅠㅠㅠ 굽기가 너무 힘들어서 몇개는 숯으로 떨어져버렸다.
하나 떨어질때마다 다들 탄성을 막 보냈는데,
대충 흙먼지 제거하고 고스란히 접시에 올려놓았다.
날이 어두워서 제대로 구분할 수 없는지라,
우리 트랙팀는 누군가는 먹었을거다.
이 날은 다들 몇 겹을 껴입었는지 모른다.
나도 반스타킹에 쫄바지에 츄리닝입고
위에는 가져온 후디를 다 껴입고
겉옷까지 입었다.
거기다가 모자도 쓰고
만일을 대비해서 핫팩도 주머니에 챙겼다.
데스벨리는 사막이라서 밤이 되면 기온 푹 꺼진다.
샤워는 말할 필요도 없이 못했고
(화장실에는 찬물 드립;;ㅎ)
얼굴도 고양이 세수만 했다.
(밝은 달빛 놓치지 말고 보세요!! ㅎㅎ 달빛이 예쁘게 나와서 좋아하는 사진이랍니다!)
샌디에고에서 한번 캠핑을 해 본 덕분에
텐트에 일찍 들어가는게 싫었다.
추운 밤은 길기 때문에.... ㅎㅎ
그래도 굳건한 유럽인들은 텐트에 일찍 들어가서 잤다.
결국 남은 한국인들끼리 모닥불이 꺼질 때까지 이야기하다가
텐트로 들어갔다.
괜히 새해라는 감상에 젖기도 했다.
이번에는 나한테 꽤나 의미있는 해이기도 하다.
왜냐면 ㅠㅠㅠ 취업해야하기 때문이다 ㅠㅠㅠㅠㅠ
교환학생을 마치고 돌아가면
이것저것 준비할것이 너무 많다.
밤은....역시 추웠다.
한 세시간만에 텐트를 뛰쳐나왔다.
어제 봤던 별들은 이미 빛속으로 사라지고
달은 환히 떠 있었다.
다른 사람들도 유난히 일찍 기상했다.
아마도 추워서겠지.
뜨거운 커피를 먹는데도
몸이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얼른 이동할 채비를 해야하는지
손이 얼음장같아서 자꾸 게으름을 부리게 되었다.
특히 텐트 제거할때는
손가락 뿌러지는 줄 알았다.
ㅠㅠㅠㅠ
어느덧 1월 2일이 되었다.
2010년. 1월 2일.
개인적으로는 라스베가스보다 데스벨리가 훨씬 더 좋았다.
자연의 신비로움도 느꼈고,
미국 땅덩어리에 대한 부럼움도 한껏 생겼다.
개인적으로. 라스베가스 정도야.
우리나라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그 어렵던 시절에 포스코도 세웠고,
이미 뉴욕 한복판에는 삼성, 엘쥐, 현대의 광고가 장식되어있고
중동 어딜가든 한국의 건축은 그야말로 으뜸이고.
man - made. 그건 우리도 잘 할 수있다고 생각한다.
세계 으뜸가도록말이다.
하지만. 땅덩어리. 지하자연 같은 god - made.
그건 참 힘들다.
그래서 미국이 많이 부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