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즈미르 교환학생]_#10 터키에서 공부하기 1편
▲ Diplomatic History I 수업 일부 화면, 실제로 모든 수업이 이렇게 진행됩니다.
어느덧 중간고사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당장 다음주 월요일에 하나, 화요일에 하나, 수요일에는 과제물을 제출해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다음주 수요일에 과제를 제출하고 또 중간고사를 응시합니다. 4월
첫째주에 마지막 한 과목 중간고사까지 마쳐야 비로소 중간고사 기간이 끝납니다.
이곳 이즈미르 경제대학교의 시험방식은 그다지 쉽지 않습니다. 문제는 어렵지 않지만 학생들이 꾸준히 공부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제도입니다. 절대평가로 이루어지며 100점 기준으로 발표, 1차 중간고사, 2차 중간고사, 출석 및 참여, 기말고사로 평가항목이 세분화됩니다. 과목에 따라 소논문을 제출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업을 30%이상 빠지면 기말고사를 응시하지 못하고, 기말고사를 응시하지 못하면 해당 과목을 수료하지 못합니다.
▲ 녹음된 강의로 복습할 수 있습니다.
유연한 부분도 있습니다. 교수님에 따라 너무 빈번하지 않다면 출석 자체에 관대한 분도 계시고, 영문법의 정확성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의미전달과 내용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는 실제로 미국에 정규 유학을 간 친구한테도 들었던 이야기인데, 그 친구의 교수님들도 아주 기초적이거나 심각한 실수가 아니라면, 그보다는 학습태도를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하였습니다. 똑같은 이유로 너무 겁먹지 말라는 말을 교수님께서 저에게 해주시기도 했습니다.
▲ 따로 부탁해서 찍은 PPT화면
문제 제출 방식도 학생들에게 익숙한 방식입니다. 일반적으로 약술형, 논술형 답안이 주를 이루지만 객관식, 주관식, 지도 문제, T/F 등 다양한 형태로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학생들이 보다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외국인인 저의 입장에서는(사실 모두가 영어가 외국어이지만) 토플이나 아이엘츠 지문을 보고 문제를 푸는 것과 같습니다. 다만 수업 내용을 미리 숙지해야 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영어 공부를 하면서 전공 공부를 한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한결 편합니다. 다행히 원하는 과목을 원하는 시간대에 모두 수강 할 수 있어 더욱 편한 마음으로 공부할 수 있습니다.
▲목요일 오후부터 월요일 오전까지 공강으로 만든 시간표
시간표를 신청하는 것은 다소 힘들었습니다. 한국처럼 이즈미르 경제대학교
학생들도 인터넷을 통해 원하는 과목을 신청합니다. 그리고 나서 1주
후 저 같은 교환 학생들이 수강 신청을 진행합니다. 문제는 저희를 정원 외로 분류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이
많으면 저희가 원하는 수업을 듣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무조건 바꾸고 또 바꾸었습니다. 수강 정정 기간 동안 담당
직원을 10번을 찾아간 것 같습니다. 이제는 아예 그 담당
직원과 친구가 되었고, 그 담당 직원이 부재 중일 때 대신 전달해준 옆에 있는 동료도 절 알 정도입니다. 미안했지만 일은 일이니 어쩔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 그 친구가 친절하게
잘 도와줘서 성공적으로 시간표를 짤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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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for Career Development 수업
여러 번 시도한 끝에 얻은 수업입니다. 직접 영어 면접을 준비하고, 서류 준비까지 해보는 수업으로 보다 다채로운 영어 표현을 쓰기 위해 선택했습니다.
이번 학기에 유일하게 전공이 아닌 과목입니다. 교수님께서 미국 플로리다에서 공부한 후 터키에서 7년 동안 교수로 근무했기 때문에 경력도 충분했습니다. 무엇보다 드디어 원어민에게 제대로 된 수업에서 영어를 점검 받을 수 있다는 기회, 그것도 취업과 면접을 대비한 강의에서 만날 수 있어 매우 유익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도 매우 유익하며 교수님께서 한국인인 저의 상황을 이해해주는 유연한 태도도 보여줍니다.
가장 중요한 전공 2과목이 월~목요일에 있었기 때문에 시간표를 주 3일로 할 수는 없었습니다. 대신 목요일 오후부터 월요일 오전까지 빈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시간을 활용하여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목요일 오후에 출발한 후, 금, 토, 일 모두를 여행지에서 보내고 월요일 오전에 다시 학교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공항에서 필기자료를 조금씩 보면서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쓰며 여행과 공부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난 학기 성적표
앞으로 공부한 방법들과 자료들을 최대한 상세하게 작성해볼 예정입니다. 다만
그래도 성적은 그래도 어느 정도 나와야 공부법을 제공할 수 있는 자격이 될 것 같아 부끄럽지만 지난 학기 성적표를 올려봅니다. (여기에서는 A+이 없습니다. A부터
BA, BB, CB, CC, DC, DD순서대로 내려갑니다 한국의 +개념을
생각하면 됩니다.)
A는 90~100점을 BA는 85~89 BB는 80~84점으로
구간이 나뉘며, 본인이 받은 총점에 따라 성적표를 받게 됩니다. 최선을
다한 만큼 전반적으로 만족스럽습니다. 하지만 CB(C+)이 아쉽네요. 게다가
79점이라서 더욱 안타까웠습니다.
▲Diplomatic History I 세부성적표
Diplomatic History I와 Ottoman Diplomatic History을 같은 교수님이 담당합니다. 지난 학기에
이어 Diplomatic History II와 Turkish
Foreign Policy도 담당하십시다. 좋은 교수님 아래에서 꾸준히 “수업을 수강하고 '커리를 타는' 것은 한국과 비슷한 현상입니다. 혹시 교환학생 가시더라도 겁먹지 마시고 도전해보세요. 미리 읽고 대비하고 토론을 준비해본다면 점차
조금씩 나아지는 본인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ECT변환 기준도 꼭 알아보세요. 한국
본교 대학교에서 ECT변환을 얼마나 해주는지 알아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저의 경우 23학점의 경우 16학점, 24학점의 경우 17학점을 인정해주기 때문에 1년 동안 33학점을 인정받는 경우입니다. 파견전에 꼭 ECT학점 변환 기준을 확인하고 가야 수강신청을 할
때 편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