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ten Tag~!
오랜만입니다..
독일은 지금 일요일 오후 4시 반이구요 여느 주말과 같이 아주 조용~하고 비가 추적추적 오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지역은 독일에서도 날씨가 아주 좋은 곳에 속한다고 하는데요
휴~ 정말 가끔은 이놈의 날씨 때문에 한없이 우울해 지기도 하고
왜 독일 사람들이 대 낮부터 맥주를 들이키는지 왜그렇게 달디단 쵸콜렛을 입에 달고 사는지
금방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이젠 조금은 익숙해져서 아주 조금은 살 만한데요..
아 독일어 발음.. 사실 독일어는 정말 발음은 솔직하게 하면 됩니다. 또박또박 해주시고
엑센트는 모든 단어가 첮음절!! 뭐 읽기는 그렇게 어렵진 않지만 말을 한다는거 또 이해한다는거
정말 어렵습니다.
오늘의 제목! (Wie fühlst du dich? 기분 어때? 뷔 퓔스트 두 디히?) 뭐 이런 뜻입니다.
wie는 영어의 how 이구요 fühlst 는 어떤 기분을 느끼다 뭐 이런 뜻인 fühlen 동사의 2인칭 뭐 영어의
feel 정도 되겠구요 du는 너
사실 전 첨에 일단 하고 싶은 말을 생각하고 그것을 영어로 바꿔 본다음에 다시 독일어로
막 그렇게 접근을 했는데요 그건 아닌 거 같더라구요.. 독일어를 독일어 자체로..
아 근데 무지 어렵네요,
전 한국에서 4개월 정도 독일어 문법을 배우고 왔구요 고등학교때도 독일어를..
여기와서 여름 방학에 집중 초급코스를 나갔는데 독일어를 독일어로 가르치시는 선생님 ㅡㅡ;;
한국에서 들은 수업을 똑같이 한번 더듣는 거였는데도 약간은 버거운 느낌 이었다지요.
다음엔 친구들을 사귀어서 좀 해보려고 했는데 사실 독일의 젊은 사람들도 자신들의 영어 실력을
늘리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다보니 제가 더듬더듬 독일어를 하는 사이
영어로 마구 질문..ㅡㅡ;;
그나마도 지금은 실험에 치이고 일에 치이고 하루종일 말을 잘 안하다보니
그나마 조금 나았던 영어도 잘 안돼고..휴
지난 주에는 박사과정을 위해 무료로(!! 이거 정말 중요합니다. 나중에 다시 말할 기회가 있겠지만 수업료도 한국보다 비싸다는..) 개설된 독어 수업에 갔는데.. 첫시간부터 베를린 장벽에 대한 얘기들을 하고 아무래도 무료이다보니 수준에 맞는 반을 선택할 수도 없고 쉽거나 어렵거나 인데
쉬운것도 쉬운게 아니고 선생님은 그 수준에 못 맞추겠으면 "Sie müssen Geld bezahlen." 이러시고..
직역하자면 "당신은 돈을 내야만 합니다" 한마디로 돈내고 배우라는 거죠.. ㅜㅜ
일단 제가 여기와서 가장 놀란건!!
6시 이후에는 모든 가게가 문을 닫습니다. 늦게 까지 하는데가 8시..ㅡㅡ;;
그래서 사람들은 점심시간이나 나가서 시장을 본답니다. 아니면 아침 출근길에 시장을 봐온다든지..
편의점.. 없습니다.. 어쩜 이러는지 첨엔 정말 모두 10시에 잠드는 줄 알았습니다..
(물론 지금은 클럽이나 술집에도 가보고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걸 알았지요,,ㅋ)
또 토요일 일요일에 슈퍼나 마트 약국 문방구 서점 이런데 모두 문을 닫습니다.. 두둥!!
전 한국에서 서울 근처에 살았구요 명동 사당 종로 이런데 무지하게 돌아 다녔습니다..
그러던 제가 이런 동네에 툭 떨어졌으니.. 첨엔 진짜 주말 내 우울해서 혼자 많이 시달리고
술도 많이 마셨었답니다..(홀로,,흑)
Anyway.. 또 여기 독일에서는 점심 시간을 모두들 무지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거의 2시간 정도가 점심 시간이구요..그 동안은.. 약국, 은행 뭐 이런데들이 셔터를 내리고 일을 안합니다.. 두둥!!
전 정말 약국에 놀랐는데요 사실 제가 한국에서 그 쪽에 일을 해서 항상 점심 시간도 없이
약국 구석에서 후딱 밥을 먹고 환자분이 오시면 달려나가고 밥먹다가 일어섰다 앉았다는 수십번!!
그렇게 일하며 살고 싶진 않아서 유학을 선택한 부분도 있구요.
그저께는 갑자기 토마토 쥬스가 마시고 싶길래 마트에 가서 토마토 쥬스를 하나 사왔습니다..
전 그저 저 "Scharft" 란 단어를 대충 보고 뭐 용량대비 가격이 싸길래 이걸로 결정....
근데 집에 와서 따르는 순간!! 토마토 쥬스가 매운 겁니다.. 헉..
이거이거 쥬스가 아니고 무슨 스파게티 소스 아니야 하고 봤는데 쥬스는 맞고,,
자세히 보니.. 저 "샤프트"란 단어는 맵다는 뜻입니다. 아 그럼 왜 매운가.. 하고 다시 자세히 보니
저 왼쪽아래 귀퉁이에 조그마한 고추그림.. 보이세요?? 흑
어떻게 사람이 토마토에 고추를 넣고 쥬스를 만들 생각을 하는건지 ㅜㅜ
역시 싼게 비지떡?? 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토요일인 어제는 저의 절친한 친구 B양과 시내에서 열린다는 콘서트에 가기로 했습니다.
B양을 만난 다음으론 한국인들과의 왕래는 조금 줄었지만서도
여기저기 정말 모르면 갈 수 없는 그런 곳들 그런 장소 또 여러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좋습니다.
어딜가나 동양인이라곤 나밖에 없는 그런데를 많이 가게 되는데..
지난 번에는 에밀리오텀이라는 고딕 콘서트에 데려가더니 (머리 부터 발끝까지 검은 색으로 치장한.. 레드블랙의 립스틱을 바르고 그런 무시무시한 사람들이 가득찬..흑)
이번엔 독일 컨츄리 음악 콘서트에ㅡㅡ;;
온몸에 23개의 피어싱을 한 아저씨 둘이 나와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시내의 술집 한군데를 빌려서 하는 콘서트 였는데요 사람들이 꽤 많길래 이 사람 유명하냐고 물어보니
"아니.. 이 동네에선 유명해.. 워낙 특이해서 이 동네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어" 이러더군요 컥..
제가 사진 찍어도 되느냐고 하니까..
"그럼.. 아마 저 사람들 되게 좋아할껄 언능찍어.." 이러더군요,, 휴..
무지 많은 노래를 불렀는데 영어인지 독어인지 저는 감이 오지도 않고
시간이 지날 수록 저를 둘러싼 독일 사람들은 술이 거나하게 취하셔서는
정말 한국 같았으면 눈 뜨고 볼 수 없는 그런 춤을 추면서 (정말 이 나라의 놀이 문화는!!)
저 매우 힘들었답니다..
그래도 문앞에서 입장료까지 냈기에 끝까지 입가에 미소를 띄고 보고
12시 쯤되어 다시 B양과 나왔는데요..
콘서트가 열린 술집의 옆집에 문앞에 사람들이 못들어가고 이렇게 몰려 있더라구요..
그래서 무슨일인가 하고 B양과 그 술집 앞에 붙은 포스터를 살펴보니..
오늘은 "Warmnacht" 라네요.. 바름은 따뜻하다 영어의 warm 과 같은 단어인데요
nacht는 night 구.. 대체 따뜻한 밤은 뭔데 사람들이 못들어 가냐고 물으니
"게이를 위한 밤" 이라는 뜻이랍니다.. 컥..
그래서 게이들 밖에 못들어 간다고 쫓겨난 사람들이 문앞에 모여 있는 거라고..
정말 힘든 하루였습니다.
.....
전 이만 매운 토마토 쥬스를 처리하러 가야 겠네요..
좋은 밤 되세요~
주절이 주절이 얘기가 너무 길지만 재미있게 들어 주시면 좋겠어요.
그리고 뭔가 궁금한게 있으시면 언제라도^----^
Tschü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