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올해까지 호주에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가지고 갔다가 매력에 흠뻑 빠져 호주 애들레이드 대학으로 교환학생을 가게 되었습니다. 아~주 유명한 대학은 아니지만 간혹 Times 선정 우수대학에 100위권에 들락날락하는 학교이고, Group of Eight이라고 해서 호주에서는 명성이 있는 학교라고 합니다. 학교의 명성에 크게 개의치는 않지만, 나쁘다고 하는 것보다야 낫겠지요^^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어플리케이션 폼을 쓰다보니 애들레이드 대학은 학기당 12Unit, 1년에 24Unit까지 수업을 들을 수 있는데 한 과목이 3또는 4Unit인지라 한 학기에 3과목~4과목 정도 밖에 수강할 수 없는 것이 한국과 큰 차이더군요.
호주에 있으면서 느낀 생각은 참 여러가지인데 일단 땅이 넓고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아서인지 한국처럼 경쟁이 치열하거나 조급한 느낌은 없습니다. 뭐든지 느릿느릿한데다 기다림에 익숙한 모습입니다. 오후 5시만 되면 문을 닫기 시작하는 상점들의 모습은 가장 큰 충격이었지요. 한국에서는 밤 늦은 시간에 쇼핑을 하러 나서기도 하지만, 이 곳에서는 꿈을 꿀 수 없는 일입니다.
어학연수에 대해 짧게 써볼까 합니다. 호주에 어학연수를 할 수 있는 학교는 대학부설 어학원과 사설 어학원으로 크게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학부설 어학원은 말 그대로 대학 부속기관으로 운영이 되는 곳이고, 대개 5주 단위의 1개 세션이 있어서 한 세션이 끝나고 다른 세션이 시작하는 시기를 잘 맞추어 등록을 해야 합니다. 학비는 대학부설 어학원이 다소 비싼 편인데, 경험상 선생님들은 실력에 크게 편차가 없는 편입니다. 그리고 가끔 한국에서 (주로 대학에서) 단체로 오는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사설 어학원은 학교에 따라 편차가 상당한 편이고, 가격대도 천차만별입니다. 유학원에 따라서 가격이 달라지기도 하니, 혹시 호주 어학연수를 계획하고 있다면 여러 유학원에 물어보는 것을 권합니다. 수업기간은 학교마다 달라서 한 세션이 4주로 이루어진 곳도 있고, 세션 중간부터 등록이 가능한 곳도 있고, 오후에 수업이 있는 곳도 있고, 다양합니다. 역시 정보를 많이 알아보시는 것이 좋겠지요.
대학 부설의 장점이라면, 대학 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캠퍼스를 거닐다보면 자신이 공부를 하고 있는 듯한 생각을 하게 된다는 점이겠지요. 그러나 대개 "시티"라고 불리는 시내 중심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서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는 편이고,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조금 비싼 학비가 부담일 수도 있습니다.
사설의 장점이라면 약간 저렴한 가격과 대부분이 시내에 위치하고 있어서 쉽게 갈 수 있다는 점이지만, 시설이 열악한 곳의 경우는 공부하는 분위기가 아닐 수도 있다는 점과 수업 후 여기저기 놀러다니며 시간을 보낼 유혹이 많다는 점 등이 있겠군요. 그러나 평판이 좋은 사설 학원이 대학 부설보다 더 비싼 경우도 있습니다.
대개 주 5일, 하루 5시간 전후의 수업을 하게 되고, 대개 한 세션마다 한 두번 정도의 행사가 있습니다. 행사는 바베큐 파티라든가 피크닉, 견학 등이 있지요.
워킹홀리데이로 호주에 와서 어학연수를 할 사람들이라면, 굳이 한국에서 등록할 필요 없이 현지에서 등록을 하는 것이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말로는 현지에서 등록하는 것이 더 싸다고 하군요. 학생비자를 받아서 가는 분들은 어쩔 수 없겠지만요.
호주의 어학원의 주요 프로그램은 General English 일반영어 과정과 EAP(English Academic Purpose)와 IELTS 시험 대비반 정도로 나누어집니다. 여기에 Business English 정도가 추가가 되지요. 그리고 어학원마다 리스닝 및 스피킹을 집중훈련하는 코스, Cambridge Certificate 대비반 정도가 있기는 합니다. 선생님들은 호주 출신도 있지만 영국 또는 영연방 국가 출신인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흔히 생각하는 호주식의 영어 뿐이 아닌 영국의 본토 영어 및 짐바브웨, 남아프리카 공화국식의 영어를 접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미국 영어와 차이가 크다고 느꼈는데, 물론 전혀 차이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익숙해지면 익숙해질수록 기본적인 실력이 부족해서 그렇게 느꼈다고 생각이 되더군요.
저 같은 경우는 브리즈번의 그리피스대학 부설과 UQ부설에서 공부를 했는데 한국인의 비율이 약 30%에서 많게는 40%정도 됩니다. 그리피스에는 학부과정에 들어가고자 하는 학생들이 많아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도 꽤 있습니다. 그래서 그리피스에는 IELTS시험 대비반이 있기도 합니다. UQ는 그리피스보다는 연령층이 높고, 어학연수를 학위와는 별개로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직장을 다니다 잠시 머리 식힐 겸, 영어 공부를 하러 오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워킹홀리데이로 온 사람들은 대개 주당 가격이 싼 사설 학원을 등록하는 편이고, 아시아 계통이 아닌 학생들 역시 사설 학원에 더 많은 편입니다.
다음 번에는 호주 대학 입학에 대한 글을 써볼까 합니다. 제가 직접 경험한 바는 아니지만, 잠시 생각하고 있어서 입학 관계자들과 현지 학생들에게 묻고 들은 이야기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사진은 브리즈번과 멜번의 사진입니다. 궁금한 점은 댓글로 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