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앞방켄숙이입니다!
제가 지내고 있는 동네에는 Fremde werden Freunde (strangers become friends)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동네에 살고있는 외국인들과 지역 주민들을 연결해줘서 이런저런 교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에요!
저도 지난학기에 처음왔을 때 신청을 해서 한 독일인 노부부를 만났고, 지금까지 아주 잘 지내고 있어요!!!
정말정말 친절하시고, 여러가지 도움도 많이 주시는 독일 부모님같은 분들이십니다!
며칠 전에 마당에서 그릴을 하자고 연락이 와서, 베를린에서 돌아온 날 낮잠을 한판 때리고 저녁에 느지막히 그분들 집으로 향했어요!
독일의 바베큐문화에 대해 잠깐 이야기해볼까요!?
독일은 바베큐를 사랑합니다!
하늘이 푸른 날 = 그릴하러 나가는 날 이라고 할 수 있죠ㅋㅋㅋ
마트에서 고기 가격도 저렴하니까 바베큐는 돈 주고 사먹는 것 보다 직접하는 것! 이라는 인식이 있는 문화에요.
우리나라는 야외활동을 해도 한정된 구역에서만 그릴이 가능하지만,
여기는 대부분의 공원에서는 다 가능하고, 한정된 구역에서만 그릴이 금지됩니다!! 우리나라와 반대네요 ㅎㅎ
날좋은 날 집 앞 공원에 나가면 여기저기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어요 ㅋㅋㅋㅋ
그래서 저희도 한국인들끼리 작은 그릴 하나 사서 날 좋은날 삼겹살도 꾸어먹고 ㅋㅋㅋ아주 잘 쓰고 있습니다.
저희처럼 조촐한 그릴을 가져와서 소박하게 즐기는 사람부터 대형 그릴에 이동식식탁, 캠핑의자까지 들고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공원뿐만 아니라 집 앞 주차장 앞의 잔디나 심지어는 집 발코니에서도 그릴이 가능해요!
저도 발코니에서 한 번 해먹었다는 ㅎㅎ
아주아주 부러운 문화이지만 부작용이없으니까 별 문제없이 이루어지고 있는거겠죵...?
우리나라는 아쉽지만 뭔가 쓰레기밭이 될 것 같은 느낌이ㅠㅠ그리고 공원에 대한 문화적인 인식 자체도 다르니까요!!!
그냥 독일에서만 즐기다 가야겠습니다 ㅋㅋㅋ
집에 도착하니 벌써 소시지를 굽고 계시던 클라우스 할아버지!
냄새 조쿠요~
클라우스 할아버지와 에델 할머니 집은 주택들이 모여있는 한적하고 조용한 동네에 자리하고 있어요.
넓은 마당에는 이렇게 텃밭을 가꾸어 놓으셨어요. 왼쪽에 보이는 나무는 체리나무인데, 다음주 쯤이면 체리를 따 먹을 수 있을 거라고 하셨어요!
요즘 한동안 비가 안온다고 슬퍼하시던 할아버지....
날 좋은 날 앞에 보이는 의자에 앉아서 책도 읽고 낮잠도 주무신다고 하시더라구요!
마당에도 이렇게 큰 텃밭이 있는데, 할아버지 할머니께서는 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따로 정원을 가지고 계십니다.
독일은 개인정원구역?이 동네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요.
말그대로 큰 밭이 일정 크기로 나누어져 있고, 개인들이 그 정원을 소유하는 거에요!!
마당이 없는 집에서 사는 사람들이 주로 많이 사용한다고 하더라구요.
독일인들이 직접 기르고 가꾸는걸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 수 있는 문화입니다 ㅎㅎ
노릇노릇 잘 익어가는 소시지~~ 소시지 옆에는 독일 동그랑땡같은 느낌의 완자전ㅋㅋㅋ맛은 매우 짰습니다.
우리는 바베큐 = 목살 or 삼겹살 공식이 있는데, 여기는 일단 무조건 소시지인가봐요!!!
거기다 같이 먹는 음식도 한국과는 매우매우 다르죵
사진에서 보여지는 극명한 문화차이 ㅋㅋㅋㅋ
독일의 전형적인 바베큐 한상차림은 소시지, 곁들일 빵과 감자샐러드, 케첩과 겨자, 간단한 샐러드정도인 것 같아요!
맛있게 잘 먹겠습니다~~
냠냠 어떤 종류이든지 고기는 무조건 옳습니다!
맛있게 먹으려고 하는 찰나! 갑자기 할아버지할머니의 아들 분 가족 등장ㅋㅋㅋㅋㅋ 당황....
얼떨결에 같이 식사를 하게 됐어요... 학...독일인 6명... 넘 긴장.....
전 열심히 먹기만 했습니다 ㅋㅋㅋㅋ
할아버지가 많이 배고팠냐며....밍...
식사가 끝난 뒤 아들분 가족은 집으로 돌아가고! 할머니가 사진처럼 생긴 병을 가지고 나오셨어요!!
바로 할머니가 직점 담그진 체리담금주!!입니다
매번 체리철이 될 때마다 담그신다고 하셨어요! 1년 묵혀놨다가 꺼낸다고 하시더라구요.
2017년산 체리주!
맛은... 진짜 맛있습니다! 올 때마다 여러 열매로 만든 담금주를 먹어봤는데 그 중에 가장 맛있었어요!
복분자주랑 맛이 거의 비슷하다고 보시면 돼요 ㅎㅎ
짱맛짱맛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딱 세잔만!!! 하고 인사를 드린 뒤 집으로 돌아갑니다~~!!
일요일에 스위스로 떠나신다고 하시던데.. 매달 여행을 가시는 것 같아요.
은퇴한 뒤 여행을 다니며 사는게 독일 노인들의 전형적인 삶이라고 하던데, 제 파텐 부모님들이 딱 그 전형적인 모습인 것 같아요!
기차를 타러 가는길~~ 얼마나 작은 동네인지 딱 감이 오시지 않나요 ㅎㅎ
저는 기차를 타고 동네에 내려서 자전거로 갈아타 집까지 이동ㅎㅎㅎㅎ 멀고도 험한 길~~~ 이지만 하늘이 예뻐서 괜찮았어요.
그럼 다음 포스팅은 진짜 비욘세 콘서트 후기를 들고올게요 휘릭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