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구촌 특파원 9기로 활동하고 있는 청춘여대생이라고 합니다!
제 생일은 10월 5일로, 이번에 캐나다에 거주하는 동안 생일을 맞이하게 되었어요.
기왕 온 기회, '캐나다에서 어떻게 생일을 보냈는가'에 대해 적어보는 것도 좋은 토픽이 되리라 생각하여 이렇게 글을 작성해봅니다.
사실 생일파티랄 것도 없었고, 선물만 주고 받았을 뿐 엄청 거창한 것까진 없었는데요.. ^_ㅠ
요새 중간고사 기간으로 한창 워털루 학생들이 가장 바쁠 시즌
+
이곳의 추수감사절이 다가오고 있어
얼굴도 보기 힘든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사실상 이번 글의 메인 주제는 '해외에서 줄 수 있는 생일 선물 종류'가 더 맞을 지도 몰라요 ㅋㅋ
▲저희 기숙사 층의 방명록 같은 종이에요!
우선 저는 ENFP 답게 제 생일을 언제나와 같이 홍보했습니다.
한 일주일 전부터 엄청 열심히 홍보한 거 같은데요 ㅋㅋ
덕분에 제 이름을 아는 친구들은 전부 며칠 뒤 제 생일이 온다는 걸 알고 있을 정도였어요.
그걸 듣더니 유난히 저와 잘 놀아주던 캐나다 친구 하나가,
"그럼 선물로 이번 주말에 내가 직접 쿠키를 구워서 만들어다 줄게!"
라고 하여 정말 너무 맛있는 쿠키를 가득 받을 수 있었습니다.
원래부터도 엄청 요리를 잘 하는 친구란 건 알고 있었지만 감동이었어요 ㅠㅠ
정말 정성도 가득, 양도 가득이지 않나요...?ㅠㅠ
너무 달지도 짜지도 않고, 사실 캐나다에 와서 먹어본 디저트 중에 가장 맛있었어요 ㅠㅠ
이렇게 받은 생일선물이 그 누구보다 올해 제 생일 가장 빨리 받게 된 생일선물이었습니다.
무려 생일 3일 전에 받은 선물이었거든요... ㅋㅋㅋ
▲한 한국인 언니가 생일 기념으로 한 턱 쏴준 버블티!
그렇게 행복하게 쿠키를 쩝쩝대던 와중...
캐나다 기준 10월 4일 오전 11시, 한국 기준으로는 10월 5일 오전 12시가 되어,
한국 지인들에게 많은 메세지와 축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제 거주지역이 한국과 13시간의 시차가 나는 터라 덕분에 이번에 저는 생일만 37시간을 경험해보았는데요 ㅎㅎ
마치 4년에 한 번 있는 2월 28일, 일년에 하루를 더 보너스로 얻는 기분을 느끼는 것처럼,
생일을 하루 더 보너스로 받는 기분이어서 되게 좋았어요!
이후 수업 당일, 실은 제가 생일이기 전날에 다른 반에서 두 명 정도 생일이 더 있었더라고요.
다른 반 친구들의 말을 들어보니 수업중에 다같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었다고..ㅋㅋㅋ
해당 반은 저희 반과 두 명이나 같은 선생님을 만나기 때문에 제 생일 때에도 똑같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학교 식당에서 밥먹다가도 한 번 더 당했어요...^^)
▲ 한창 웃으며 생일 축하를 즐기고 있는 저의 모습...
수업이 시작되기 전, 다른 반으로 이동된 우크라이나 친구가 한번 깜짝 방문을 하여 선물을 전해주었고,
평소 자주 같이 지내주던 일본인 친구들이 모두 제게 하나씩 선물과 편지를 건네주었어요.
특히 편지!
전날, 선물은 없어도 괜찮지만, 편지를 꼭 받고 싶다하니 무진장 편지를 전해준 것 있죠...ㅠㅠ
덕분에 일본어와 영어 공부도 되고 정말 고마운 많은 편지들을 받을 수 있었어요.
다음 쉬는 시간에는 또 다른 반인 일본인 친구와 한국인 친구도 선물을 주고 갔는데,
수업이 끝날 때쯤엔 진짜 감동받아서 울뻔했어요...^^
선물받은 종류가 정말 많아요!
특히 팀홀튼이라는 카페의 디저트를 많이 받았는데, 정말 메뉴별로 다 먹어본 것 같아요 ㅋㅋ
저희 학교 근처에 많이 있는 데다가 스타벅스와는 달리 저녁까지도 운영하는 덕분에 학생들이 이용하기 편하거든요!
개인적인 체감으로는 한국에 스타벅스가 있는 만큼 캐나다에 팀홀튼이 있는 거 같습니다. 진짜 많아요.. ㅎ
- Chips Ahoy!
: 북미 유명한 초코집 쿠키 과자인데요, 국내에서 직구로 구하기 어려운 과자로 알고 있습니다.
뭔가 엄청 추천받아서 먹어볼까 고민했던 과잔데 이렇게 먹게 돼서 기뻐요...ㅠㅠ
- 오뚜기 맛있는 미역국
: 한국인 언니 한 명이 정말 캐리어 하나에 한식을 가득 담아올 정도로 한식 러버인데,
그런 언니가 제 생일 소식을 듣고 캐리어에서 하나 꺼내다 준 것이 저 오뚜기 인스턴트 미역국입니다.
진짜 너~~~무 맛있었어요. 그리고 정말 감동이었어요.
캐나다에 와서 미역국은 절대 못 먹을 거라 생각했는데..ㅠㅠ 제가 직접 해먹을 생각까지 했었는데...ㅠㅠ
- 불닭볶음면 컵라면
: 이거 진짜 비싸거든요 ㅠㅠ 캐나다 마트에서는 3~4000원 정도하는 고가인데도 일본인 친구가 사주었어요 ㅠㅠ
내 돈 주고 사먹기 아깝지만 너무 먹고싶은 음식 TOP1을 선물해준 친구에게 정말 감사의 말씀 이따만큼 드립니다.
- 쟈가리코 쟈가바터
: 이건 일본 과자예요! 버터맛 소스에 막대기를 찍어 먹는 형식의 과자인 것 같더라고요.
제가 일본 음식에 대해서도 여러번 물어본 적이 있어서 특별히 선물해준 것 같았어요 ㅎㅎ
뚜껑에 메모를 적을 수 있는 부분도 있어서 너무 이쁜 한국어에 다시금 감동받을 수 있었어요.
그 외엔 다 팀홀튼의 디저트 메뉴였는데요, 개중에서도 진짜 맛있었던 건 이것...!
사실 디저트 명도 모르고, 자세한 건 모르지만 진짜 맛있었어요!
북미 디저트 답게 엄~~~청 단 건 피할 수 없지만 제가 먹은 것 중 가장 최애였습니다..ㅎㅎㅎ
▲ 세포라가 있는 코네스토가 몰에 가기 위해 전철을 기다리는 제 모습
여기서 깨알 쿨팁!
캐나다에서 생일인 분들은 세포라, 스타벅스, 더 앨리 등에서 생일 쿠폰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걸 위해 저는 카페테리아에서 점심 식사를 마치고,
북미 스타벅스 계정이 없는 터라 세포라와 더 앨리를 위해 코네스토가 몰로 이동했는데요.
제가 간 세포라 매장에는 생일 기프트 세트가 없음&더 앨리의 경우 더 회원가입을 일찍 해두어야 받을 수 있음
... 이라는 이유로 특별한 생일 혜택을 얻을 순 없었습니다.. ㅠㅠ
혹시라도 캐나다에서 생일을 맞이할 분들은 참고하세요!
+) 세포라의 경우 회원가입 당시 생일을 어떻게 지정해놓든 특별한 인증없이 선물을 제공하니
캐나다 여행 방문일자에 맞춰서 생일을 지정해 놓으시면 좋은 선물을 받을 수 있으실 거예요...^^
그리고 제 생일의 하이라이트였던 이것...!!
실은 저번 Jabba the Hunt 이벤트에서 만났던(*지난 글 참조: https://www.gohackers.com/?c=abroad/abroad_info/interchange_diary&type=url&uid=546101undefined)
두 명의 워털루 한국 유학생 친구들이 제게 생일 기념으로 자취방에 초대해줬습니다.
너무너무 한식이 먹고 싶으니 다른 거 다 필요없고, 혹시 밥 좀 해줄 수 있냐... 고 부탁했었는데요.
저는 대충 김치볶음밥이나 간장계란밥 정도로 간단한 음식을 생각했는데,
저를 위해서 김치도 명란젓도 새로 꺼내고 불고기, 미역국, 장조림, 계란프라이를 손수 다 요리해줬어요...
한국에서도 돌잔치 이후 먹어본 적 없는 너무너무 호화로운 생일상...
짬뽕과, 제가 오늘 케이크를 먹지 않았다고 하니 새로운 카스테라까지 꺼내 먹여주었는데요.
너무... 너무너무 맛있고 너무 행복했습니다.
덕분에 정말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먹고 싶어 죽는 줄 알았던 우리 한식! 실컷 먹어볼 수 있었어요 ㅠㅠ
특히나 계란 프라이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늘 여기 캐나다 친구들은 스크램블로 해먹더라고요.
덕분에 오랜만에 반숙도 먹어볼 수 있고, 캐나다에 온 뒤 그 언제부터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다음날엔 나쁘지 않았던 학교식당 중식과 함께 오뚜기 미역국을 먹었습니다.
덕분에 정말 생일이 이틀을 넘어, 사흘이 되는 기분이었어요 ㅋㅋ
한동안 한식 먹고싶은 병에 시달려 시름시름 앓았는데, 덕분에 전부 완치했답니다.
결국 카스테라 외 먹지 못했던 케이크는, 일정이 안되어 생일 당일엔 만날 수 없었던 홈스테이 친구들과 먹었습니다!
엄청 맛있는 녹차 카페에 가서 제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녹차 치즈 케이크를 먹었는데 행복하더라고요.
이전에 먹은 적 있었던 제주 오설록 녹차 케이크의 맛이 났어요...
이렇게 캐나다의 먹거리를 전부 즐기고, 정말 먹방을 하루종일 찍었던 제 지난 주간인데요 !
어떠셨나요? 저는 정말 한국인의 생일답게 캐나다에서도 먹고 먹고 또 먹기만 했구나 싶어요ㅋㅋ
기왕 외국에 온 거, 좀 더 크게 생일파티도 하고, 재밌게 놀 수 있었으면 좋았을걸,
여러 시기가 겹쳐 그러기 어려웠던 게 아쉬운 마음입니다.
그럼 이번에도 글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다음 글에서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