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지구촌특파원 공일오이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싱가포르 수업에 대한 내용을 가져왔는데요. 싱가포르 수업은 한국 수업과 어떠한 차이점이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되는지 등 싱가포르 수업 전반에 대한 내용을 알려드릴게요.
- 싱가포르 수업 형식
싱가포르 수업은 총 두 가지의 형태가 있는데요. 첫번째는 보통 한국에서 진행되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있는 시험 형식이고 두 번째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등 시험이 없는 대신 과제로 평가가 대체되는 ICA가 있습니다.
시험이 있는 수업은 대체로 ICA 수업보다 학기가 늦게 끝난다는 특징이 있는데요. 그렇기에 교환학생들은 대부분 시험이 있는 수업이 아닌 ICA 수업으로 주로 수강신청을 하고 남는 시간에 주변국들로 여행을 다닙니다. 저 또한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여행을 즐기다 갈 예정이라서 모든 모듈을 ICA 수업으로 신청을 했답니다.
시험 대신 과제로 평가가 대체되는 ICA 수업은 보통 한 모듈 당 3개의 과제가 있는데요. 과제는 교수님에 따라 다르지만 주로 조별 과제, 비디오 발표 과제, 리포트 작성 등의 과제가 있습니다. 과제 종류 또한 교수님에 따라 다른데요. 저의 경우에는 MICE 수업의 ICA 1은 현장 체험에서 직접 본 것과 Lecture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관련 이론과 개념을 설명하는 비디오를 촬영해서 제출하는 것입니다. 다른 친구의 경우에는 하나의 기업을 선택하여 해당 기업에게 솔루션을 주는 조별 과제와 기업의 위험 분석 및 대응 방법을 찾는 등 비상 상황에 대한 플랜을 짜는 과제 등이 있었어요.
- 싱가포르 수업 방식
싱가포르 수업은 한국의 수업 방식과는 조금 차이점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하나의 과목이 일주일 중 이틀에 나누어서 수업이 진행되어도 항상 강의실에 가서 대면으로 들어야 하는 편인데요. 싱가포르에서는 항상 대면으로 수업을 듣는 것이 아닌 하루는 대면으로 또 하루는 집에서 온라인으로 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수업 방식은 Tutorial, Lecture 이렇게 두 가지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졸업식 주간이나 Mid-Term Break와 같은 경우에는 가끔씩 E-Learning도 추가됩니다.
Tutorial은 학교 강의실에서 교수님과 대면으로 마주하며 수업을 듣는 방식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요. 일방적으로 교수님이 수업을 진행하는 한국과는 다르게 싱가포르에서는 교수님께서 학생들에게 중간중간 질문도 하고 학생들끼리 조별로 앉아서 토론도 하고 수업 내용과 관련된 활동들을 하는 등 다양한 활동들을 진행합니다.
Tutorial을 들으면서 신기했던 점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Mentimeter라는 사이트를 이용해서 수업을 진행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 사이트를 통해서 교수님과 학생들이 실시간으로 의사소통을 하는데요. Mentimeter는 실시간 투표 설문조사 시스템으로 교수님께서 질문을 할 경우 학생들이 자신의 핸드폰, 노트북 등을 이용해서 의견을 내거나 답을 적으면 실시간으로 화면에 나타납니다. 한국에서의 경우 교수님께서 질문을 하시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답하기가 부담스러워 답을 하지 않거나 교수님께서 한 명을 호명해서 답을 이끌어내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사이트는 모든 답변이 익명으로 보장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자신의 의견을 표출할 수 있었어요.
그렇기에 교수님께서 Mentimeter를 이용해서 다양한 질문도 하고 퀴즈도 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Tutorial의 마지막에는 가장 빨리 퀴즈를 맞히거나 답변을 많이 한 학생 등 학생들의 참여도를 파악해서 참여도가 가장 높은 학생이 누군지도 알려주는 기능도 있었답니다ㅎㅎ(물론 실명이 아니라 각자에게 부여되는 랜덤 아이디로요! 익명성 보장 굿)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교육 방식에도 도입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답니다. 초등학교의 경우 참여도가 가장 높은 친구에게 사탕 등의 간식을 준다면 학생들의 재미는 물론 높은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 같았어요.
Lecture는 온라인으로 한국의 하이클래스와 같은 곳에서 교수님께서 올려주신 녹화 강의를 듣는 방식으로 한국과 같이 교수님에 따라 강의 시간이 달라지는데요. 짧게는 5분에서부터 길게는 약 30분까지 다양합니다. Lecture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어느 시간대에 들어도 무방하지만 금요일 이후에 들을 경우에는 출석으로 인정이 되지 않으니 꼭 금요일 전까지 들어야 합니다. 보통의 경우 일주일 중 첫 수업에는 튜토리얼을 진행하고 두 번째 수업은 렉처로 이루어지는데요. 그렇기에 튜토리얼로 교수님의 강의를 먼저 듣고 렉처를 들으면서 복습을 하거나 렉처를 먼저 들어서 예습을 한 후 튜토리얼 수업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E-learning은 Tutorial과 Lecture가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방식인데요. 제가 교환학생으로 와있는 1학기의 경우에는 학기 중간인 4월에 졸업 주간과 6월에 Mid-Term Break가 있어 이 기간에는 학교에서 모든 수업이 진행되지 않습니다. 앞서 말한 Lecture가 업로드 되어있는 사이트에서 온라인으로 강의를 수강할 수 있는데요. E-learning 또한 Lecture와 마찬가지로 월요일부터 금요일 사이에 모든 녹화 강의를 들어야 출석으로 인정이 됩니다.
- 싱가포르 수업을 들으며 겪은 문화 충격
싱가포르에 와서 겪은 문화 충격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리려고 하는데요.
1. 첫 번째는 학생들이 싱가포르 수업 시간에 늦는다는 것인데요. 수업에 늦는 것은 한국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장면인데 왜 충격이냐고 물으신다면 한두 명이 늦는 것이 아닌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늦는다는 것인데요. 제가 듣는 한 수업의 경우 수업 시작 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교실의 절반의 반도 다 차 있지 않았답니다. 게다가 수업에 늦어도 당당하게 들어와서 선생님께 인사를 하는 모습도 조금 놀라웠어요.
2. 두 번째는 선생님이랑 학생들이 매우 친근하게 지낸다는 것인데요. 학생들이 강의실에 들어올 때 선생님께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는 모습도 충격적으로 다가왔답니다…! 게다가 고등학교와 대학교 사이의 학교여서 그런지 교수님이라고 칭하지 않고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점도 신기했었어요.
3. 마지막은 수업 시간에 음식을 먹는 것인데요. 수업 시간에 라면, 샌드위치 등 다양한 음식들을 자유롭게 먹는 것일 제일 충격으로 다가왔답니다. 저의 하우스 메이트 중 한 명의 말로는 학생들이 수업 도중 음식을 먹어도 선생님께서는 제지하지 않고 오히려 배고프면 먹어도 된다는 식으로 말했다고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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