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5
★ 홍콩과 중국의 관계1: 홍콩은 어떤 나라? ★
안녕하세요 여러분, 봄이 입니다!
얼마전 놓치기 쉬운 준비물을 주제로 글을 썼었는데요,
오늘은 예고드린대로 홍콩과 중국과의 관계에 대한 글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요즘 제가 정말 자주, 또 많이 듣는 말이 있는데요,
"봄이야 너 홍콩 정말 가니?"
"홍콩 안가는 방법은 없는거야?"
"홍콩 가도 정말 괜찮겠어?"
등등... 홍콩 출국을 앞두고 정말 많은 지인들께 위와 같은 안부인사를 받았습니다 ^^;
그 이유는 여러분들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현재 홍콩에서는 중국에 대항하여 시위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 입니다.
홍콩 범죄자를 중국 본토로 송환할 수 있도록 하는 범죄인 인도법 (송환법) 개정안 반대를 시작으로
홍콩인들의 저항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뉴스를 보면서 홍콩이 무슨 이유로 반중 시위를 이어가는 지,
또 홍콩과 중국과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한번이라도 궁금해 하셨을거라 생각합니다.
이에 이번 포스팅에서는 홍콩이라는 나라가 어떤 역사를 가진 나라이며,
중국과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홍콩의 공식 명칭은
중화인민공화국홍콩특별행정구
中華人民共和國香港特別行政區,
Hong Kong Special Administrative Region of the People's Republic of China
입니다.
보시다시피 ‘특별행정구’ 라는 명칭이 눈에 띄는데요,
홍콩은 중국과 독립된 나라가 아닌, 중국에 속한 특별행정구입니다.
그렇다면 특별행정구는 무엇이며, 홍콩이 중국의 특별행정구가 된 배경은 무엇일까요?
홍콩은 원래 중국의 땅이었습니다.
그러나 전쟁의 역사 속에서 영국에 할양되었다가 다시 중국에 반환되었습니다.
청나라와 영국의 아편 전쟁에서 영국의 승리로 인해
중국은 난징(南京)조약(1842) 과 베이징 조약(1860) 을 체결하고,
그에 따라 홍콩 섬과 구륭반도는 영국에 할양됩니다.
또 1898년에 제2차 베이징 조약으로
영국은 홍콩 신계지역(New territories: 홍콩 섬과 신가우룽을 제외한 홍콩 외곽을 총칭하는 이름)을
99년간 조차(임대)함으로써 지배권을 확장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홍콩은 서양열강의 침탈에 휘둘린 중국의 슬픈 역사를 상징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 후 중국은 1949년 공산단에 의해 사회주의 국가로 발전하지만,
홍콩은 영국의 영향으로 자본주의를 따르게 되면서 중국과는 다른 이념을 가지고 발전합니다.
이 시기에 공산화를 반대하는 중국 본토인들이 홍콩으로 피난을 오게 되면서
홍콩의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중국의 정치 및 경제적 위상이 높아진 1970년대에 들어서자,
본격적으로 중국 내에서 홍콩 반환이 논의되기 시작했습니다.
또 1980년대에 들어서는 1997년으로 예정되어 있던 영국의 홍콩 조차 만기를 앞두고
조기 반환을 요구하는 중국과 반환 연기 의사를 밝힌 영국 간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덩사오핑은 주권 회복 문제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긋고 강경하게 맞섰으며,
1985년 양국은 영국이 홍콩의 주권을 중국에 완전히 반환하는 '영국•중국 공동선언' 비준서를 교환했습니다.
그리고 1997년 결국 홍콩은 중국에 다시 반환되었고, 홍콩은 중국의 특별행정구가 되었습니다.
▲1997년 홍콩 반환식
(출처: South China Morning Post, image: Henry Wong)
그렇다면 홍콩의 중국 반환을 받아들이는 홍콩인들의 입장은 어떠했을까요?
반환을 앞둔 홍콩의 상황은 혼란 그 자체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공산화될 홍콩의 운명을 걱정하기 시작했고, 이민을 선택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1983년 덩샤오핑은 영국과 중국 간 회담에서 ‘일국양제(一國兩制)’ 원칙을 제시합니다.
이는 one country, two systems 라는 뜻으로,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되어 중국의 제도를 따라야 하지만,
중국이 홍콩의 기존 정치·사회 체계를 간섭 없이 보장하겠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렇듯 홍콩은 식민지에서 특별행정구가 되면서 ‘일국양제’를 50년 동안 약속받게 됩니다.
하지만 많은 홍콩인들, 특히 홍콩의 젊은층들은 그 말은 믿지 못했고 정체성 혼란을 겪게 되었습니다.
▲영화 '중경삼림'의 한 장면. 영화는 당시의 혼란스러운 홍콩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다.
영국 식민지 시절엔 생각하지 않았던 중국과의 관계를 1997년 이후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중국에 충성할 의무가 있는지, 홍콩이 중국과 안보 이익을 공유하는지 등의 여러 문제를 놓고
홍콩 사람들은 혼란을 겪게 되었습니다.
이는 아래의 인터뷰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홍콩 사람은 자신의 나라를 가질 수 없는 것 같아요. 제가 태어났을 때는 영국의 식민지였고,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에는 공산주의를 두려워한 많은 사람들이 호주, 미국, 캐나다로 이민을 갔거든요. 지금은 중국과 하나가 되었다지만 홍콩 사람은 결코 대륙 사람과 같아질 수 없다고 생각해요."
-2015년 10월 매거진 M, 홍콩 감독 메이블 청 인터뷰
그러나 1997년 이후 홍콩과 중국의 갈등이 커진 것은,
일국양제를 약속한 중국이 홍콩 내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국양제의 약속은 중국이 홍콩의 기존 제도와 생활방식을 유지하는 자치권을 존중한다는 것이고,
홍콩은 중국이 사회주의 체제와 국가 이익을 유지하도록 존중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중국은 최근의 송환법 개정안 등 본토의 영향력을 높이는 시도를 하고 있고,
이에 대응하는 홍콩인을 놓고 ‘일국양제’의 원칙, 또는 ‘하나의 중국’에 어긋난다며 맞서는 것입니다.
홍콩의 자치권은 중국이 일국양제의 원칙을 50년간만 보장했기에 2047년 만료됩니다.
중국을 따르지 않고 정체성을 찾으려는 홍콩인들과,
그런 홍콩인들을 점차 본토화 하려하는 중국과의 갈등은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오늘은 이렇듯 홍콩 반환의 역사와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저 역시도 중국에 오래살았지만 홍콩과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알지 못했는데,
이번 포스팅을 준비하는 것을 계기로 홍콩의 역사 및 둘의 관계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중국은 홍콩뿐만 아니라 대만과도 유사한 이유로 갈등을 맺고 있는데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중국과 대만의 관계 역시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본격적으로 홍콩과 중국의 갈등의 역사를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읽으신 저의 글이 유익했기를 바라며, 다음 글로 찾아뵐게요.
그럼 안녕~!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피드백 항상 환영합니다 →댓글을 남겨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