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당 칼럼에 수많은 음식 사진들이 있습니다. 공복 상태이거나 배고픈 상태라면 뒤로가기 버튼 클릭을 권장합니다 **
안녕하세요 여러분-! 고우해커스 지구촌특파원 11기 XPPARK입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제가 다니고 있는 수도사범대 컨텐츠를 들고 왔는데요. 사실 학식 메뉴들 소개를 꼭 하고 싶었는데,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하느라 시간이 좀 걸렸어요. 이제는 수도사범대에서의 생활도 막바지에 가까워지고 있고, 데이터베이스가 충분히 누적이 된 상태여서 드디어 제가 학생식당에서 먹었던 메뉴들을 쭉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보실까요-?
수도사범대학교 학생식당은 푸드코트 형식으로 되어있어서, 본인이 원하는 곳에 가서 음식을 주문하면 돼요. 사실 제가 수도사범대에 도착했던 초반에는 햄버거 파는 곳도 있었는데 10월 말인가 11월쯤에 갑자기 없어지고 새로운 가게가 들어왔더라구요. 가성비 좋게 버거 세트메뉴를 먹을 수 있어서 좋아했던 가게였는데 소리소문없이 조용히 사라져버려서 많이 아쉬웠어요.
입구로 들어오자마자 가장 먼저 보이는 곳은 뷔페인데요. 뷔페라고 해서 되게 엄청날 것 같지만, 사실 메뉴는 거의 동일한 편이에요. 꿔바로우를 비롯한 튀김요리들이 있고, 많은 분들이 중국음식 생각했을 때 금방 떠올리시는 음식들 중 하나인 토마토 계란 볶음, 그리고 이런저런 채소류 등이 있어요. 그리고 tmi인데 학식 뷔페에서 나오는 꿔바로우에는 고수가 올려져 있어요…그래서 고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저는 꿔바로우를 담을 때 고수가 묻어있지 않은 것들을 찾아서 넣는답니다…ㅎ 누가 저한테 수도사범대 학식의 장점이 뭐냐고 물어본다면, 엄청난 가성비라고 얘기할 수 있는데, 이 장점을 유일하게 빗겨가는 곳이 이 뷔페입니다. 그램 수당 가격이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담았는데도 가격이 훅훅 올라가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뷔페를 자주 이용하는 편은 아니에요.
두번째로 소개할 음식은 카오위인데요. 제가 학생식당에서 자주 시켜먹는 첫번째 메뉴에요. 카오위가 무슨 음식인지 낯선 분들이 계실 것 같아서 설명을 먼저 간략하게 해드릴게요. 카오위는 요약해보면 구운 생선요리로, 사천식 민물생선에 고추기름, 각종 채소를 넣어 조려낸 음식을 말해요. 카오위가 생선요리이기 때문에, 원래는 당연하게 뼈가 있지만, 저희 학생식당에서 팔고 있는 카오위는 뼈가 없는 무뼈 카오위로 팔고 있어서 보통 카오위보다 먹기에 좀 더 편해요.
카오위 맛 종류들이 여러개 있는데, 그 중에서도 저는 세 종류를 주로 시켜먹는 편이에요. 마라맛, 마늘맛, 카레맛 이렇게 세 종류인데요. 마라 관련해서는 뒤에서도 나오겠지만 먼저 얘기해보자면, 한국에서 마라를 접해보신 분들은 마라=매움이라고 많이들 생각하실 것 같아요. 그런데 중국에서 마라를 먹어보니까 로컬 마라는 매움보다는 얼얼함이 더 강조된 맛이다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마늘맛 카오위는 정말 여러분들이 한국에서 접하신 마늘맛이 그대로 들어있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저도 처음에 주문할 때 중국에서의 마늘이 한국의 마늘이랑 다르면 어떡하지하는 걱정을 하면서 반신반의하면서 시켰는데, 네. 똑같더라구요. 그리고 카레맛 카오위는 한국에서 먹는 카레보다는 좀 더 담백한 맛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카오위를 주문해서 먹으면서 당황했던 에피소드가 한 번 있었는데요. 마늘 카오위를 시켰을 때 한번도 고수가 들어있던 적이 없었어서 카레 카오위를 주문할 때도 당연하게 고수를 빼달라는 요청을 따로 안 했어요. 그런데 카레 카오위에는 고수가 기본으로 넣어져서 나오더라구요. 셀프로 고수를 덜어내느라 엄청 애를 먹었어서 그 다음부터는 카레 카오위를 주문할 때는 꼭 고수를 빼달라고 얘기하고 있어요. 근데 고수 빼달라고 말하는 건 중국에서는 습관화되는 것이 차라리 좋은 것 같아요. ‘설마 여기에도 고수가 들어가겠어?’라고 생각이 드는 음식에도 간혹가다 고수가 들어있더라구요. 그리고 마라맛 카오위는 앞에서 서술했던 것처럼 얼얼한 매운맛이 좀 더 많이 느껴지는 매운맛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도입부에 말씀드렸던 햄버거 가게가 없어지고 새로운 사천(四川)식 요리들을 파는 가게가 들어왔는데, 그 가게에서 炒年糕(한국어로 치면 떡볶이)메뉴가 있더라구요? 메뉴 이름을 보고 한국의 떡볶이를 기대하고 주문을 해봤는데, 한 입 먹자마자 후회했습니다. 우리가 한국에서 주문했을 때 떡볶이의 비주얼을 생각해보면 밀떡이나 쌀떡을 떠올리잖아요? 사진에서처럼 일단 떡이 떡국 떡이었어요. 이것부터 약간 음…뭔가 불안한데 생각이 들긴 했지만 떡 모양만 다르고 맛은 한국 떡볶이일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고 한 입을 먹었는데, 맛에서는 향신료가 심하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향신료 냄새가 엄청나게 강했어요. 그리고 마라처럼 얼얼하게 매운 느낌이 아니라 짜게 매운 느낌이어서 이 떡볶이는 저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었어요. 떡볶이는 맛이 실망스러웠는데, 여기서 파는 사천식 면 요리들은 매콤하니 의외로 꽤나 괜찮더라구요. 그런데 저한테는 떡볶이의 충격이 컸었는지, 면 요리들 맛이 괜찮았는데도 발걸음이 이 쪽으로는 잘 안 가더라구요 허헣.
중국하면 한국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중국음식은 아무래도 ‘마라탕’과 ‘마라샹궈’가 아닐까 싶은데요. 사실 이 칼럼의 메인 소재가 바로 ‘마라샹궈’입니다. 제가 학생식당에서 가장 많이 사 먹는 메뉴이기도 한데요. 한국에서 마라샹궈를 밖에서 사먹으면, 그램당 가격이 마라탕보다 비싸서 2만원은 금방 넘어버리잖아요? 저는 학생식당에서 마라샹궈를 사 먹으면서 7천원을 넘겨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학생식당이어서 그램당 가격이 외부 마라샹궈집보다 저렴한 것도 있긴 한데, 어쨋든 상당히 저렴한 가격으로 마라샹궈를 먹을 수 있어요. 그래서 한국 가기 전까지 여기서 마라샹궈 뽕을 제대로 뽑고 가려고 저는 이틀에 한번 꼴로 마라샹궈를 먹고 있어요 ㅋ 그런데 매번 마라맛으로 먹으면 속이 뒤집어질테니, 저는 주로 약한 매운맛으로 먹고 있어요.
제가 여기서 마라샹궈 재료들을 담으면서 발견한 한국 마라샹궈 집에서는 보지 못했던 재료들이 있어요. 중국에서는 마라탕 / 마라샹궈에 계란 후라이를 담을 수 있어요. 위에 첨부해둔 사진들을 보시면 계란 후라이가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으실 거에요. 여러분들 혹시 마라탕/마라샹궈 집에서 음료수들 중에 삥홍차를 보신 적 있나요-? 학생식당 음료수 냉장고에 삥홍차가 있어서 여기서는 삥홍차를 정말 쉽게 찾을 수 있어요. 그리고 제 기억으로는 한국에서 삥홍차는 몇천원씩 했던 것 같은데, 중국에서 삥홍차는 한 병에 1000원도 안 되는 가격에 마실 수 있어요 (중국 돈 기준 3.5위안) 삥홍차+마라샹궈 조합은 말모입니다. 무조건 성공하는 필승조합이에요.
그리고 10월달 즈음부터 학생식당에서도 탕후루를 팔기 시작했는데요. 저도 종종 딸기 탕후루랑 귤 탕후루를 사먹곤 하는데요. 제가 워낙 딸기를 좋아해서 그런지 딸기 탕후루는 항상 맛있게 먹었었는데, 귤 탕후루는 제가 10월달에 먹었을 때는 설탕맛만 나고 귤 맛이 밍밍하게 느껴진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제가 12월이 되어서 귤 탕후루를 다시 먹어보니까 이제는 귤 맛이 확실히 존재감을 나타내더라구요. 겨울철이 되서 그런가봐요 ㅎㅎ
탕후루를 파시는 분이 과일도 같이 판매를 하세요. 과일을 사진에서처럼 잘라서 판매를 하는데, 과일 한 종류로 된 것만 팔기도 하고, 여러 과일들이 한 데 섞인 걸로 팔기도 해요. 저는 주로 여러 과일들이 섞인 걸 사 먹는 편인데요. 먹어봤던 과일들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과일은 수박이었어요. 제가 한국에서 먹어봤던 모든 수박들보다 중국 수박이 훨씬 더 단 맛이 났어요. 진짜 저 세상 단맛이었어요. 여러분들도 중국 방문하시게 되면 꼭 수박은 드셔보세요.
이번 포스팅은 여기까지 적어볼게요-! 학생식당 음식들 관련해서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들은 편하게 댓글 남겨주시면, 제가 아는 선에서 답변해드릴게요.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