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A!
안녕하세요.
지구촌 특파원 8기 한쑤입니다.
저는 어제 드디어 마지막 시험까지 마치고, 진짜! 종강을 했는데요.
비고에 온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 다음 주면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네요ㅎㅎ
(사실 한국에 얼른 가고 싶기도 해요ㅋㅋㅋㅋㅋ)
벌써 6월 중순을 향해가는 달력을 보면서 시간이 참 빠르다는 것을 느끼고 있답니다.
좋았던 기억도 많고, 몇 가지 아쉬움도 남는 교환학생 생활을 돌아보며
5개월 동안의 스페인 비고 대학교 교환학생 생활 후기를 적어보려 합니다!
이전 칼럼들에서 조금씩 언급했던 내용들을 정리하는 칼럼이 될 것 같네요 :)
스페인 비고 교환학생의 장점
1) 저렴한 물가와 풍부한 식문화
스페인은 다른 서유럽 국가들에 비해 물가가 저렴한 편에 속하는데요,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 같은 대도시는 다른 나라들과 크게 차이 나지는 않지만
제가 생활한 비고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도시이다 보니 물가 또한 저렴한 편이었어요.
여행이 아닌 현지에서 생활해야 하는 교환학생에게는 물가 또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니,
교환학생 파견 국가를 결정할 때 한 번쯤 고려해 볼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스페인은 바다와 평원, 강렬한 햇살을 모두 가진 풍부한 지리적 요건 덕분에 식문화 또한 발달한 나라인데요,
비교적 한국에 덜 알려져 있는 식문화이기 때문에 더 흥미로웠답니다.
유럽, 북아프리카, 이슬람의 영향을 고루 받아 탄생한 스페인만의 개성 있는 식문화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은
외식 경영학을 전공하는 저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요소였고,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 요리들이 많아 적응하기 어렵지 않았어요!!ㅎㅎ
식재료 또한 한국에서는 볼 수 없거나 비싼 채소들과 품종들이 많았고,
해산물과 육류 등도 저렴한 가격에 쉽게 구매할 수 있었기 때문에
요리를 즐겨하는 저에게는 정말 좋은 곳이었어요!
2) 스페인어를 배우기 좋은 환경
지난 스페인어 어학당 후기 칼럼에도 언급했듯이, 언어를 배울 때는 환경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비고는 영어가 잘 통하지 않는 지역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스페인어 실력을 늘리기에 좋은 환경이었다고 생각해요.
만약 영어가 잘 통하는 도시였다면 스페인어 대신 영어를 주로 사용했을 것이고,
그렇다면 스페인어 실력을 늘리기 쉽지 않았겠죠?
물론 스페인은 지역별로 언어가 조금씩 다르고,
비고는 스페인 갈리시아 지방에 위치한 도시이기 때문에 갈리시아어를 사용한다는 특징이 있다는 점은 참고하면 좋겠네요 :)
그렇지만 스페인어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교환학생을 왔을 경우에는
갈리시아어의 특성까지 흡수할 만큼의 단계는 아니기 때문에
‘혹시 표준 스페인어가 아닌 갈리시아어를 배워오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아요ㅎㅎ
3) 여유로운 문화
스페인을 비롯한 지중해 연안의 국가들에서 찾아볼 수 있는 대표적인 문화, ‘시에스타(Siesta)’.
시에스타(Siesta)는 지중해의 햇살로 뜨거운 한낮에 2~4시간 정도 낮잠을 자면서 시간을 보내는 문화입니다.
대도시에서는 점차 시에스타가 사라지고 있지만 비고에서는 아직 시에스타 문화를 찾아볼 수 있는데요,
가장 더운 오후 1시에서 4~5시 사이에는 많은 상점들이 문을 닫는답니다.
은행도 오후 2시면 닫고, 일요일에는 모든 마트와 상점들이 문을 닫고, 행정 처리도 느긋한 스페인의 이런 여유로움이
처음에는 한국에서 바쁘게 살아온 제게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점차 스페인 생활에 적응하면서 저도 점점 여유가 생기게 되더라구요ㅎㅎ
한국에서 학교, 알바, 대외활동 등으로 빡빡하게 살아오며 쉬는 법을 잊어버린 저에게는
스페인 교환학생 생활을 통해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스페인 비고 교환학생의 단점
1) 교통과 위치
이 부분도 이전 칼럼에서 말씀드렸는데요, 비고의 교통은 편리하다고 할 수는 없어요 :(
시내를 이동할 경우, 유일한 대중교통은 버스이고 등하교나 걸어갈 수 없을 만큼 먼 거리를 제외하고는
버스를 기다려서 타고 가는 것과 걸어가는 게 별 차이가 없을 때도 많답니다.
또한 비고 공항은 항공편이 적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 아니기 때문에,
비행기를 탈 일이 생기면 버스를 타고 이동해 포르투 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을 이용한답니다.
비고 공항에서 이동할 경우에는 대부분 마드리드 공항을 경유하여 다른 나라로 이동하는 항공편이랍니다.
교환학생으로 유럽에 온다면 여행 갈 일이 많기 때문에, 교통이 생각보다 중요하답니다.
여러분도 교환학생 파견 지역을 결정하실 때 교통도 고려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2% 부족한 편의 시설
비고는 생활하기에 크게 부족할 만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다양한 시설들이 있는 도시는 아니랍니다.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자면,
비고에는 스타벅스가 딱 2개 있는데 제가 사는 곳에서 스타벅스까지는 걸어서 20~30분이 걸린답니다ㅎㅎ
또한 KFC, 버거킹, 타코벨 등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지난 포스팅에서 소개한 Vialia에만 하나씩 있어요.
그래도 아예 없는 것보다는 멀더라도 있는게 훨씬 낫다고 생각하면서 잘 생활했답니다ㅋㅋㅋ
있으면 좋은 거지 없다고 큰일나지는 않으니까요!
그리고 대부분의 관공서들과 상점들이 일찍 닫거나, 한낮에 문을 닫고
일요일에는 문을 여는 곳이 거의 없는데요
처음에는 다소 불편할 수 있지만 이것도 적응되면 그냥 그러려니 하게 되더라구요ㅎㅎ
교환학생을 다시 준비한다면?
1) 지원하는 학교, 지역과 과목에 대해 자세히 찾아보기
제가 교환학생을 준비할 당시에는 코로나로 인해 지원할 수 있는 국가와 대학도 적었고,
이전 선발된 지원자들의 파견 연기로 인해 대학별 TO도 적은 상황이었어요.
저는 이미 교환학생을 위해 1년 동안 휴학도 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유럽 어디든 일단 가자!’라는 생각으로 파견 국가와 학교를 골랐는데,
19년 이후로 업데이트된 정보도 없고 수업에 대한 정보도 없어서 막막했답니다.
사실 스페인과 비고 대학교는 제게 4지망이었던 곳인데요,
1~3지망이었던 학교가 각각 1~2명밖에 뽑지 않는 곳이었기 때문에
그나마 TO가 3명으로 많은 편이라 지원했던 비고 대학교에 오게 될 줄은 몰랐답니다ㅋㅋㅋㅋ
저는 스페인에 대해서도, 비고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상태로 도착했고,
학교에서도 제가 들을 수 있는 수업이 몇 개 없었답니다.
지원과정에서 알아보았던 과목들보다 훨씬 적은 수의 영어 과목이 개설되었는데,
이 사실을 합격 후 파견 한 달 전에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교환학생 생활이 끝나가는 지금,
한 학기 동안 배우고 싶었던 과목이 아닌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과목들을 수강했다는 것에 대해 아쉬움과
스페인과 비고에 대해 조금 더 많이 조사하고 왔다면
지난 5개월 동안 더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ㅎㅎ
어느덧 한국을 포함한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에 관한 정책이 많이 완화되었고
현재는 파견 교와 TO도 코로나 이전처럼 많이 늘어났더라구요!
선택지가 다양해진 만큼 본인이 원하는 지역과 학교를 잘 조사해서 더욱 즐거운 교환학생 생활을 즐기시길 바랄게요ㅎㅎ
2) 스페인어 공부 미리 하고 오기
어학당 소개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던 내용이죠!
저는 스페인어를 아예 모르는 상태에서 출국 전에 혼자 잠깐 공부한 것이 전부인 상태로 스페인에 오게 되었어요.
어학당 수업도 듣고 실생활에서 간단한 스페인어를 사용하다 보니 어느덧 실력은 조금씩 늘었지만,
A1 단계의 스페인어는 한국에서도 혼자 충분히 공부할 수 있는 수준이라
파견 전 미리 공부하고 스페인에서는 A2 단계의 수업을 들었다면 훨씬 빠르게 스페인어를 배울 수 있었을 것 같아요ㅎㅎ
혹시 교환학생 파견 중 그 나라의 언어를 배우고자 하는 목표가 있으신 분들은
한국에서 미리 기초 단계를 공부하고 가신다면 훨씬 빠르게 배우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3) 교환학생 파견 동안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정하고 오기
교환학생으로 보낸 한 학기는 생각보다 굉장히 빨리 지나갔는데요,
제가 교환학생으로 오기 전 다짐했던 것은 “많이 경험하고 여유롭게 생활하고 오기”였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자면, 유럽 여러 나라의 외식문화를 경험하고
한국에서 느낄 수 없었던 여유로움을 즐기고 오는 것이 제 교환학생 파견 기간에 가장 큰 목표였어요!
100% 만족할 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다양한 식문화를 경험하기도 하고,
마트에서 새로운 식재료들을 시도해보기도 하며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했어요ㅎㅎ
다같이 피크닉이나 소소한 홈파티를 즐기기도 하고,
하루 중 가장 큰 고민이 “뭐 먹지?”인 날이 많은 여유로운 삶을 즐겼답니다.
이제 와서 드는 생각이지만
“외식을 조금 더 할걸”, “부수적인 활동들을 줄이고 조금 더 여유롭게 생활할걸”이라는 아쉬움이 남긴 하네요ㅎㅎ
그렇지만 후회는 없답니다!
여러분도 거창한 목표가 아니더라도
'교환학생 파견 기간 동안 이것만큼은 이루고 오겠다!' 하는 목표 하나씩은 가지고 떠나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오늘은 제가 교환학생 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들을 적어보았는데, 어떠셨나요?
그럼 저는 더 재미있는 칼럼으로 찾아올게요!
지금까지 지구촌 특파원 8기 한쑤였습니다.
¡CHA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