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a! 안녕하세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소식을 전해 드리고 있는 지구촌 특파원 누에보입니다. 저는 교환학생으로 나라와 도시를 결정하기 전에, 여러 조건을 설정하고 최종적으로 스페인 마드리드를 선택하게 되었는데요! 언어, 위치, 인프라 등 다양한 조건들이 있지만, 학생 신분으로 아무래도 신경 썼던 것이 "물가"였습니다.
스페인도 물가가 많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유럽 내에서도, 한국과 비교해서도 장바구니 물가가 저렴한 편에 속합니다. 스페인에서 장을 보면 화들짝 놀라곤 합니다! "이게 이 가격이라고?". 한국에서 자취해 본 적은 없지만, 어머니와 장을 보다 보면 많이 담지 않아도 10만원 정도는 쉽게 넘겼는데, 스페인에서 장을 볼 때는 돈이 많이 나올까봐 억지로 먹고 싶은 걸 줄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오늘 칼럼에서는 저와 같이 쇼핑 하는 느낌으로 생필품부터 먹을거리까지가 어느 정도 가격인지 알아보겠습니다! (※모든 환율은 11월 4일 1,407원을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두루마리 휴지 12롤 - 3.75유로 (한화 약 5,277원)
필수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는 두루마리 휴지입니다. 저는 룸메이트들과 순서를 정해 휴지 12롤을 구매하고 있는데, 이틀에 한 개 정도를 사용해서 한 달에 한 번은 제 차례가 돌아옵니다. 공용 용품이다보니 저렴한 것을 구매하는데, 두껍기도 하고 그렇다고 질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한화 약 5천 3백원에 구매하고 있습니다
섬유 유연제 - 1.85유로 (한화 약 2,603원)
미세 플라스틱이 걱정 되어서 섬유 유연제를 안 쓰고 있다가, 수건이 점점 뻣뻣해지는 것을 느껴 이번에 섬유 유연제를 드디어 구매했습니다! 2L에 가격은 2,600원 정도로 굉장히 저렴합니다. 스페인의 날씨는 여름이 건조해서 반나절 만에 모든 빨래가 바짝 말랐는데, 지금은 여름보다 습해져서 이틀은 걸어 놓아야 마르는 것 같네요. 꿉꿉한 냄새가 나지 않게 빨래에 신경을 많이 쓰는 요즘입니다!
칫솔 3개입 - 3.10유로 (한화 약 4,362원)
한 달에 한 번 바꾸는 칫솔! 소모품이다 보니 비싼 걸 사긴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품목인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같은 브랜드의 칫솔을 비교해 보았을 때 저렴하더라고요! 저는 저렴한 걸 구입했지만, 한 개에 2.99유로 혹은 3.99유로 하는 칫솔까지 다양한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컨디셔너 - 3.6유로 (한화 5,066원)
한국에서 익숙했던 브랜드의 컨디셔너를 쓰고 싶었는데, 다행히 스페인 슈퍼마켓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용기가 똑같지는 않지만, 한국에서 같은 라인의 컨디셔너가 8,900원 가량에 팔리고 있는 것에 비해 저렴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물가의 차이는 사실 공산품 보다 식자재에서 더 크게 느끼고 있습니다
바게트 빵 - 0.79유로 (한화 1,111원)
바게트 빵하면 보통 프랑스를 많이 떠올리시겠죠? 하지만, 스페인 사람들도 바게트를 사랑합니다! 여러가지 재료를 넣은 바게트 샌드위치가 발달해 있으며, 판콘토마테를 만들어 먹기도 하고 감바스에 찍어 먹기도 하고 여러 곳에 많이 활용이 많이 됩니다! 스페인 사람들이 장 볼 때 하나씩 사들고 나오는 바게트는 한화로 약 1,000원 정도입니다 스페인에 와서 놀랐던 것은 빵 값이 싸다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나라 빵이 비싸서 상대적으로 그렇게 느낀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한국에서 이 정도 크기의 바게트를 사려면 4천원 정도는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흰 쌀 1kg - 1.8유로 (한화 2,533원)
그럼 스페인 사람들의 주식이 빵이냐! 꼭 그렇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스페인의 대표적 음식인 빠에야도 쌀이듯 스페인에서는 날리는 쌀인 안남미부터 현미 등 다양한 종류의 쌀을 쉽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 중에 한국 쌀과 식감이 유사한 쌀을 추천받아 먹고 있는데요 가격은 1kg에 약 2,500원입니다 아쉽게 한국 밥처럼 찰기가 있진 않더라고요! 그래서 주먹밥을 만드는 데는 실패하고, 지금은 현미와 백미를 섞어 냄비밥을 지어서 고슬한 밥을 먹고 있습니다
계란 12개입 - 2유로 (한화 약 2,814원)
자취생들이 냉장고에 없으면 불안한 것이 바로 달걀이 아닐까 싶습니다! 볶음밥, 간장계란밥 등 간단하게 해먹을 수 있는 것이 많다보니 저도 먹으나 안 먹으나 항상 계란은 냉장고에 넣어둡니다. 신기한 게 우리나라는 계란 한 판을 생각하면 30개입일텐데 아직 30개입을 파는 건 못 봤습니다! 그래서 12개입을 구매하곤 하는데요 자취생에게는 오히려 부담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스페인의 달걀은 크기도 크다는 점! 계란 상자를 열어 볼 수 있다면, 깨진 것이 없는지 누가 훔쳐간(?) 것은 없는지 살펴보시고 구매하시는 걸 추천드릴게요!
우유 1L - 0.85유로 (한화 약 1,196원)
저는 솔직하게 우유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데요... 가끔 시리얼이 먹고 싶을 때를 위해 우유를 삽니다. 이 우유는 유통기한이 2024년을 넘어가는 걸 보니 멸균 우유인 것 같습니다 한국 편의점에서 200ml 커피 우유를 1,500원 정도에 파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는데, 요새 물가가 너무 올라서 무얼 사먹기 무서워요ㅠㅅㅠ 나라마다 우유의 맛도 다르던데, 한국의 우유가 새하얗다면, 스페인의 우유는 약간 아이보리 빛깔로 투명함이 있었습니다. 제 입맛에 우유 맛은 한국 승리입니다!
샐러드 채소 - 0.99유로 (한화 약 1,393원)
혼자 음식을 먹어야 하다 보니 야채가 가장 곤란한 것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저는 생채소를 먹어야겠다 싶으면 이렇게 소포장 되어 있는 샐러드 채소를 구매합니다. 포케나 시저 샐러드, 연어 베이글을 만들어 먹을 때 활용하고 있습니다
삼겹살 약 500g - 3.86유로 (한화 약 5,432원)
대망의 고기입니다! 삼겹살은 구워 먹을 수도 있고, 제육 볶음이나 김치찌개에 활용해도 되니 자주 사는 것 같습니다 저는 고기에서 물가를 더 체감하게 된 것 같습니다 고기가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이라 매 끼니마다 단백질을 꼭 넣습니다! 신기하게 스페인 삼겹살은 기름이 많이 나오지 않더고요 그래서 프라이팬에 구울 때 이거 식용유를 부어야 하는 걸까 고민하기도 한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한국 삼겹살이 훨씬 맛있어요! 그래도 스페인에서 한식 흉내를 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룸메이트와 공유하는 냉장고의 제 칸입니다! 이렇게 장을 보면 20유로 정도를 쓰는데, 스페인은 외식 물가가 비싸 한 끼에 20유로를 넘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통은 장을 봐서 만들어 먹고 있습니다. 스페인에 와서 장을 보며 느낀 것은 "한국은 장 보는 것과 외식의 가격이 그리 차이가 나지 않을 만큼 현재 식자재 값이 많이 오른 것 같다"입니다. 식자재 값은 식당에서 먹는 것에 비해 인건비, 자리세 등이 빠진 금액인데도 부담스러워 요새는 절로 "이럴 거면 그냥 사 먹고 말지!"라는 반응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어서 한국의 물가가 안정되길 바라며, 오늘은 스페인의 장보기 물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저는 다음 글에서 기다리겠습니다 ¡Cha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