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은 몽키 베이에서 더 안으로 들어간 케이프 맥클레이어 라는 마을로 들어갔습니다.
전날 몽키베이에 도착했을 때 저에게 흥정 붙었던 아저씨에게 환전도 하고, 오토바이 드라이버도 소개 받았습니다.
이 곳은 관광객들이 주로 가는 터라, 교통수단은 잘 없습니다.
여기에서 한 명 잡으면 무조건 돈이니까 편도에 10달러를 부르기도 하고, 깎아서 왕복에 10$를 받기도합니다.
30분 정도 오토바이를 타고 굴곡진 산길을 달리는데
저를 태워주던 아저씨 옷을 자세히 보니 한국에서 수입된 옷이었어요!!
[케이 한국] 이라는 글씨가 써있죠 저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산길을 넘어 마을로 들어갑니다.
아낙네들의 터벅터벅 슬리퍼 소리가 들리는 듯 해요.
마을 끝까지 들어가면! 이렇게 아름다운 호수가!!!!!! 바다같죠??
말라위의 진주가 바로 이 말라위 호수예요. 나라 이름도 바로 이 말라위 호수에서 왔어요.
이 풍경은 산 위에서 본 풍경이구요, 호수 풍경은 또 찬찬히 보여드릴게요
말라위의 면적은 한국과 비슷한데 무려 1/3이 호수입니다!!!!!
호수가 어마어마하게 크다보니 주위 생태계에 따라서 풍경도 천차만별 달라져요.
이렇게 산이 있는 곳은 산과 호수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고, 어떤 지역은 호수 라인이 끝도 없이 이어져서 몇 시간이도 호숫가 모래를 걸을 수도 있어요. 내륙의 길을 달릴때면 참 건조하고 척박한 땅이었던 대지가 호숫가로 가까워 올 수록 구름도 더 두껍고 풀도 많아진답니다.
마을이 주로 호숫가 주변에 모여있는데요.
호수에서는 밤낮 파도가 칩니다.
사람들이 와서 이 호수 물로 밥도 하고, 빨래도 하고, 설거지도 하고,
아이들 어른들 할 것 없이 아무때나 첨벙첨벙 들어가서 물놀이 합니다.
마을의 개들도 이 호수가를 어슬렁거리면서 설거지에서 나온 밥 덩어리를 킁킁대며 찾아다녀요.
케이프 맥클레이어 마을에는 호숫가를 따라 롯지가 쭉 붙어있는데
저는 마푸사 롯지에서 묵었습니다. (마푸사 : 라이온킹 아빠 사자!! ㅋㅋ 아프리카에서 마푸사 이름을 자주 봤어요)
롯지 울타리 안에서 바라본 호수가 이렇게 아름답습니다.
유럽에서 온 가족들이 여유로운 낮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저는 카레 라이스를 하나 시키고 (이렇게 정성들여서 야채를 깍둑썰기해서 카레에 볶아낸 카레 + 쌀밥이 $5 입니다.)
물 대신 콜라 한 병을 시켜서 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사실 밥 나오는데 한 시간이 걸려서 그 동안 이 자리에 앉아 윗 그림을 그렸어요.
늦어도 늦는대로 행복한 말라위 호수입니다.
마푸사 롯지에서 4일을 묵었는데,
마지막 날에 마을 형아한테 카누를 빌려 타고 마을과 좀 떨어진 작은 바위섬을 놀러갔습니다.
물안경 빌려서 스노쿨링도 하고 구명조끼 입고 깊은 곳에서 수영도 하구요.
그 곳에는 마을이랑 좀 떨어져있다보니까 관광객들이 많이 배타고 들어와서 프라이빗 아일랜드 삼아 놀았는데,
그 중에 세 자매들과 친해져서 같이 첨벙대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한 명이 수영을 못한다길래 제 구명조끼를 입으라고 주고 저는 맨몸으로 수영하다가....
그 친구가 구명조끼를 입고도 깊은 곳에서 무섭다며 저를 자꾸 잡고 끌어내려서 죽을 뻔 했어요 ㅠㅠ
바위를 아무리 잡으려고 해도 이끼가 끼어서 너무 미끄러워 안잡아지더라구요
멀리서 쉬고있던 형아가 저를 보고 구하러 와줘서 끌고나와준 덕분에 가까스로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무한테나 뭘 하자고 하지 말자> 라는 교훈을 새기려고 미끄러운 바위를 그렸답니다 ㅎㅎㅎㅎㅎ
여러분도 수영은 꼭 조심하세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쥬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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