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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구촌 특파원 12기 크림치즈입니다. 이제 4월이 지나가고 5월 초에 접어들면서 Wesleyan College에서는 한 학기를 마무리하는 기말 주간이 찾아왔습니다. 이에 따라 저도 과제와 시험들이 몰아치는 바쁜 한 주를 보냈는데요, 마지막 수업들을 마치고 난 뒤 기숙사에 돌아와 봄 학기동안 사용했던 전공서들과 수업 자료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주의 칼럼부터는 이번 학기에 제가 들었던 수업과 관련된 경험들에 대해 소개하는 내용을 담아보게 되었습니다.
1. Piano Class 1 (피아노 1)
피아노는 이전부터 배우고 싶은 악기 중 하나였는데요, 파견 전 수강신청을 진행했을 때 Wesleyan College의 교양 강의에 Piano Class가 있는 것을 보고 이번 학기에 이 수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Piano Class 1은 Porter Fine Arts Building에서 진행하였습니다.)
Piano Class의 가장 큰 특징은 Split Term 수업이라는 것인데요, 이는 16주 과정을 가진 대부분의 수업과 달리 8주 동안만 진행한다는 의미입니다. 이에 따라 Split term 수업들은 Split Term A와 B로 나누어져 각각 1월부터 3월, 3월부터 5월까지 수강하는 것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제가 신청한 피아노 수업은 Split Term A 수업으로 1월부터 3월까지 수강했었습니다. 원래는 3월부터 5월까지 Split Term B로 진행하는 피아노 2 수업까지 들으려고 했지만 교육실습을 시작하면서 수업시간과 실습 시간이 겹치게 되어 Split Term B 수업은 들을 수 없게 되어 아쉬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수업은 대부분 피아노를 처음 배우는 학생들을 위한 수업이기 때문에 계이름과 박자, 높은음자리표와 낮은음자리표 등 기본적인 개념부터 간단한 피아노곡을 연주하는 법까지 배우는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8주라는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동안 진행하는 만큼 매주 쪽지시험과 연주 실기시험을 번갈아 보면서 조금 바쁘게 반 학기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시험의 난이도가 어렵거나 연주 평가의 기준이 높은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지나치게 부담이 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또한 학생들의 실력이 각각 다른 만큼 개별적인 난이도에 맞게 원하는 곡을 선택하여 이를 연습하고 실기 시험에서 연주하는 방식으로 평가를 진행했는데요, 수업의 마지막 주에는 한 학기동안 연습했던 모든 곡들 중 3가지를 선택하여 다른 학생들 앞에서 연주하는 미니 콘서트에 참여하는 것으로 실기 시험을 보기도 했습니다. 이에 더해 학교에서 진행하는 음악 행사를 보고 느낀 점을 짧은 에세이 형식으로 작성하여 제출하는 Reflection 과제도 있었으며, 저는 공연을 진행하면서 관객과 직접 이야기하기를 좋아했던 유쾌한 바이올리니스트의 연주회가 기억에 남아 이를 주제로 Reflection을 작성했었습니다.
2. Statistical Methods (통계 방법론)
다음으로 소개할 수업은 Statistical Method, 즉 통계 방법론 수업인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수학을 잘 하지 못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영어로 통계수업을 듣고 시험을 보아야 한다는 사실이 조금 걱정스러웠지만 교수님이 강의와 함께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시고 학생들이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많이 신경을 써주셨기 때문에 생각보다 훨씬 수월하게 강의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통계 수업은 Munroe Science Center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시험을 볼 때에도 수업에서 배운 계산 공식을 따로 외울 필요 없이 공식들이 미리 적혀있는 모음집이 제공되고 계산기도 쓸 수 있었기 때문에 어떤 공식을 언제, 왜 쓰는지를 중심적으로 공부하면 크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새로운 통계 개념을 배우고 각각의 의미를 외우게 하거나 예시 상황에 적용시키는 문제들은 어쩔 수 없이 조금 힘들었던 부분이었습니다. 이 수업은 월, 수, 금요일에 진행하기 때문에 일주일에 3번이나 들어야 하지만 그만큼 시간이 50분으로 짧은 편이었습니다. 저는 오히려 이로 인해 한 수업에 너무 많은 내용을 배우지는 않았다는 점이 수업을 잘 따라가는 데에 더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통계 방법론 수업은 중간, 기말 2번만의 시험이 아닌 단원별로 나누어 2~3주에 한 번씩 시험을 보았는데요, 자주 시험을 보는 것은 조금 힘들었지만 각 시험의 부담이 크지는 않았습니다. 수업의 내용은 T-test와 ANOVA, 정규 분포 등 한국의 기초통계 수업과 거의 비슷한 것 같았습니다. 또한 강의 후반부에 마이크로소프트 엑셀을 사용하여 통계 분석을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시간도 있어서 이후 연구 실습 과정을 준비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3. Forensic Psychology (법 심리학)
Forensic Psychology는 미국의 법 제도가 가진 특징이나 문제점을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설명하는 내용을 중심적으로 다루는 수업이었습니다.
(Forensic Psychology 수업은 Taylor Hall에서 진행하였습니다.)
이 수업에서 특히 기억에 남았던 주제들은 미국 법 제도의 특징 중 하나인 배심원 재판과 목격 증언의 사용에 관련한 이슈들이었습니다. 우선 미국은 한국과 달리 배심원들이 직접 판결을 내리는 재판 방식이 존재하는데요, 이를 위해 배심원을 선발하는 과정과 실제 배심원들이 재판의 내용을 어떻게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판결을 내리는지와 관련된 심리학적 효과들에 대해 배운 부분에서 한국에서도 배심원들의 결정이 더 큰 효력을 가지게 된다면 어떤 일이 생길지를 생각해볼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범죄사건을 다룬 재판에서 목격자의 증언만을 바탕으로 판결이 내려진 사례가 존재하는데, 이 증언이 잘못되었을 가능성과 이의 이유를 심리학적 효과들을 바탕으로 설명한 내용도 인상 깊었습니다.
Forensic Psychology는 매주 교재의 한 챕터를 미리 읽고 수업에서는 각 내용과 관련된 사례를 바탕으로 학생들과 교수님이 자신의 생각을 나누는 토의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수업의 평가 방식은 매주 한 번 각 챕터에 대한 내용을 묻는 오픈 북 퀴즈와 중간 및 기말 시험 대신 교수님이 던진 질문에 수업에서 배운 개념과 외부 논문들을 사용하여 답하는 에세이를 총 3번 작성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이에 더해 개인 프로젝트로 미국 법 제도의 문제점 중 하나를 선택하여 해결책을 제안하는 편지를 작성하고 이를 직접 관련 인물에게 보내는 활동과 일반 대중들에게 법심리학에 연관된 개념이나 이슈를 설명해주는 인포그래픽 제작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 수업은 제가 익숙해져 있던 교육학과 연관이 그렇게 깊지는 않은 과목이었지만 최근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면서 교육뿐만이 아닌 다른 분야와 관련한 심리학 수업을 들어보는 경험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이 수업을 선택하게 되었는데요, 다양한 재판 상황과 범죄 사례에 대해 생각해보는 만큼 무거운 주제들도 많았지만 흥미롭고 새로운 내용을 배우는 데에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마무리
이번 칼럼에서는 제가 Wesleyan College에서 보낸 첫 학기동안 들었던 수업들 중 Piano Class, Statistical Method, 그리고 Forensic Psychology의 내용과 특징에 대해 소개해보았습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교육학 전공생으로서 수강했던 Children's Literature, Planning and Assessing for Diverse Learners, 그리고 Art Therapy에 대해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