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26
★ 홍콩 교환학생 2달차 후기 (홍콩에서의 삶은 어떨까?) ★
안녕하세요 여러분, 봄이입니다!
제가 어느덧 홍콩에서 교환학생으로 머문지도 벌써 두달이 되었는데요,
두달의 시간은 어떻게 보면 짧고, 또 어떻게 보면 길지만,
제가 두달 간 홍콩에서 교환학생으로 지내면서 느꼈던 점들을 여러분께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홍콩에서의 안전 -?
8월, 처음 홍콩에 도착 했을 때 무척이나 걱정이 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뉴스에서 홍콩시위로 시끄럽게 떠드는 와중에 출국 날짜가 다가왔습니다.
가족과 주변 친구들이 하나같이 '홍콩으로 교환학생을 가는 것이 정말 괜찮겠냐?'며 물어봐왔고,
저 역시도 '과연 내가 홍콩에 가는 것이 맞는 것일까?' 하며 걱정에 출국 하루 전날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홍콩으로 도착했을 때 생각보다 홍콩의 상황은 잠잠했지만, 그것은 제 착각이었습니다.
대학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홍콩의 시위라, 매일같이 대학교에서는 크고 작은 시위가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시위는 홍콩 사람들에게 일상화 되어있었습니다.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시위가 이어졌고, 그 방식은 포스터로, 노래로, 영상으로 다양하게 나타났습니다.
이전까지 저는 중국인을 '중국인', 홍콩인을 '홍콩인' 이라고 인식하고 있었지만,
이곳 사람들은 중국과 홍콩을 'China'와 'Hongkong'으로 구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홍콩에서는 중국인들을 'Mainland China' 에서 왔다는 표현으로 대체합니다. 또 홍콩인은 자신을 Chinese 라고 하지 않습니다.)
주로 학교 안에 머물면서 홍콩 시위를 통해 받은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지만,
주말이면 열리는 대규모 시위로 인하여 밤늦게 밖에서 노는 것을 지양해야 하고,
평일 역시 10시면 지하철이 끊기기 때문에 일찍 방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답니다.
가끔 거리를 지나가다보면 신호등이 시위대로 인해 끊어져있거나, 슈퍼마켓의 문이 일찍 닫혀져 있거나,
은행이 부셔져 있는 등 시위로 인한 피해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때가 있습니다.
교환학생으로서는 당연히 아쉬울 수 밖에 없는 부분이지만,
홍콩인들이 직접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바 역시 많습니다.
*홍콩에서의 음식-?
홍콩의 음식은 전반적으로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습니다.
홍콩의 대표음식인 딤섬은 일주일에 한번씩 꼭 먹으러 갈 정도로 맛있답니다.
게다가 홍콩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이기에,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충족할 수 있는 다양한 음식들이 있습니다.
학식만 하더라도, 일식, 한식, 양식부터 할랄푸드까지 다양한 음식들을 팔고 있답니다.
게다가 홍콩은 작지만 다양한 미슐렝 식당들이 모여 있어서 저렴한 가격에 최고의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게다가 홍콩의 마트에는 한식코너가 있어서, 한국 음식이 그리울 때면 한국 친구들과 모여서 음식을 해먹을 수도 있답니다 . 특히나 삼수이포, 침사추이 등의 지역에 가면 한인 마트들이 있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한국 음식들을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홍콩의 수업-?
홍콩의 대학교들은 90% 이상의 수업들이 모두 영어로 진행됩니다.
저는 홍콩 시티대학교에서 Asian and International Studies 학과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데,
모든 과목의 교수님들이 외국인이셨습니다.
학과의 특성일수도 있지만, 모든 수업에서 영어로 활발한 논의가 이어지고,
에세이, 퀴즈, 발표 등 수업의 요구사항이 한국 대학교보다 높다고 느꼈습니다.
학습적인 면에서는 확실히 홍콩에서 배울점이 많았습니다.
특이한 것은 홍콩은 '튜토리얼' 이라는 보조 수업이 따로 있어서,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토론하고 복습하는 시간이 따로 있습니다.
튜토리얼 때는 직접 발표를 해야지만 점수를 얻을 수 있기에, 어떻게든 목소리를 내서 수업에 참여하게 되어있습니다.
영어 공부를 하고 싶은데, 영미권 나라에 가는 것이 부담이 된다면 확실히 홍콩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내가 만난 홍콩 사람들-?
홍콩 사람들은 무척이나 순수하고, 친절합니다.
홍콩인들의 모국어가 영어가 아니기에, 정말 홍콩인들 사이에서 어울릴려면 광둥어를 할줄 알아야 하지만,
영어라는 제한 속에서도 마음이 통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홀에서 바퀴벌레가 나와 기겁을 했을 때 슬리퍼 한짝을 들고와 직접 바퀴벌레를 죽여주고,
맛있는 식당을 소개해주고, 기숙사 방문을 열어놓고 누군가 들어오기를 항상 기다리는 홍콩 친구들을 보면서
홍콩인 나름의 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홍콩에서 한국인의 이미지는 아주 좋습니다.
제가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저와 친해지고 싶어하는 홍콩인들도 꽤 있었습니다.
교환학생이라는 신분은 낯선 나라에서 외롭기가 쉬운데, 누군가 먼저 저에게 다가와준다는 것이 아주 고마웠답니다.
홍콩으로 교환학생을 오는 것이 좋았던 이유입니다.
*홍콩의 단점-?
홍콩에는 벌레가 무척 많습니다. 처음 홍콩에 왔을 때 항상 벌레에 물려서 후시딘을 바르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벌레 물린 자리에 고름이 생겨서 한동안 고생하기도 했습니다.
두달이 지난 지금도 흉터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 고민입니다. 밤에 거리를 걷다보면 손만한 바퀴벌레를 종종 목격할 수 있습니다.
벌레가 아주 많지만, 그 외에는 홍콩에서의 생활이 무척이나 만족스럽답니다.
홍콩에서의 두달,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지만 여러모로 아주 만족스러운 교환생활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제가 경험한 홍콩, 만난 홍콩 사람들 모두 잊을 수 없을 것 같네요.
혹시나 홍콩을 교환학생을 고민하고 계시다면, 고민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앞으로 두달 남은 홍콩에서의 생활도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채워가려 합니다.
홍콩을 고민한다면, 주저하지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