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55_끝. 후기 및 지원서 작성요령
마지막 글입니다. 그동안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친구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싶었지만
학기를 마치고 유럽 여행을 떠나기 전, 터키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며 잠시 이즈미르에 올 때 꼭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몇몇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하지만 더 많은 친구를 만나지 못해 아쉽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8월 첫째 주에 이즈미르에 들어왔는데, 이때가 바로 터키의 휴가철이었기 때문입니다. 대신 계절학기를 듣거나, 직장인이거나, 대학원을 준비하는 친구, 그리고 교수님을 만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 학교에서 오잔 교수님과 함께
제 글에서 자주 등장한 오잔 교수님입니다. 이탈리아에서 석사를, 프랑스에서 박사를, 일본에서 연구 교수로 1년 동안 일하신 오잔 교수님은 한국 학생과 함께 서양사를 공부했던 것은 본인에게도 좋은 경험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터키와 한국은 지역 강국이라는 공통점, 한국은 경제적 성장을 이루었지만, 터키는 아직 중진국 대열에 있다는 차이점이 있기 때문에 양국을 비교하고 고민해볼 수 있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혹시라도 나중에 필요할 때 추천서를 부탁드려도 되겠냐고 다시 한번 여쭈니 흔쾌히 그렇게 해주겠다고 답변해 주셨습니다.
▲ 같이 조별과제를 했던 니라이와 함께
Turkish Foreign Policy 과목에서 같이 팀을 구성하여 조별발표 준비했던 니라이와도 인사를 나눴습니다. 현재 헝가리에서 장학금을 받고 석사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 파트마와 멜비
기숙사 로비에서 만나 친해진 파트마는 올해 졸업하고 앙카라에서 장학금을 받고 석사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경찰인 멜비는 기사를 쓸 때 소개받은 친구입니다. 멜비는 주 6일을 근무하기 때문에 일요일에 부르는 것이 미안했는데, 기꺼이 같이 나와줘서 반갑게 마지막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 안탈리아에서 만났던 알리
▲ 계절학기를 수강했던 구르사
계절학기를 듣고 있는 구르사도 만났습니다. 이즈미르를 떠날 때는 아직 마지막이 아니라고 말했는데, 그 마지막 순간이 진짜 왔습니다. 향후 하는 일이 잘 되기를 바란다는 말을 전하며 헤어졌습니다. 알리는 이즈미르에서 공부할 때 1년 동안 같이 기숙사에서 오가며 친해진 친구입니다. 안탈리아 출신인 알리는 졸업 후 안탈리아로 돌아갔습니다. 마침 제가 안탈리아를 여행할 때여서 같이 만나 인사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고맙게도 자신의 방을 내어준 친구와 함께
같이 여행 간 친구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고맙게도 집에 있는 방 하나를 그냥 쓰라고 말했습니다. 처음에는 공치사인 줄 알았는데 진심이었습니다. 예약한 방을 취소하고 친구 집에서 며칠 머물렀습니다.
▲ 다 같이 함께 찍은 마지막 사진
▲ 친구 집에서 함께한 아침 식사
마침 제가 도착한 금요일 밤에 엔사, 에르달, 부쉬라, 부세가 다 같이 모여 있어 안부를 물을 수 있었고, 다음날말에는 함께 아침을 먹기도 했습니다. 평일에는 직장인인 친구들과 보지 못해 전날 저녁에 인사해야 했지만, 덕분에 편히 귀국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 학교와 학교 근처를 둘러보며 찍은 사진
이즈미르에 머물 때 마지막으로 학교도 둘러보았습니다. 1년 동안 공부한 이곳도 이제 마지막입니다. 슈퍼를 오가며 코코레치를 먹으며 걸었던 골목길도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짐도 정리하고 친구들도 만나고 사진을 찍으며 차근차근 귀국을 준비했습니다.
후회 없이 보냈던 1년,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아쉬움
아쉽습니다. 하지만 정말 후회 없이 보냈습니다. 자기소개, 학교 수업 참가, 과제, 대외활동, 여행, 진로 준비를 모두 하며 집약적으로 보냈던 1년이었습니다. 문과는 결국 외국어를 읽고 자료를 확보하고 문서로 재생산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이를 위한 연습이라 생각하고 최대한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에 참여했습니다.
그 중 고우해커스 지구촌 특파원의 의미는 남다릅니다. 지구촌특파원 활동은 말 그대로 유학 생활을 주제로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러 활동을 위해 저는 터키와 유럽을 걸쳐 많은 도시를 돌아다녔고, 남들이 잘 가지 않는 곳도 골라 방문해보기도 했습니다. 최선을 다했고 유의미한 결과도 얻었습니다. 향후 진로도 구체적인 방향을 잡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나중에 자리를 잡고 당당하게 외국에 갔을 때 반겨줄 친구가 있다는 사실이 새롭습니다. 이제는 새로운 곳을 무작정 찾아다니는 것보다 제가 여유와 식견을 갖춘 후 외국의 친구들을 만나며 이야기를 나누는 삶을 목표로 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 도하 공항에서 찍은 곰인형
교환학생은 정말 대학생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기회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교환학생 제도를 통해 합리적이고 안전하게 외국에서 거주하며 정규과정 속에서 공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비 유학과 어학연수와 다른 부분이 바로 이것입니다. 하지만 유학을 ‘결단’하여 ‘실행’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외국에 나간다고 하더라도 그 기회도 활용하지 못한다면 그저 그런 외국 경험으로 남을 뿐입니다. 따라서 편하게 한 학기 정도 놀고 싶다면 최대한 빨리 다녀오고 다시 사회 진출을 고민하는 것이 맞고, 일찍 가는 경우가 아니라면 여러 경우의 수를 많이 따져 최대한 효율적이고, 의미 있는 기간을 보내고 오는 것이 좋겠습니다.
20대의 사회 진출은 크게 공무원시험과 일반적인 구직활동으로 나뉩니다. 구직활동은 다시 공기업, 대기업 및 중견기업 공개채용, 마지막으로 기타 전문직, 스타트업, 일반기업, 창업 등 여러 항목을 포괄하는 항목으로 나눌 수 있겠습니다. 자신의 진로는 어떤 갈래에 있으며, 교환학생이 어떤 도움이 될 것이며 무엇을 하고 돌아올지 구체적으로 고민해야 진정으로 성취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정말 마지막 사진,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항상 강조하는 말이 있습니다. 교환학생은 놀러 가는 것이 아닙니다. 놀고 싶다면 놀 수 있는 상황을 한국에서 만들어두고 감수하고 각오하고 다녀오면 됩니다. 그 자체는 결코 큰 의미는 없지만, 자신이 하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 바로 교환학생이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것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고우해커스 지구촌특파원 지원서 작성요령과 후기
어떻게 글을 마무리할까 생각해보다가 나름대로 활동한 후기와 요령에 대해 정리해보고며 글을 끝맺고자 합니다. 우선 자기소개서를 쓸 때, 유용성에 주목하여 구체적으로 지원서를 작성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단순히 ‘유학을 갔고 여행을 다녀왔기 때문에 생생한 정보를 전달할 것’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A라는 지역에 B의 목적을 가지고 C를 전공하고 있는데, 이것이 ~~~한 학생들에게 ~~한 점에서 유용하다.’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정리해보자는 것입니다.
물론 각자의 답은 각자에게 있습니다. 하지만 최대한 구체적으로 본인의 경험이 타인에게 얼마나 유용할 수 있는가를 고민해보고 지원서를 작성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활동하게 될 분을 위해 제 방식도 간략하게 적어보겠습니다.
첫째, 그림을 올릴 때 640포인트로 설정하면 화면이 넘치지 않아 스크롤을 움직일 필요가 없으면서도 가장 안정적인 크기로 게시글에 사진을 첨부할 수 있습니다.
둘째, 한글이나 워드에서 폰트를 설정여 글을 쓴 후 본문을 복사하면 그것이 그대로 적용됩니다. 저는 나눔고딕을 사용했습니다.
셋째, 자간은 180%로 잡았습니다. 그리고 양쪽 정렬로 게시글을 작성했습니다.
넷째, 따로 폴더를 만들어 틈틈이 초안을 작성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제목, 문단 구성 정도를 가볍게 적어보는 것입니다. 사진도 폴더별로 따로 모아두었습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사진 크기, 자간, 폰트, 양쪽 정렬 등을 고려하기만 해도 게시글의 가독성이 올라가기 때문에 각자가 적절한 취향과 답을 찾으면 됩니다. 순간 떠오르는 소재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적는 습관이 중요하겠구나, 정도로 이해하시고 편하게 활동하시면 됩니다. 이것으로 고우해커스 지구촌특파원 3기 활동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전편 다시보기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0_왜 지구촌특파원에 다시 지원했니?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1_마지막 인사는 이즈미르에서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2_폴란드를 여행한다면 크라쿠프로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3_폴란드식 족발 요리, 골롱카(Goląka)를 먹고 시작한 여행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4_크라쿠프 중앙역에서 구시가지까지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5_크라쿠프 여행 마무리: 바벨성과 그 외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6_크로아티아를 꼭 가야만 하나요?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7_자다르 올드타운에 들어가면서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8_로마를 간직한 크로아티아 자다르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9_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10_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올드타운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11_크로아티아 여행의 꽃, 두브로브니크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12_로브리예나츠 요새와 두브로브니크 야경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13_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옛 시가지 내부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14_번외: 마지막으로 두브로브니크 사진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15_지금부터 이탈리아 여행을 시작합니다.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18_베네치아의 명소 산 마르코 광장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20_다비드상에 담긴 정치적 함의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21_피렌체 우피치 미술관과 보볼리 공원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22_즉흥적으로 방문한 피사의 사탑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26_콜로세움, 포로 로마노, 팔라티노 언덕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27_마지막 로마 일정, 로마 야경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28_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빈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29_오스트리아 빈 성 슈테판 대성당, 도나우 강 야경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32_빈 여행의 마무리는 야경과 함께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33_서양외교사의 시작, 스페인 제국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34_마드리드 레이나 소피아 박물관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36_마드리드 근교 세고비아 당일치기 여행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37_마드리드 근교 톨레도 당일치기 여행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38_스페인 친구와 함께 파에야를!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40_가우디 대성당: 가우디가 진정으로 높이 세우고 싶었던 것은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41_드디어 시작한 파리 여행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45_동유럽 여행: 체코와 헝가리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46_프라하 성, 스테이크 타르타르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47_프라하 국립박물관, 음악박물관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48_프라하 구시가지 광장, 프라하 여행 마무리.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49_헝가리 부다페스트 야경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50_부다 성과 Holocaust Memorial Center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51_ 부다페스트 미술관, 영웅 광장
[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52_홀로코스트를 추모하는 베를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