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살고 있는 대학교 기숙사 플랫에는 채식주의자 친구가 있습니다.
사실 한국에서 생활할 때는 채식주의자를 만난 적이 거의 없어서 (육식주의자는 주변에 많은데요…;;;)
저에게는 다소 낯선 모습이었습니다. 평소 주방에서 요리를 할 때면 그 친구와 자주 만나면서
채식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곤 했습니다. 그러면서 채식 요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제가 영국에서 생활하면서 느낀 채식주의자 음식에 대해 이야기를 해드리려고
합니다.
영국에서 채식주의자로 살아가는 것은 어떨까요?
저는 채식주의자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주변에 있는 채식주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영국에서 채식주의자로 살아가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합니다.
어느 식당에 가도 채식주의자 메뉴를 찾아보기 쉬울 뿐더러,
가까운 슈퍼마켓에 가더라도 ‘채식주의자에게
적합함’이라고 쓰인 상품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사진은 제가 학교 내에 있는 매점에 가서 산
간식들인데요.
작은 곡물바 하나에도 이렇게 채식주의자와 비건에게 적합하다는 설명이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과일로 만든 음료수도 물론이고요. 이렇게 마크가 붙어있으면 일일이 성분표를 확인하지 않아도
채식주의자나 비건에게 적합한지 알 수 있어서 매우 편리합니다.
이 사진은 제가 친구들과 요크(York)에 가서 먹은 음식입니다.
같이 간 친구들이 모두 세 명이었는데, 두 명은 채식주의자였고 나머지 한 명은 비건이었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다같이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식당을 찾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전문 식당에 갔고 그곳에서 모두를 만족시키는 음식을 먹을 수 있었어요.
제가 주문한 것은 샥슈카(Shakshuka)였는데요.
육류가 전혀 없었지만 가지, 달걀 등과 어울린 맛있는 소스 덕에 새로운 음식을 즐겁게 경험했답니다.
이 사진은 제가 셰필드에서 만들어 본 궁중떡볶이입니다.
거의 강정이 되었네요…
이때 제 플랫으로 초대했던 친구가 채식주의자여서, 한국 음식 중에 육류를 포함하지 않은 음식을 찾다 보니
떡볶이가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궁중떡볶이는 첫 도전이었는데 다행히도 친구가 맛있게 먹어주었어요.
이렇게 요리를 할 때에도 슈퍼마켓에서 손쉽게 채식주의자에게 적합한 재료를 찾을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슈퍼마켓에 가면 채식주의자용으로 나온
냉동 음식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살면서 채식에 관심이 생겨서 친구들과 함께 맥주를 마실 때 이 채식주의자용 소시지를 산 적이 있습니다.
육류로 만든 소시지와는 약간 다른 식감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맛은 거의 육류 소시지와 비슷해서 깜짝 놀랐답니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선택권이 잘 보장되어 있는 곳, 영국. 채식을 위한 선택권이 많은 만큼 채식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영국에 계시다면 채식 메뉴를 시도해보시는 건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