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베트남에 거주하고 있는 “은은한”입니다 (っ´ω`c)♡
어제 10월 1일은, 바로 한국의 대명절인 추석이었죠.
다들 즐거운 연휴보내시고 계신가요?
아마 코로나때문에 이번 추석은 이동도 못하고, 여행도 못하고
집에서만 보내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긴 연휴인데도 불구하고 집에만 있는 건 너무 슬픈 현실 같아요ㅠㅠ
하지만 저도 너무 슬픈 일이 있는데요.
바로 제가 지내고 있는 베트남에서는 추석 연휴가 없다는 점입니다. ㅠㅠ
회사는 정상 출근을 하고,
학교에서는 정상으로 수업을 진행해요.
한국에서 추석은 한 해 중에 가장 크고 중요한 명절인데 말이죠.
베트남의 추석은 뗏쯩투 (Tết Trung Thu) 라고 하는데요.
한국과 베트남의 추석은 꽤 다른 점이 많아요.
왜 베트남은 추석 명절에 쉬지 않을까요?
베트남은 3모작을 하는 농경사회입니다.
그래서 한 해에 세 번이나 농사를 짓다 보면 아이들과 함게 시간을 보낼 수 없었는데요.
그래서 수확을 앞두고 이 날, 추석만큼은 제사를 지내고
어린이들을 위한 날로
추석의 의미가 점점 바뀌어졌다고 해요.
이 날 아이들은 부모가 차려준 과자와 사탕을 원없이 먹을 수 있어요ㅎㅎ
또 뗏 쭝투가 현재 어린이 명절로 상징하게 되는 다른 이유는,
어린이를 유독 사랑했던 호치민 주석이
부양가족이 없고, 전쟁 때문에 가정과 사회로부터 사랑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사랑하자고
한 연설에서 말하면서부터라고 전해진답니다.
그래서 주로 아이들을 타겟으로 한 많은 행사들이 열려요.
서양의 할로윈 파티와 추수 감사제를 하나로 합친 형태로
아이들이 집을 돌아다니며 행운을 빌고 용돈을 받는 세레머니도 있다고 하네요.
아이들은 장난감 선물을 받고, 사자나 용의 탈을 쓰고 다니는 모습을 볼 수있어요.
이때 아이들이 탈춤을 추다가
사자나 용의 입으로 돈이나 사탕을 물려주는 형태로 선물이 전달된다고 해요!
그리고 회사나 학교 같은 곳에서는 달 모양의 빵인 월병, 추석빵 (Bánh Trung Thu)을 주고받아요.
저도 학교에서 친구들과 나눠먹었답니다 ㅎㅎ
월병은 “각지에 흩어졌던 가족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 을 상징해요.
영어는 Moon Cake Festival 라고 할 정도로
월병을 주고 받는 건 중요한 관례같아 보이더라구요.
한국에서는 추석에 대표음식인 송편을 가족들이 모여 만드는 게 일반적이지만,
베트남에서는 월병을 만들어 먹지는 않고
사먹는 게 더 보편화 되어있다고 해요.
그래서 추석 한달전부터는 길가에서 많은 월병파는 기판대나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다양한 색의 월병을 볼 수 있어요.
추석 기간에만 집중적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한국의 떡집에서 송편 먹듯이 평소에는 쉽게 찾을 수는 없다고 해요.
월병안에는 소금에 저린 계란 노른자가 들어있는데요.
추석 때 뜨는 보름달을 의미한답니다. ㅎㅎ
그리고 노른자를 둘러싸고 있는 건
팥, 녹차, 토란, 연꽃 씨앗, 초콜렛, 두리안 등
다양한 맛으로 판매되고 있어요.
가격도 포장과 맛에 따라 천차만별이랍니다.
저한테 월병은 짭쪼름한 맛이 나면서 좀 느끼하더라구요.
크기가 크진 않은데 저는 다 못 먹겠더라구요. ㅠㅠ
그리고 동네나 아파트별로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를 하기도 해요.
저희 아파트에서도 추석 하루 전부터 행사 준비를 하더라구요.
주로 아파트에서 하는 행사는
미리 포스터가 붙어서 날짜와 시간을 공지합니다.
다른 장소에서는 돈을 주고 보는 수중 행사이긴 한데
아파트에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요.
아파트 어린이 수영풀에서 수중 행사를 한답니다!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아시죠?
원래 이런거는 분위기로만 즐기는 것! !
그리고 사자춤을 볼 수 있는데요.
아쉽게도 그때 사진을 못 찍어서 대신 수중 행사 동영상을 첨부할게요.
원래는 광장이나 시내에서도 사자춤이나 각종 어린이를 위한 행사들을 했었는데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취소된 걸로 보여요.
각자 아파트에서만 작게 행사를 진행했어요.
각 학교에서도 뗏쯩투를 맞이하여 파티 및 행사를 하는데요.
한인타운에 있는 한국학교에서는
이렇게 저학년들에게 등불 만드는 체험을 했다고 해요.
베트남 아이들은 추석에 물고기나, 나비, 별 등을 상징하는 등불을 들고
가을 명절의 밤을 만끽한다고 해요.
이렇게 등불을 백화점이나 마트에도 데코레이션처럼 꾸며놓아요.
또 추석에는 물론 제사도 드린답니다.
월병을 만들어 달신에게 제사를 드린 후,
차와 술을 손님들께 맞이하는 시간을 가져요.
한국과 비슷하게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둥근달을 바라보며 소원을 비는 것이 오늘날 베트남의 중추절 문화라고 해요!
마지막으로 달에 관련된 재미있는 베트남의 전설에 대해 알려드릴게요ㅎㅎ
옛날에 하늘에 열 개의 태양이 나타나서
아주 뜨거운 날씨가 계속되고, 바닷물이 증발되는 등
백성들이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도리가 없었다고 해요.
이 일을 “후예”라는 베트남 영웅이 듣고
곤륜산 정상에 올라가 신궁으로 아홉 개의 태양을 쏘아 떨어뜨리고
백성들을 재난으로부터 구했는데요.
얼마 후에 그는 항아라는 아내를 만나게 되어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고 해요.
하루는 후예가 친구를 찾으러 곤륜산에 갔는데
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브엉마오”를 마주쳤고,
브엉마오가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간다는 “불사약”을 주었어요.
후예는 아내를 홀로 남겨둔 채 승천할 수 없었기에
그 약을 아내 항아에게 잘 보관해두라고 전했다고 해요.
하지만 이 일을 후예의 식객이었던 “봉몽”이 알게 되었고,
후예가 외출한 틈을 타서 항아에게 그 불사약을 내놓으라고 협박했어요.
항아는 봉몽의 적수가 되지 못할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만 그 불사약을 입에 삼켜 버렸고 그렇게 바로 항아는 하늘로 날아갔어요.
항아는 하늘로 올라가면서 남편이 그리워
하늘로 올라가지 못하고 인간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달에 떨어져 선녀가 되었다고 해요.
그리고 그 아내를 보낸 슬픔을 억누르지 못한 후예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사랑하는 아내의 이름을 항상 불렀다고 해요.
그러다 어느 날 밤, 달이 유난히도 둥글고 밝은 날에
항아와 똑같이 생긴 그림자가 달에서 흔들리는 것을 본 후예는 급히 제사상을 내어와 항아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과 과일을 차려놓고 달에 있을 항아에게 제사를 지냈어요.
백성들도 항아가 신선이 되어 달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모두 달 아래에 제상을 차려서 항아에게 행복을 빌었는데요.
이때부터 민간에서는 중추절에 달을 향해 절하는 풍습이
전해지게 되었다는 재미있는 전설이랍니다. :-)
자 이렇게 오늘은 베트남 추석, 중추절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달에 얽힌 이야기부터 한국과 다른 점이 정말 많죠?
한국의 추석과 비교하면서 읽으시면
더 흥미있게 느껴지실 것 같아요ㅎㅎ
다음에도 더 재미있는 베트남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다들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