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구촌특파원 11기 젠초이입니다.
오늘 연재할 칼럼은 처음 한국에서 미국으로 떠날 때, 설렘 반 두려움 반 느꼈던 감정과 겪었던 일들을 공유해 드리려고 합니다.
아직도 미국에 와서 생활하고 있다는 것이 생생하게 와 닿지 않지만, 한국에서 미국으로 떠나온 첫날을 기억하며 이날의 경험을 나누고자 이번 칼럼의 내용을 작성해 보려고 합니다. 국내에서는 가족 곁을 떠나 여러 지역에서 자취를 해왔지만, 가족을 떠나 해외로 나가 오랫동안 지내게 되는 것은 처음이라 떠나는 날짜가 정해졌을 때 정말 기분이 이상했어요.
잘 지내다가도 잘 할 수 있을까? 생각에 잠기기도 했는데, 일을 벌어 졌고, 지금 고민해봤자 할 수 있는게 없다는 것을 알기에 현재할 수 있는 것을 하자 하고 짐을 싸기 시작했습니다.
국내에서 자취하며 이사를 다닐 때는 국내에서 다이소나 쿠팡으로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물건들도 많고, 짐도 용달로 옮기면 됬기 때문에 짐 때문에 그렇게 스트레스 받아본 적이 없는데, 해외에 가려고 짐을 싸다보니 미국에 없는 물건도 있고 한국에서는 저렴한데 미국에서 비싸서 가져가야 하는 것들도 있어서 짐이 많아지더라구요. 근데 또 짐이 많아지면... 그게 다 돈이랍니다..
저는 델타항공을 이용해서 가게 됬는데 기본 위탁수화물이 23 kg 2개가 가능해서 이민가방1개랑 하드케이스 캐리어 하나를 챙겼고, 도저히 다 안들어가서 기내용캐리어1개랑 사이드백1개 더 챙겼어요.
이외에 미리 선박으로 보낸 짐은 이민가방1개, 우체국 5호 박스 3개를 보냈습니다.
저는 오후 7시 40분 비행기이었기 때문에 가족과 여유있게 저녁과 커피를 먹고 보딩을 기다렸습니다.
어쩌다보니 미국여행 갈 땐 유나이티드항공만 타봐서 터미널1만 갔었는데, 델타항공은 터미널2이더라구요.
터미널2는 또 처음와서 가족들이랑 구경도 하고 여유롭게 기다렸어요. 커피를 먹을 때 까진 떠나는게 실감이 안나서 가족끼리 여행떠나는 느낌이었는데, 보안검색대 들어가는 입구에서 가족과 헤어질 때 눈물이 맺히더라구요 아쉬움을 뒤로하고, 보안검색대에서 검사를 마친 후 보딩하는 곳으로 갔습니다.
보딩하기 전까지도 시간이 좀 남아서 친척들과 친구들에게 전화도 하고 보딩하였습니다.
그렇게 전화를 하다보니 쫌 실감이 나더라구요.
드디어 보딩이 시작되고, 기내 수화물이 너무 무거워서 낑낑대고 있는데 외국인 분들이 도와줘서 너무 고마웠어요.. 그리고 델타는 기내 슬리퍼도 주더라구요 유나이티드는 없었는데.. 기내 슬리퍼가 있으면 은근 편하고 좋아요. 그리고 이어플러그과 안대, 이어폰도 받았습니다. 저는 직항이 아닌 경유를 이용했는데, 미니애폴리스를 경유했어요.
옆자리에 한국분이 앉으셨는데, 스몰톡을 하다보니 뉴저지에서 신경과학 연구하시는 교수님셔서 신기했어요.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경유지에 도착했고 입국심사를 했습니다. 4번째 미국을 오는거지만 입국심사는 여전히 떨리더라구요. 지난번 미국에 왔을 땐 다양한 질문을 했는데, 이번엔 미국에 왜 왔는지랑 얼마나 머물을 건지만 물어보더라구요 그래서 무사히 입국심사를 마쳤습니다. 짐을 찾아 다시 붙이고 최종목적지를 향하는 비행기 보딩을 했어요. 몸이 힘들었는지 비행기도 건조해서 계속 목이 따가웠는데 제가 소화제랑 타이레놀은 챙겼는데, 또 목아플 때 안 먹는건 안챙겼더라구요.
그래서 가자마자 약국을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도착하니 마중나오기로했던 친구가 와있었고, 친구가 차를 가지고 있어서 짐을 싣고 약국으로 제일 먼저 갔어요.
미국의 약국은 pharmacy혹은 drugstore라고 하는데, 체인으로 된 약국이 약국 전체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체인으로는 CVS, Rite Aid, Walgreens, Walmart pharmacy 등이 있습니다. 그 중 가장 큰 기업이 CVS로 전국적으로 약 9,700개의 체인점과 약 24,000명의 약사를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의 약국은 한국과는 다르게 정말 크더라구요. 저는 CVS Pharmacy를 갔는데, 약국이라기 보다는 마트 같았어요. 소형 마트 수준으로 간식이나, 화장품, 샴푸, 영양제 등 약간 올리브영 같은 느낌도 들었어요. 약 종류도 너무나 많았는데, 증상을 말해주면 친절히 약을 추천해 주시더라구요. 추천해주시는 약을 Self 계산대에서 계산해서 왔어요. 나와서 보니까 스타버스처럼 Drive through도 있더라구요.
그리고 추가로 감기약이 필요했는데, 친구가 아마존에서도 감기약을 판다고해서 감기약이랑 미국에는 애드빌이라고 타이레놀 같이 진통제가 유명해서 애드빌도 같이 구매했어요.
애드빌은 미국에서 국민 상비약으로 국민 진통제로 불리며 자리잡고 있다고 합니다. 애드빌의 주 성분은 소염효과를 지니고 있으면서 비스테로이드성 물질인 이부브로펜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진통효과뿐만 아니라 염증을 가라앉혀주는 효과가 뛰어나고 안정성도 타제품들보다 훨씬 신뢰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애드빌의 종류도 다양하고 특히, 기본용량이 너무 많더라구요. 저도 최소용량찾다가 100개가 최소인 것 같아서 100개짜리 구입했어요.
미국 약들은 한국의 약들보다 약간 세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더라구요. 감기약을 먹고 정말 얼마 안 있다가 급 기절하는 기적을 맛봤어요...그래서 저녁용은 꼭 자기전에만 먹어야 해요 ㅎㅎ..
이렇게 한국에서 미국으로 온 첫날은 슬픔과 동시에 정신없이 보내게 되었습니다.
대학 다닐 때 저는 대학생에게 주어지는 좋은 기회인 교환학생, 워킹홀리데이 등을 한번도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해외에 나가 오랫동안 산다는 건 저에겐 크나큰 모험이었습니다. 어렸을 땐 한국이 아닌 해외에 산다는 생각을 한번도 못해 봤던 것 같아요. 왜 좀 더 어렸을 때 도전해 보지 않았을까 가끔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각자에게 맞는 시기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후회는 없지만, 칼럼을 연재하시는 저보다 어린 다른 많은분들이 교환학생 또는 꿈을 위에 해외로 유학을 떠나 그 곳에서 지구촌 특파원 칼럼을 연재하는 것을 보면 정말 멋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제가 먼저 경험한 것들을 나눠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 연재할 내용은 미국에서 연구원 생활을 하며
겪었던 일들을 중점적으로 연재하도록 해보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