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구촌특파원 13기 세콩잉입니다.
저의 열 두 번째 칼럼에서는 미국의 할로윈에 대해 이야기해 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미국에서는 할로윈을 성대하게 보내는 거 다들 아시죠?!
한국에서는 제대로 할로윈을 챙기는 모습을 볼 수가 없는데 곧 할로윈이 다가오니
제가 다니고 있는 미국 대학교에서는 각종 할로윈 행사를 진행하더라구요!
그에 앞서, ‘할로윈’이라는 행사에 대해 먼저 알려드릴게요.
할로윈은 매년 10월 31일, 그리스도교 축일인 만성절 전날 미국 전역에서 다양한 복장을 갖춰 입고 벌이는 축제에요.
본래 할로윈은 켈트인의 전통 축제 사윈에서 기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켈트 족은 한 해의 마지막 날이 되면 음식을 마련해 죽음의 신에게 제의를 올림으로써 죽은 이들의 혼을 달래고 악령을 쫓았다고 해요.
이때 악령들이 해를 끼칠까 두려워한 사람들이 자신을 같은 악령으로 착각하도록 기괴한 모습으로 꾸미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것이 할로윈 분장 문화의 원형이 됐답니다.
할로윈 데이가 되면 각 가정에서는 호박에 눈 · 코 · 입을 파서 ‘잭오랜턴’이라는 등을 만들고,
검은 고양이나 거미 같이 할로윈을 상징하는 여러 가지 장식물로 집을 꾸미곤 해요.
흔히 ‘Trick Or Treat’이라고 많이들 들어보셨죠?
아이들은 괴물이나 마녀, 유령으로 분장한 채 이웃집을 찾아다니면서 사탕과 초콜릿 등을 얻는데,
이때 외치는 말이 ‘과자를 안 주면 장난칠 거야!’라는 의미의 ‘trick or treat’이에요.
할로윈의 대표적인 놀이인 trick or treat은 중세에 특별한 날이 되면 집집마다 돌아다니는 아이나 가난한 이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던 풍습에서 기원한 것이라고 합니다.
먼저 저희 학교에서 행사를 진행하기 전 10월 9일에 저와 제 룸메이트는 할로윈을 미리! 기념하기 위해서
기숙사 방 문을 꾸미기로 했어요. 꾸밀 재료를 사러 기숙사에서 15분 정도 떨어진 곳인 ‘Dollar General’에 갔어요.
미국 판 다이소 느낌이어서 $1의 할로윈 재료들이 엄청 많더라구요. 가성비 짱..
그래서 저희는 거미줄, 호박 장식, 할로윈 스티커, 반짝이 장식을 구매했어요.
다 합쳐서 $5인가? 나왔던 것 같은데 가격에 비해 그 퀄리티가 상당해요.
기숙사로 다시 돌아와서 룸메이트랑 같이 꾸미는 데 이런 거를 처음 해봐서 너무 설레더라구요.
꾸미는 도중에 다른 학생들이 지나가면서 장식 너무 이쁘다고 어디서 샀냐고 물어보기도 하더라구요 ㅋㅋㅋ 아주 뿌듯했답니다..
완성된 문 앞에서 같이 사진도 찍고 저희 나름대로 할로윈을 미리 준비했어요.
저희 학교에서도 곧 있을 할로윈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고 저 또한 참여했는데요!
10월 14일에 진행한 ‘Pumpkin Palooza’ 행사가 그 첫 번째 입니다. 저는 잭오랜턴을 옛날부터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하지만 그렇게 큰 호박을 구하기도 어렵고 집에서 만들기 어렵잖아요?
그래서 못 하고 있었는데 마침! 학교에서 진행한다고 해서 바로 참여해봤습니다.
야외에서 하는 것은 알았지만 의자도 없이 서서.. 하는 것이었어요.
많은 호박들 중에서 저는 너무 크지도 않고 너무 작지도 않은 중간 크기의 호박을 골랐어요.
그곳에는 호박의 속을 팔 수 있는 도구, 호박을 조각할 수 있는 도구, 꾸밀 수 있는 재료가 많이 준비되어 있었어요.
다들 호박을 받자마자 알아서 척척.. 하더라구요?
저는 모든 게 처음이라서 무엇 먼저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나눠준 책자를 보면서 호박의 뚜껑(?)을 먼저 제거하기 시작했습니다. 호박이 은근 단단해서 작은 톱으로 잘라도 쉽게 분리하기가 어렵더라구요.
분리하고 나서는.. 호박의 전체적인 생김새와 모양새를 정해야 했어요.
그래서 옆 테이블을 슬쩍 보고 호박 위에 모양을 뾰족하게 다듬길래 저도 따라했어요 ㅋㅋㅋ
그리고 호박의 표정을 어떻게 조각할 지 고민하다가 구글의 도움을 받아서 똑같이 만들어줬습니다.
제가 예술적인 재능이 없어서 호박을 망치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제 우려와는 달리 제 기준 너무 잘 만들어져서 엄청 만족했어요.
작은 큐빅으로 호박 블러셔도 표현해주었어요.
그렇게 완성된 호박을 들고 기숙사로 돌아가는데 속을 다 파냈는데도 엄청 무겁더라구요..
열심히 들고 온 호박을 저희가 꾸민 기숙사 방 문 앞에 두었어요. 근데.. 얼마 전에 제 호박이 없어진거에요..??!!
그래서 혹시 룸메이트가 다른 곳에 두었나 해서 물어봤는데 그 친구도 호박의 행방을 모르더라구요..ㅜㅜ
제 호박은 도난당한 것 같습니다.. 제 호박이 너무 탐나서 가져갔겠거니..생각하려구요.
두 번째 행사는 10월 20일에 진행한 ‘Candy Bag Decorating’인데요, 말 그대로 사탕 가방을 꾸미는 행사였어요.
곧 있을 할로윈을 위해 사탕을 받을 곳이 필요하잖아요?! 그래서 저랑 제 룸메이트는 바로 신청했습니다.
저는 사탕 가방이라고 해서 적어도 부직포와 같은 튼튼한 소재의 가방인 줄 알았는데.. 가보니까 덜렁 종이봉투..더라구요?
기숙사 RA들이 주최한 행사라 소박한 건 알았지만 이렇게 소박할 줄은 몰랐어요 ㅋㅋ
그래도 열심히 색연필과 스티커로 봉투를 꾸며서 완성했답니다.
저랑 제 룸메이트는 산리오를 좋아해서 할로윈 버전 산리오 캐릭터를 그렸어요 ㅎㅎ
그리고 있었던 다음 행사는 10월 27일에 열린 ‘Trick Or Treating’ 행사였는데요! 이것도 기숙사 주최 행사입니다.
저랑 룸메이트는 나눠 줄 초콜릿과 사탕도 사고 저는 코스튬 복장을 사지 못해서 ‘Dollar General’에서 마녀 모자를 구매했습니다.
저희의 방문을 두드리고 사탕과 초콜릿을 받으러 오는 친구들 코스튬을 보니까 다들 할로윈에 진심이더라구요.
저의 룸메이트는 미리 뱀파이어 복장과 가짜 이빨, 가짜 피를 사서 진짜 리얼하게 꾸미더라구요.
다들 힘껏 꾸미고 복도를 돌아다녔습니다ㅋㅋㅋ
저희도 방 밖으로 나가서 다른 학생들의 방 문을 두드리며 “Trick Or Treating”을 외치며 사탕과 초콜릿을 잔뜩 받았어요.
한국 갈 때까지 다 못 먹을 양.. 코스튬
복장을 미리 구상하고 준비할 걸 하는 후회는 있었지만 분위기는 충분히 즐겼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미국 대학교의 할로윈에 대해 다루었는데 제가 쓴 칼럼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궁금한 점 있으시면 댓글로 질문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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