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구촌특파원 13기 챙쓰로그입니다.
쿠알라 트렝가누(Kuala Terengganu)는 말레이시아 동해안
트렝가누주의 주도로, 트렝가누 강 하류와 남중국해 연안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르당, 프렌티안, 랑텡아
등 유명한 섬들로 가는 관문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도 충분히 여행할 가치가 있는 다양한 관광 명소를
제공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섬을 제외한 쿠알라 트렝가누 시내와 그 주변에서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매력을
중심으로 소개하려 합니다:)
#DAY1.
쿠알라 트렝가누는 쿠알라룸푸르에서 약 1시간의 비행으로 도달할 수
있는 비교적 작은 도시입니다. 버스를 이용한다면 쿠알라룸푸르에서 약
6시간 30분 정도 소요됩니다.ㅎㅎ 도심은 크지
않아 도보나 간단한 교통수단으로 이동이 가능하며, 여유로운 일정으로 도시를 탐방하기에 좋습니다. 버스 정류장 또한 시내에서 멀지 않아 이동하기 편리합니다.
처음 쿠알라 트렝가누에 도착했을 때 이국적이라는 느낌을 크게 받았습니다. 트렝가누는 이슬람을 믿는 말레이인이 95%로, 보수적인 종교 색채가 강한 편입니다. 그래서 말레이시아에서 생활한 지 6개월이 넘었지만, 이색적이고 새로운 풍경이었습니다. 외지인은 저희밖에 없는 것처럼 보였습니다..ㅎㅎ
숙소에 가는 길에 발견한 이마트24 편의점! 아 참을 수 없죠...라면으로 간단하게 배도 채워줬습니다.ㅎㅎ
짐을 빠르게 풀고 파사르 파양(Pasar Payang)으로 향했는데요!
이곳은 현지인들이 일상적으로 찾는 시장이자 여행자들이 지역 특산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곳입니다. 시장에서는 말레이시아의 전통 직물인 바틱 제품부터 다양한 수공예품, 그리고 트렝가누 특산품인 케로포 레코(Keropok Lekor, 생선 소시지 과자)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트렝가누에 위치한 르당 섬은 귀여운 바다거북이가 유명한데요. 특히 바다거북 스노쿨링 포인트는 인기가 많답니다. 그래서 파사르 파양 시장에는 거북이 관련 기념품도 많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저랑 친구는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거북이 열쇠고리랑 I LOVE TERENGGANU 티셔츠도 샀어요.ㅎㅎ시장 근처에는 로컬 식당들도 많은데 나시 다강은 코코넛 밀크로 지은 밥과 생선 커리를 곁들인 음식으로, 생각보다 맛있었어요! 제가 생선은 좋아하지 않아서 처음에는 꺼려졌는데 막상 먹어보니 괜찮더라고요. 한 번쯤은 모험을 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거 같아요.
파사르 파양에서 보이는 바닷가가 제법 좋습니다. 해변 근처에 보트 선착장(Jeti Seberang Takir)에서 1링깃을 내면 보트를 타고 건너편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가볍게 동네 구경하기 좋아요.
시장 구경을 끝내고, 차이나타운으로 넘어 갔는데요.
쿠알라 트렝가누의 차이나타운은 생각보다 작지만, 알록달록한 벽화와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오래된 중국 사원과 말레이 전통 건축물이 어우러져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특히, "save the turtle”
거북이 조각으로 유명한 이곳의 거리를 걷다 보면 숨겨진 포토 스팟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길거리 양옆으로 식당들이 줄지어 있어 다양한 중국 음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저희는 그중에서 눈에 띄는 곳으로 아무 데나 들어갔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음식에 불 향 가득 맛있었습니다!
저녁에는 쿠알라 트렝가누의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 중 하나인 크리스탈 모스크(Crystal Mosque)를 보러 갔습니다. 모스크는 유리와 강철로 지어졌으며, 햇빛에 반사되는 외관이 마치 크리스탈처럼 반짝입니다. 강변에 위치한 이 모스크는 낮에도 아름답지만, 특히 저녁 조명이 켜질 때 그 진가를 발휘하는데요. 모스크 내부는 현대적인 감각이 가미된 이슬람 건축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팔다리와 머리카락을 감싸는 긴 가운을 입으면 비이슬람교도도 방문할 수 있어 여행자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입니다. 사진을 찍기에 특히 좋은 곳!
#DAY2.
느지막이 점심을 먹고 디저트를 먹기 위해 무려 택시를 타고 이동을 했는데요.
Yogulp라는
요거트 아이스크림 가게입니다. 우리나라 요아정처럼 다양한 토핑과 소스를 선택해 본인만의 조합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습니다. 저희가 선택한 사이즈는 Regular인데 13.90링깃밖에 안 해서 완전 가성비랍니다! 4,000원의 행복...ㅎㅎ
그리고 다음으로 간 Kaumpung Budaya Terengganu는 전통적인 말레이 가옥, 목조 건물, 고대 모스크 등이 많은 문화 마을로 예술, 수공예품 등이 이곳에 전시됩니다. 예술, 문화유산뿐만 아니라 수 세대에 걸쳐 내려온 트렝가누 사람들의 삶의 방식까지 보여줍니다. 직원분들께서 전통 가옥의 역사와 예술, 문화 등 해설을 진행해 주십니다. 전통의상을 입거나 전통 게임을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그랩을 타고 근처 Pantai Tok Jembal 해변으로 이동했습니다. 시내에서 가까워 이동하는 데 크게 힘들진 않았지만 비가 와서 하늘이 흐리고 모래도 질퍽했던 점이 조금 아쉬웠습니다.ㅜㅜ 바닷가에는 간단한 음식을 파는 노점과 현지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작은 상점들이 늘어서 있었는데요. 요깃거리랑 함께 산들바람을 느끼며 여유로운 오후를 보냈답니다.ㅎㅎ 석양도 멋있어요!
저녁은 차이나타운에서 해결했는데 생각보다 맛있는 카페들도 많더라고요! 이번에는 베트남 솔트커피를 도전해 봤는데 맛있었습니다. 적당한 단짠의 조합:) Umami Restaurant에서도 잠시 휴식을 취했는데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다양한 메뉴와 커피들을 제공하니 더위에 지칠 때 잠시 쉬어가기 좋습니다.
밤에는 잠바탄 앙캇(Jambatan Angkat Kuala Terengganu)에 갔습니다. 해안을 따라 펼쳐지는 아름다운 일몰과 강 너머 조명이 켜진 다리의 구조물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다리의 디자인은 런던 템스강의 타워 브릿지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선박이 통과할 수 있는 Dual-Leaf Bascule System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쿠알라 트렝가누는 규모가 크지 않아 짧은 일정에도 알차게 둘러볼 수 있지만, 여유롭게 머물며 도시의 매력을 천천히 느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저도 다음에 트렝가누를 다시 방문한다면, 다른 숨겨진 보석들을 찾아보고 휴양지 섬들도 가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