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구촌특파원 13기 챙쓰로그입니다.
말레이시아에서 교환학생 생활이 어느덧 10개월을 향해가고 있는데요. 초반에는 하루하루가 새롭고 흥미진진한 일들이 가득했다면 요즘에는 평범하고 익숙한 일상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교환학생으로서 말레이시아에서 보내는 평범한 주말 일상을 나누어 보려 합니다.
말레이시아에는 쇼핑몰들이 정말 많은데요. 파빌리온이나 수리아 몰 같은 대형 쇼핑센터뿐만 아니라 세월의 정취가 고스란히 묻어있는 곳들도 많답니다. 그런 곳들을 찾아다니며 현지 음식을 맛보고, 구경하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겠죠.
지난 토요일에 들른 Amcorp Mall도 그런 곳 중 하나인데요. 이곳에서는 매주 주말마다 플리마켓이 열립니다. 플리마켓에서는 장난감, 레코드판, DVD, 카메라 등 다양한 품목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특히 Hot Wheels, Mini GT, Tarmac Works 같은 모형 자동차와 다양한 피규어, 건담 등을 전시 및 판매하고 있어, 취미 수집가들에게는 최적의 장소라 할 수 있답니다.
저는 둘러보다가 필름 카메라를 하나 구입했는데요. 케이스 포함해서 20링깃에 구매했습니다. 한화로 약 6,400원 정도인데 잘 산 게 맞겠죠...? 필름이랑 배터리까지 추가로 구매해서 사용해 봤는데 잘 작동되더라고요! 나름대로 만족하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구경을 마치고 쇼핑몰 근처 카페 Jam and Kaya Café로 향했습니다. 카페 앞에 스포츠센터와 수영장이 있어 마치 휴가 온 느낌을 받았습니다. 카페 내부도 아기자기하고 아늑해서 좋았어요. 아이스 라떼와 카야 토스트를 주문했고요. 카야 토스트에 카야 잼은 알던 카야 잼과 달리 흐르는 크림 같은 제형이었어요! 진한 판단(동남아 열대 식물) 향보다는 은은한 맛이 매력적인 토스트입니다. 같이 나온 코코넛 밀크도 곁들여 먹으면 맛있어요:)
오후에는 약속이 있어 미드 밸리 메가몰에 갔습니다. 크리스마스 테마로 꾸며놓은 쇼핑몰을 구경하면서 여름이라 잘 느끼지 못했던 연말 분위기를 마음껏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크리스마스 데코 용품이나 귀여운 쿠키 같은 다양한 제품들이 나와 있어 구경하기 좋았어요!
점심은 쇼핑몰 안에 있는 Sushi Jiro 일식 레스토랑에서 먹었습니다. 스시가 주메뉴인 레스토랑인데 일년내내 더운 말레이시아에서 신선한 회 초밥이란...ㅠㅠ 연어 초밥, 계란 초밥, 날치알이나 유부초밥 정도 준비되어 있으며 종류가 많지는 않습니다.
미드 밸리 LG층에는 돈키호테 매장이 입점해 있는데요. 쇼핑몰이 학교 기숙사에서 멀지 않아 생필품이나 식재료를 사러 자주 가는 편입니다. 매장 분위기는 일본의 돈키호테와 크게 다르지 않고, 다양한 물품을 취급하고 있어 쇼핑하기에 편리합니다. 특히 마감 시간대에는 음식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좋더라고요. 다만, 돈키호테 물품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어서, 일본보다 약간 더 비싼 느낌이 들었습니다.
요즘에는 저녁 식사 후에 산책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습니다. 룸메이트와 함께 30분 정도 걸으며 하루를 마무리하곤 하는데요. 기숙사에만 있으면 무료해지고 핸드폰만 보게 되다 보니, 의식적으로라도 산책을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걸으면서 땀도 흘리고, 기분 전환에도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산책하다 보면 가끔 Mixue에도 들르곤 합니다:)ㅎㅎMixue는 중국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로, 아주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아이스크림과 음료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소프트콘 아이스크림은 2링깃, 약 600원 정도로 정말 저렴하죠! 보바 선데이도 5링깃, 약 1,500원 정도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mixue 피치 밀크쉐이크가 가장 맛있는 것 같아요..!
사실 한국에서는 브런치를 자주 먹으러 다니는 편은 아닌데, 말레이시아에서는 혼자 요리를 해야 하다 보니 아침을 챙겨 먹는 게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주말에는 브런치 카페에 가서 느긋하게 맛있는 아침 식사를 즐기곤 합니다.
일요일 아침, 룸메이트인 일본인 친구와 함께 Grumpy Bagels에 갔습니다. 인기가 많은 곳이라 주말 이른 아침에 갔는데도 웨이팅이 있더라고요. 접수대에서 접수 후 20분 정도 기다리다 입장했습니다. 내부가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며져 있어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저는 Honey Bee Bagel, 친구는 Benedict Egg Bagel을 주문했습니다. 베이글 빵도 부드럽고 쫄깃해서 맛있어요:)ㅎㅎ
식사를 마치고 소화도 시킬 겸 Pasar Seni역 쪽으로 산책을 나섰는데요. 골목 사이사이에 포토 스팟도 잘 만들어져 있고, 건물들도 알록달록 색칠되어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고요.
원래는 계획에 없었지만, Pasar Seni역에서 Bukit Bintang역까지 산책하던 중 눈에 띈 노래방이 자꾸 아른거리더라고요. 결국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들어가 봤습니다! 일본인 친구 말로는 Karaoke Manekineko가 일본에도 있는 노래방이라고 하더라고요.
주말(오전 11시~오후 6시) 기준 1시간에 12링깃이며, 학생증을 지참하면 학생 할인이 적용되어 10링깃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음료와 일부 간식은 무료로 제공되고, QR 코드를 통해 추가로 음식을 주문할 수도 있었습니다.
한국 노래도 선곡할 수 있었지만, 찾기가 조금 어려웠고 없는 곡도 꽤 많아서 아쉬웠습니다. 재미있게도 가사는 영어 자막 없이 한국어로만 표시되어 있더라고요.ㅎㅎ 그래도 방이 쾌적하고 식사도 가능해서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것 같습니다.
저녁은 훠궈를 먹었는데요. 현지인 친구의 추천으로 간 곳이었는데, 마라훠궈가 정말 맛있는 곳이었습니다. 2인 기준으로 56링깃 정도로 가격도 꽤 저렴했어요. 가게 이름은 Special Lasak입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마라탕집을 여러 군데 가봤지만, 당면이 있는 곳은 드물었거든요....이 식당은 당면뿐만 아니라 떡, 유부, 연근 등 다양한 재료들도 준비되어 있어 더욱 만족스러웠습니다. 훠궈 외에도 Luo Sifen, 고기국수 등 다양한 중국 음식들이 있어 찐 중국 음식을 경험해 보고 싶다면 추천해 드리고 싶은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