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구촌톡파원 14기 너울neoul입니다 :)
저는 2025년 1월부터 8월까지 6개월 간 네덜란드 Leiden University에서 교환학생으로 지내는 중이에요.
영어 실력을 키우기 위한 목적이라면 물론 미국이나 영국, 캐나다, 호주 등의 영워권 국가로 파견을 가는 것이 일반적이겠지만, 저에게는 그것보다도 여러 국가를 여행하고 문화를 경험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유럽으로 오게 되었어요.
이곳에서 산 지 두 달 정도 지난 지금은, 과거의 제 결정에 박수를 쳐 주고 싶을 정도로 네덜란드에서의 삶에 만족하는 중이랍니다.
앞으로 지구촌특파원 여러분들과 네덜란드의, 그리고 유럽에서의 교환학생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나씩 풀어나갈 생각을 하니 설레기도, 또 떨리기도 하네요.
그 첫 번째 이야기인 오늘은 왜 많은 유럽 국가 중 네덜란드를 선택했는지와 그중에서도 Leiden이라는 도시를 고르게 되었는지에 대해 다뤄볼게요.
1. 네덜란드를 고른 이유?
2. Leiden University를 고른 이유?
3. Leiden 맛집 추천
1. 네덜란드를 고른 이유?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저의 교환학생 신청 목적은 영어 회화보다도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어요. 빨리 빨리를 외치며 오래된 건물은 금새 재건축해버리는 우리나라와 달리 오래된 것들을 최대한 바꾸지 않고 보존하며 불편함 속에서 살아가는 유럽인들의 생활 모습이 신기하기도 했고, 깊은 역사를 바탕으로 삶 속에 녹아들어가 있는 습관도 새로웠어요.
다만 유럽을 오는 데에 한 가지 걸림돌이 있었다면, 제가 영어 외에 할 수 있는 외국어가 없다는 점이었어요. 저희 학교와 협약을 맺은 교환교의 대부분은 영어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었기에 학교 내에서는 문제가 없었지만, 현지에서 살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되어야 하니까요. 더군다나 여행으로 유럽을 방문했을 때 생각보다 영어로 소통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터라 더욱 고민이었어요.
영어 소통과 더불어 제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인근 국가로의 여행이 자유로운 나라여야 한다는 점이었어요. 강의를 듣고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행으로 한 나라뿐만 아니라 최대한 많은 나라를 경험해 보고 싶었거든요.
이 두가지 핵심적인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게 바로 네덜란드였어요. 네덜란드는 네덜란드어를 사용하는 나라지만, 전 국민이 영어 소통이 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영어 교육이 잘 되어 있는 나라이기도 해요. 더치 친구에게 물어보니 만 4세 때부터 공교육에서 영어롤 배운다고 하더라고요. 이곳에서 두 달간 사는 동안에도 영어 소통이 어려웠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어요. 수도인 암스테르담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내 어느 도시를 가도 영어가 잘 통했기 때문에 현지 언어로 유럽에 오는 것을 고민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네덜란드를 적극 추천하고 싶어요.
2. Leiden University를 고른 이유?
네덜란드로 교환학생을 오기 전 제가 아는 네덜란드의 도시는 암스테르담과 헤이그 딱 두 곳밖에 없었어요. 그렇다 보니 본교와 협약을 맺은 교환교의 대부분을 제대로 알지 못했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검색을 하며 공부했던 것 같아요.
저는 4학년 2학기에 파견을 온 것이기 때문에 졸업에 필요한 학점 대부분을 충족한 상태예요. 덕분에 학점을 인정받는 것보다 이곳에서 제가 배우고 싶은 분야에 관련된 강의를 자유롭게 신청할 수 있었어요. 제가 지원할 수 있는 네덜란드 대학교는 총 네 곳이 있었고, 저는 그중에서 수도인 암스테르담과 인접한 지역, 세계 대학 순위, 어학 성적 기준이 낮지 않은 곳, 그리고 선발 인원이 두 명 이상인 학교를 우선적으로 살펴봤어요. 제가 세운 기준에 가장 적합한 곳이 바로 Leiden University였고 다행히 1지망 대학에 합격하게 되어 25년 봄 학기에 Leiden에 올 수 있었어요.
한국에서 학교에 대해 알아볼 때보다 실제로 Leiden에 와서 살아보니 이곳의 매력에 날이 갈수록 빠지게 되더라고요. 우선 수도인 암스테르담과 가까운 만큼 스키폴 공항과의 접근성이 굉장히 좋은 편이에요. 여행 계획이 많다보니 공항에 갈 일이 많은데, 기차로 편하게 공항까지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 저에게는 굉장한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또 타 도시로 이동할 때는 주로 NS 기차를 이용하곤 하는데, 암스테르담, 헤이그, 로테르담, 델프트 등 대부분의 주요 도시를 한 시간에서 두 시간이면 갈 수 있어요. 튤립 축제로 유명한 쾨켄호프도 한 시간 거리라 네덜란드 전역을 여행하기에 위치도 좋은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함께 교환을 온 친구들끼리 라이덴은 한국의 성남과 비슷하다고 종종 이야기를 하곤 해요. 문화 생활을 즐기기 위해 수도로 가기도 편하고, 라이덴 내에서도 센트럴까지만 가면 생활에 필요한 대부분의 것들을 모두 살 수 있어 사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거든요. 또 네덜란드 하면 빠질 수 없는 운하가 도시 곳곳에 있고, 크고 작은 박물관도 다수 있어서 구경할 곳도 많은 도시인 것 같아요.
3. Leiden 맛집 소개
네덜란드에서 가장 아쉬운 것 한 가지를 뽑으라면 저는 음식을 우선 떠올릴 것 같아요. 전 세계에서 음식이 맛 없기로 유명한 건 영국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네덜란드 음식도 영국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해요. 식재료에 비해 외식 물가가 높은 편이기도 하고, 비싼 가격을 감안하더라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퀄리티의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양이 많은 편이라고 가격을 합리화하기에는 한 끼에 먹는 양이 많지 않은 저로써는 오히려 음식을 다 먹지 못할 때가 더 많아 아쉽다는 생각을 떨치기가 어려워요.
이런 이유로 저도, 친구들도 외식을 하기보다는 집에서 요리를 더 자주 해 먹는 편이에요. 기숙사 내 common room이 잘 되어 있어서 포트락을 하기도 하고요. 그러나 아예 외식을 안 할 수는 없는 터라, 제가 Leiden에서 가 본 식당 중 괜찮았던 곳을 몇 군데 알려드리려고 해요. 음료와 메뉴 하나 주문하는 것을 기준으로 가격은 €10 ~ €20 정도예요. Leiden에 올 기회가 있으시다면 도움이 되시기를 바라요.
먼저 첫 번째는 ‘t Pannenkoekenhuysje Oudt Leyden’으로, 전통적인 방식의 네덜란드 팬케이크를 먹을 수 있는 곳이예요. 처음 음식이 나왔을 땐 엄청난 크기의 팬케이크에 놀라기 마련이지만,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팬케이크보다는 두께가 얇고 토핑의 양이 적어서 한 명이 한 판을 먹을 수 있는 정도예요.
두 번째 'Het Koffiehoekje'는 제가 자주 방문하는 카페예요. 카페이긴 하지만 아침 일찍 문을 열고 다양한 베이커리가 있어서 식사를 해결하기에도 적당해요. 저는 아보카도 오픈 샌드위치를 제일 좋아해요. 유럽 카페 중 드물에 아이스 라떼가 있는 곳이기도 해요.
세 번째 'Waag'는 소개해 드릴 식당 중에서는 다소 가격대가 높은 편이에요. 다만 메뉴에 따라 편차가 크기 떄문에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샌드위치 등의 간단한 메뉴를 주문하면 돼요. 가게 내부 인테리어가 중후하고 고풍스럽다는 점이 특징이에요.
네 번쨰 'Bagles & Beans'는 네덜란드에서 시작된 체인점이에요. 학교와 거리가 가깝고 가격대가 부담스럽지 않아서 학생들이 자주 방문해요. Leiden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어느 지역을 가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해요.
마지막 다섯 번째 'Very Italian Pizza Leiden'은 피자 가게로 대부분의 유럽 피자가 그러하듯 얇은 씬의 이탈리안 피자를 파는 곳이에요. 맥주 종류가 정말 다양하니, 주문한 피자와 어울리는 맥주를 꼭 곁들여 보시길 추천드려요.
오늘 전할 소식은 여기까지예요. 제 칼럼과 함께 네덜란드와 조금씩 가까워 지실 수 있길 바라요.
다음 칼럼에서는 자전거의 나라인 네덜란드에서 자전거를 구하는 방법에 대해 적어볼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