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구촌특파원 14기 너울neoul입니다 :)
저는 여행을 갔을 때도 일정이 끝난 뒤 호텔에 돌아가기 전 현지 마트 구경하는 걸 좋아해요.
한국과는 다른 식재료도 구경하고, 처음 보는 간식을 먹어보기도 하는 게 꽤 오래 추억으로 남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네덜란드 마트 브랜드에 대해 소개하고, 더불어 제가 사는 Leiden의 자랑인 운하 옆에서 매주 열리는 스트릿 마켓에 대해서도 소개해 볼게요.
1. 네덜란드 마트 - Albert Heijn
2. 네덜란드 마트 - PLUS
3. 네덜란드 마트 - Spar
4. 네덜란드 마트 - ZamZam
5. Leiden Street Markt
1. 네덜란드 마트 - Albert Heijn
알버트 하인은 네덜란드에서 가장 쉽게, 그리고 많이 볼 수 있는 대형 마트 브랜드 중 하나예요.
매장 규모에 따라 to go, 일반, XL 세 종류의 매장으로 나눠지는데 to go는 편의점 정도의 규모로 역사 등에 입점해 있는 경우가 많고, 일반 매장 이상의 규모만 단독 건물로 위치하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로 비교하면 이마트24, 이마트,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비슷한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편할 것 같아요.
병 보증금을 환급받기 위해 가장 편하게 찾아갈 수 있는 곳이기도 해요. 마트 규모가 클수록 기계도 여러 대 비치되어 있어서 이용하기 편리해요.
물건 가격이 싼 마트는 아니지만 제가 알버트 하인을 자주 가는 건 아시아 음식 재료가 다양하게 들어와 있기 때문이에요.
특히 할인을 진행할 때는 정가의 반값 정도로 식재료를 구할 수도 있어서 할인을 할 때면 여분의 양념을 미리 사 오기도 해요.
알버트 하인에서 할인을 받기 위해서는 멤버십 아이디가 있어야 하는데요, 앱을 다운받아 사이트에 가입을 해도 되지만 마트에서 직원에게 멤버십 카드를 받고 싶다면 그자리에서 바로 실물 카드를 받을 수 있기도 해요. 따로 가입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편해서 저는 앱 대신 실물 카드만을 사용하고 있답니다.
규모가 큰 매장에는 스시를 파는 코너가 있기도 한데, 회의 신선도나 밥 양념 등이 식당과 비교해도 퀄리티가 크게 떨어지는 편이 아니라서 초밥이 먹고 싶을 때 종종 사다 먹어요. 와사비가 없기는 하지만, 오히려 따뜻한 국물과 함께 집에서 먹는 게 가성비가 더 좋더라고요.
2. 네덜란드 마트 - PLUS
두 번째는 PLUS예요.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라 물이나 간단한 식료품을 살 때도 부담 없이 자주 방문해요.
과자와 잼 등 포장되어 있는 것 중 PLUS 자체 브랜드에서 만들어진 것들은 타 사 제품에 비해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맛도 괜찮아서 생활비를 절약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전용 앱이 있기는 하지만 알버트 하인과는 달리 회원 코드가 없어도 물건 가격을 할인받을 수 있어요. 다만 적립이나 모바일 스캐너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앱을 설치하고 회원가입을 해야 해요.
양념을 파는 곳에 가면 이렇게 고추장과 쌈장, 캔 김치와 양념 등을 파는 걸 볼 수 있어요.
알버트 하인과 비교했을 때 가짓수가 적기는 하지만 양념이 필요할 때 간단하게 구매할 수 있어서 편하고, 특히 신라면과 짜파게티, 불닭볶음면을 판매하고 있다는 점이 라면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굉장히 희소식이었어요.
네덜란드에서 구매하는 일부 페트병과 유리병, 캔 등에는 보증금인 Statiegelofles가 붙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건 물건을 구매할 때 공병 가격을 추가로 결제했다가 이후 다 먹은 병을 반납하면 할인 바우처로 환급해 주는 제도예요.
저는 생수를 사다 먹어서 일주일만 해도 병이 4-5개 정도 나오는데, 따로 모아뒀다가 PLUS에 가서 반납한 뒤 환급금액을 페이아웃해서 물건을 살 때 사용해요.
3. 네덜란드 마트 - Spar
세 번째는 Spar예요. 집 근처에 있는 스파는 규모가 그렇게 큰 편은 아니기 때문에 다른 마트 브랜드에는 없는 제품이 있거나, 가격이 눈에 띄게 차이가 나지는 않아요.
그럼에도 이 마트를 찾아가는 이유는 다름 아닌 고기 때문이에요. 다른 마트에서 고기를 샀을 때는 고기 잡내가 나는 경우도 있고, 육질이 질겨서 맛있게 조리하기 힘들 때도 있었는데, 스파는 고기 상태가 전반적으로 좋은 편이라 구워 먹기만 해도 맛있더라고요.
삼겹살을 소포장해서 판매하는데, 한 팩을 사 와서 마늘과 함께 굽고, 채소를 곁들이면 네덜란드에서도 한국의 삼겹살 맛을 충분히 즐길 수 있어요. 쌈장과 고추장은 근처 마트에 가면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어서 된장찌개를 더하기도 해요. 친구들에게 물어봐도 스파의 삼겹살이 가장 맛있다고들 하더라고요.
4. 네덜란드 마트 - ZamZam
다음은 Zam Zam은 오늘 소개해 드릴 마트 중 식재료 가격이 가장 저렴한 편에 속해요.
다만 비자, 마스터 카드로는 결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네덜란드 현지 계좌와 연결된 마에스트로 카드로만 결제가 가능해요.
식자래를 대량으로 구매할 수도 있어서 양을 골라 담기에도 적당한 편이고, 특히 양념 종류가 다른 마트보다 다양해서 향신료 등을 구매하기 좋아요. 불고기, 닭갈비, 김치찌개, 잡채, 제육볶음 등의 한식 양념도 판매하고 있는데 저는 그중 닭갈비 양념을 종종 사다가 닭에 버무려서 구워 먹어요. 매콤한 게 한국인 입맛에도 무난하게 맛있었어요. 다만 김치찌개는 양념 국물만 있어 우리 입맛에는 싱겁게 느껴질 수 있어서 추천드리지는 않아요.
네덜란드 마트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게 바로 이 오렌지 착즙 주스 기계예요.
즉석에서 오렌지를 착즙해서 직접 빈 병에 채우면 되고, 결제는 병에 있는 바코드를 찍어서 하면 돼요. 병 크기에 따라 가격이 조금씩 달라지고, 당일의 오렌지 상태에 따라 주스의 맛에도 변화가 있다는 게 특징이에요.
레버를 누르면 위에 쌓여있는 오렌지가 아래로 밀려 들어가면서 정말 100% 오렌지만을 착즙한 주스를 만들어내요. 인공적인 맛 없이 순수한 오렌지 주스이기 때문에 훨씬 상큼해요.
5. Leiden Street Markt
라이덴 스트릿 마켓은 수요일 8:00 - 17:00, 토요일 8:00 - 17:00 딱 이틀간 운하를 가운데 두고 열리는 마켓이에요. 보통 16:00가 되면 전체적으로 가게를 정리하는 분위기가 되기 때문에 일찍 방문하는 게 물건을 사기 좋아요.
운하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부스가 열리는데, 평일인 수요일에는 한 방향에만 부스가 열리고 토요일에는 양쪽 모두에 가게가 늘어서요. 방문하는 사람의 수도 토요일이 몇 배로 많고 물건도 더 신선해서 저는 주로 토요일에 가요.
다양한 식자재와 빵, 견과류와 스프레드 등을 구매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제가 꾸준히 마켓에 가는 이유는 바로 꽃을 사기 위해서예요. 튤립의 나라로도 유명한 만큼 마켓에도 3-4개 정도의 꽃을 판매하는 부스가 열리고, 한국의 반값 정도에 꽃 한 다발을 구매할 수 있어요. 보통 한 다발에 €4-5정도예요.
꽃을 사다 꽂아두면 방이 훨씬 환한 기분이더라고요. 한국에서는 본 적조차 없던 종과 색깔의 꽃이 많아서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재밌어요.
이렇게 네덜란드의 마트와 라이덴 마켓에 대해 정리해 봤어요.
여행과는 달리 현지에서의 삶에 더 녹아들 수 있다는 게 해외살이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다음 칼럼에서는 네덜란드의 뮤지엄 패스를 활용해 무제한으로 갈 수 있는 박물관들을 소개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