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저번 칼럼에 이어 AP 한 달 전에는 어떤 계획을 효과적으로 짤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입니다.
전 칼럼에서 얘기했듯이 4월까지는 모의고사를 많이 풀어보는 시기예요. 근데 제가 AP를 3년 동안 공부하면서 4월이 제일 뭔가 붕 뜨는 시기 같아요. 체계적으로 “모의고사 n회를 언제까지 해야 된다” 같은 목표 없이 “마무리 준비를 잘 하자”의 느낌이어서 뭘 해야 될지 몰라서 갈팡질팡하는 시기예요.
이때 마지막 한 달을 가장 효과적으로 도움되게 쓸 수 있는 계획 짜기에 대한 노하우를 알려드리겠습니다.
큰 그림 계획을 잡는다
모든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큰 그림이에요. 종종 장기 계획을 짤 때 너무 세세한 부분이 많아서 오히려 초조해지고 불안해지면서 정리가 안 될 때가 많아요. 그럴 때 첫 단계는 간단하게 전체적인 틀을 짜는 거예요.
이때 들어야 되는 AP 과목에서 시험 전에 해야 될 일들을 크게 카테고리를 나눠서 정리해줍니다.
(2021년)
(2022년)
거의 각 과목의 큰 분류는 IPE (모의고사), 단원별 FRQ, 개념 복습, 오답 복습이에요.
계획을 짤 때 이렇게 시작하면 각 분류 안에서 뭘 해야 되는지 시각적으로 보기가 더 쉬워서 이런 방법을 선호해요.
세분화
다음 단계는 정한 각 분류 안에서 무엇을 해야 되는지 파악하는 단계입니다.
모의고사 → 몇 년도 모의고사를 해야 되는지
단원별 FRQ → 어느 단원, 어떤 유형에 가장 집중할 것 인지
개념 복습 → 어느 영역을 복습/ 어떤 방법, 자료로 복습할 것인지
오답 복습 → 몇 단원
2022년을 예시로 놓고 보자면
각 과목마다 모의고사를 해야 되는데 연도를 다 써줬어요. (ex - Literature - 2020, 2018, 2017, 2016, 2015, 2014 MCQ FRQ)
저번 칼럼에서 얘기했듯이 암기 과목들이 (Macro, US History) skill based 과목 (Literature, Spanish) 보다 개념 복습할 게 더 많아요. 원래는 Macro처럼 키워드만 사용해서 세분화시켰을 텐데 US History는 워낙 내용이 많고 자료도 많아서 개념 복습을 할 수 있는 자료를 다 적어준 후 중요도로 순위를 매겨서 5점인 자료들을 먼저 사용했어요. 시간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제일 중요한 내용을 먼저 복습할 수 있게 계획을 짰어요.
하루 하루의 계획을 짠다.
2번에서의 세세한 계획을 이제 하루하루에 나눠서 하루 할당량을 정해줍니다. 예를 들어 US History 개념 복습이 15개가 있으면 각 주에 3개는 해야 분량을 다 끝낼 수 있다는 계산을 하면서 각 주 또는 하루에 얼마나 해야 되는지 계획을 할 수 있어요.
3.A - 각 날짜에 할일을 나눠서 쓰기
저는 아래 사진처럼 캘린더형 플래너를 추천드립니다. 한눈에 뭘 해야 되는지 볼 수 있고 일정을 짤 때 더 수월한 것 같아요. 어느 날이 더 계획이 덜 있는지 바로 볼 수 있고 만약 추가해야 되는 것들이 있다면 어디에 넣을지 더 빨리 결정할 수 있어요. 하루하루만 보이는 플래너도 썼는데 전체적인 한 주의 계획이 눈에 안 들어와서 더 불편했어요.
개인적으로 추천드리는 것은 캘린더 형을 처음에 전체 디테일 계획 짤 때 쓰고 날짜형은 당일 to-do 리스트를 작성하는데 쓰는 방법이에요.
(2022년)
(2022년)(2021년)
(2020년)
3.B - 할 일 전체 리스트에서 날짜를 쓰기
또 다른 방법은 달력에다가 할 일을 나누는 게 아니라 2번에서 작성한 리스트에다가 바로 각 할 일을 언제 할 것인지 옆에 날짜를 써서 관리하는 방법입니다. 빠짐없이 모든 회차를 끝낼 수 있게 현황을 확인할 수 있어요.
저는 모의고사할 때는 B 방법으로 관리를 했고 나머지 단원별 FRQ, 개념 복습 같은 것은 A 방법을 썼어요.
계획에 맞게 하고 있는지 중간 점검
계획만 짰다고 끝이 아니라 실제로 실행에 옮기고 있는지 중간점검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저는 매주 계획을 다시 점검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마지막 한 달은 4주밖에 안 남았기 때문에 2주 후에 상황을 보고 계획을 바꾸기에는 남은 시간이 너무 빠듯해서 매주 계획을 수정하고 확인하면서 마지막 시간을 헛 되지 않게 쓰는 게 중요해요.
처음에 적은 것대로 진행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만약 진행되고 있다고 해도 지금 생각해보니까 모의고사보다 단원별 연습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얼마든지 계획을 바꿀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주의해야 되는 점은 계획을 수정하는 것을 다 종이에 적어 놓는 게 중요해요. 그래야 나중에 다시 계획을 수정할 일이 생겼을 때도 참고할 수 있는 수정 버전이 있고 정확히 해야 될 모든 것을 할 수 있어요. 워낙 과목도 많고 각 과목 안에서 해야 될 공부가 많아서 하나라도 빠짐없이 완료하려면 적어놓은 계획이 중요해요.
만약 계획대로 실행되고 있지 않다면 그 이유를 생각하는 게 중요해요. 너무 무리하게 계획을 짠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아요. 저도 종종 마음이 앞서서 계획을 무리하게 잡았다가 시간적으로 불가능한 계획을 짠 적이 많았어요. 이럴 때는 계획된 항목 중에 중요도에 따라서 과감하게 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삭제하는 게 중요해요. 실질적으로 불가능한 계획을 실행시킬라고 하면 마음이 초조해지고 여유가 없어지면서 다른 공부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요.
AP 시험 보는 주
여러 과목 시험을 본다면 분명 같은 주에 3+개, 심지어는 하루에 2개씩도 시험을 봐야 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어요. 제가 지키는 몇 가지 규칙이 있습니다. (저만의 규칙인 거 참고하고 봐주세요)
A 시험 전날에는 A과목만 공부한다
충분한 것 같아도 A과목만 한다.
공부 = FRQ 연습 (감을 올리기 위해) + 오답 + 모르는 개념 복습
암기 과목은 총정리 영상을 본다.
다음날의 B과목 시험은 A 시험을 끝내자마자 집에 와서 공부한다.
*5일이 Macro 시험 - 6일이 US History 시험
= 4일 Macro 공부 - 5일 Macro 시험 - 5일 US History 공부 - 6일 US History 시험
시험이 연달아 있으면 불안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한 시험마다 최선을 다해서 집중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시험 전날은 온전히 그 과목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공부하는 게 중요해요. 하루 전날에 엄청난 성적의 변화는 없지만 애매한 문제를 확실히 맞힐 수 있게 마지막 노력을 할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여러 시험에 대해서 불안해하고 초조해하다가 다 망치고 멘탈 관리를 못하게 되는 것 같아요..
사실 AP를 준비하면서 한 번도 마음이 편했던 적이 없었어요. 학교 내신은 잘 나오지만 어디까지나 수업에서 시간을 갖고 준비한 내용에 대해서 결과가 좋게 나오는 거고 한 번에 시험으로 결과가 결정되는 것이랑은 다르다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이 봤을 때는 너무 준비한다고 할 수 있는데 시험공부라는 게 내가 정한 선까지만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과하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해야 결과가 그만큼 나오는 것 같아요. 120%를 준비해야 100%의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얘기처럼요.
그리고 중요한 점은 이렇게 매년 120%를 줬다고 생각을 하는데도 시험을 보고 나오면 5점을 못 받을 수도 있다는 초조함은 항상 있어요ㅋㅋㅋㅋ “작년에 열심히 했는데도 확신이 없었으니까 올해 더 해야지”라는 생각으로 매년 더 열심히 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하루의 실력, 문제와 지문이 어느 게 나오는지 운에 따라서 모든 게 결정되고 내가 열심히 했어도 상황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요. 그전까지는 노력을 최대치로 하고 운은 따라줄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공부를 하는 게 최선인 것 같아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편하게 댓글 달아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