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2편을 더 빨리 쓰려고 했는데, 석사 과정 지원 및 결과 발표 등으로 인해 정신이 없어 예정보다 작성이 늦어졌습니다.
1편은 아래 링크 참고 부탁드립니다.
https://www.gohackers.com/?c=toefl/toefl_info/toeflnote&type=url&uid=589796
5. 영역별 공부 방법 - Reading & Listening
Reading과 Listening은 사실 제가 알려드릴 방법은 딱히 없는 것 같습니다.
그냥 지난 번 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시험을 자주 응시하다보면 시험 유형에 익숙해지고 같은 영어실력이라도 점수는 자연스럽게 오릅니다.
다만, Reading 같은 경우에는 제시문이 2개 밖에 없기 때문에 이에 따라 본인과 fit이 맞느냐에 따라 점수 편차가 생각보다 크게 날 수는 있습니다. 저는 12번의 시험중 Reading에서 총 5번의 30점을 받았는데 후반에 응시한 특정 시험에서는 24점을 받은 적도 있었습니다. 결국 이는 지난번에 언급한 최대한 자주 응시하라는 맥락과 연결됩니다.
Listening의 경우엔 제 첫 시험 응시 점수가 21점이었고, 초반 응시 시험들에서는 25점을 넘기기가 매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자주 응시를 하면서 유형에 익숙해지고나니 대화나 강의를 들으면서 이 부분은 시험에 나오겠다 하는 내용들에 대한 감이 생겼고, 그런 부분에 더욱 집중해서 노트테이킹을 하다보니 점수가 후반에는 27점 정도가 고정적으로 나왔습니다. 딱 한 번 30점을 받은 적도 있었는데 그때는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뒤에서 언급하겠지만 같은 노트테이킹이더라도 Listening에서의 노트테이킹과 Speaking에서의 노트테이킹은 완전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는게 좋습니다. 토플의 Listening 문제는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나오기 때문에 핵심적인 내용들을 최대한 많이 적고 문제풀 때는 나의 노트에서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면서 그 부분을 찾아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접근하셔야 합니다. 반면 Speaking은 완전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셔야 합니다. 이는 뒤에서 바로 다루겠습니다.
6. 영역별 공부 방법 - Speaking
저를 토플에 12번이나 응시하게 만든 영역입니다. 그만큼 할 말도 가장 많은 영역인 것 같습니다.
1편에서도 말씀드렸듯이 토종 한국인으로서 토플 Speaking 영역이 주는 시간 압박은 안그래도 힘든 Speaking 영역을 더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저의 경우 지원하는 석사 과정이 각 영역별로 최소 23점을 요구했습니다. 매번 나머지 영역은 큰 문제가 없었는데 Speaking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최하 19점 부터 시작해서 21점을 제일 많이 받았고, 22점 한 번, 24점 한 번 받았습니다. 12번째 시험에서 24점을 받았고 이를 제출하면서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었습니다.
우선 첫 번째 독립형입니다. 저 같은 경우 템플렛이 없이 준비하는건 사실상 불가능이었기에 우선 템플렛에 기반해서 준비했습니다. 다만, 저는 흔히 알려진 방법인 두 가지 근거 제시에 집착하지는 않았습니다. 우선 짧은 시간 안에 두 가지 근거가 생각나지 않는 경우도 많았고, 시험을 몇 번 보다보니 앞에서 조금만 지체되거나 막힐 경우 두번째 이유는 제대로 근거도 못대고 끝난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게 결국 점수에 악영향을 준다고 판단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답변 문장, 1개 근거, 상세한 예시로 45초를 채우려는 전략으로 접근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근거 한 가지에 예시를 더욱 상세하게 답변하는 방식으로 준비하니 심적으로도 덜 쫓겼고 듣는 사람 입장에서도 더 자연스럽게 들렸던 것 같습니다. 다만, 1편에서 설명드린 것처럼 템플렛을 외운 문제가 설령 그대로 나왔다하더라도 그대로 말하는 건 감점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Chat GPT를 활용해서 본인만의 템플렛을 만들고 그것을 암기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GPT한테 작성을 부탁하는 게 아니라, 본인의 답변을 스스로 작성해보고 이를 GPT에게 문법 체크 및 좀 더 자연스러운 표현으로 고쳐달라고 해서 그 문장을 외우는 방식으로 하면 됩니다. 이는 제가 Writing에서 템플렛 감점을 피하기 위해 핵심적으로 사용하였던 방법이기도 합니다.
스피킹 2번부터 4번까지의 경우 노트 테이킹이 가장 중요합니다. 스피킹 점수 고득점을 위해서는 전달력도 중요하지만, 결국 저처럼 23점을 기준으로 하는 경우 얼마나 많은 디테일이 포함되었느냐가 이를 넘길 수 있는지 없는지를 가릅니다. 저의 경우 들을 때는 분명 내용을 이해했는데 막상 요약하려고 하니 문장을 구성할 때 필요한 단어가 떠오르질 않아서 매번 이해한 내용을 다 말을 못해서 점수가 안나왔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제가 말문이 막히는 이유는 '동사'였습니다. 적절한 동사가 떠오르지 않아 매번 이해한 내용을 완벽히 전달 못하는걸 인식한 후 노트테이킹도 무조건 동사 위주로 적었습니다. 동사가 바뀔 경우 줄을 무조건 바꿨습니다. 주어의 경우 대부분 크게 바뀌지 않기때문에 파악한 뒤로는 주어는 적지 않고 동사를 적는데 집중했습니다. Listening 속도는 워낙 빠르고 손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평소에 스피킹 리스닝 부분을 연습할 때도 이러한 노트테이킹 방식을 체화해 두셔야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노트테이킹을 하면서 시험에서 저의 노트를 100% 활용하여 답변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문제인 대화형의 경우 노트테이킹부터 가운데 절반 선을 나눴습니다. 그래서 남자가 말한건 왼쪽에, 여자가 말한건 오른쪽에 적었습니다. 대화 중반부를 가기 전까지는 누가 주인공이기 모르기 때문에 대화 초반에 한명을 주인공으로 단언하고 한쪽만 노트테이킹 하는건 위험합니다. 특히 요즘엔 낚시형 문제도 많고, 완전 찬성이나 반대가 아닌 부분 찬성의 경우도 나오기 때문에 이런 변수에 맞는 답변까지 대비하시는 게 필요합니다. 2번 문제에서 대부분의 경우 학교 공지사항이나 편지에서 주어는 school, professor, student, school faculty 중 하나입니다. 이 부분만 체크하신 뒤 노트테이킹은 동사 위주로 하시기 바랍니다.
세 번째 렉쳐의 경우, 제시문이 먼저 나온 이후 렉쳐가 나옵니다. 따라서 렉쳐에서 바로 예시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으니 시작부터 집중을 하고 적어야 합니다. 3번 및 4번 유형의 경우 무조건 강의에서 나온 예시가 가장 중요합니다. 3번은 제시문에서 개념을 설명하므로 렉쳐에서 바로 예시 본론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으니 시작부터 동사 위주 노트테이킹을 가져가셔야 합니다.
그리고 네 번째 렉쳐의 경우 세 번째 렉쳐와 다르게 리딩 제시문이 없습니다. 그래서 렉쳐의 초반에 개념을 설명한 후에 예시로 넘아가는 패턴을 보입니다. 이 때 너무 초반 부분에 노트테이킹을 집중할 경우 정작 중요한 예시 부분은 제대로 못 적는 경우가 생깁니다. 답변에서 개념은 절대로 예시보다 중요할 수 없습니다. 모든 문제는 수업에서 설명된 예시를 활용하여 답변 하라고 하기 때문에 앞부분의 개념을 아무리 유창하게 설명하더라도 예시를 말 못하면 점수가 잘 나올수가 없는 구조입니다. 그러니까 네 번째 렉처에는 초반에는 좀 가볍게 개념 한두줄 정리한다는 생각으로 들으시다가 예시가 나오면 그때부턴 정말 집중해서 노트테이킹을 하시기 바랍니다.
7. 영역별 공부 방법 - Writing
1번 독립형의 경우 디테일이 얼마나 포함되느냐가 제일 중요합니다. 따라서 리딩 지문 내용은 리스닝을 위한 내용이라고 생각하시는게 좋습니다. 어차피 답안을 작성할 때 리딩 지문은 보이기 때문에 리딩 내용을 답안에 적는것은 시험 점수와 상관이 없습니다. 실제로 ETS 공식홈페이지에 나온 예시답안을 보더라도 리딩 내용 언급 없이 리스닝 내용으로만 처음부터 끝까지 답변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1번은 라이팅이지만 사실상 리스닝이라고 생각하시고 최대한 많은 내용을 적은 다음에 이를 기반으로 답안을 작성하시면 됩니다. 저 같은 경우 주장한다, 말한다와 같은 단어들이 잘 안떠올라서 이런 것들을 최대한 많이 외워가서 이런 단어 고민하는 시간을 줄였습니다.
e.g. propose, maintain, point out, contend, insist, argue, explain 등
2번 토론형의 경우 저는 철저히 저만의 템플렛으로 접근했습니다. 각 주제별로 범용적으로 쓰일 수 있는 템플렛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대형 학원에서 제공해주는 것으로 알고 인강에도 많이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절대로 이를 그대로 외워서 작성하시면 안 됩니다. 1편에서도 말했듯이 최근 템플렛 감점이 정말 많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본인만의 템플렛을 만들고, 이를 GPT를 통해서 첨삭을 받은 뒤 암기하시는 방식으로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저 같은 경우, 대략 12개 정도의 템플렛을 이런식으로 준비해갔고 대부분의 문제는 커버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문제별로 애매한 경우엔 제가 외운 템플렛들을 혼합해서 작성하기도 하였고 일부 사용 후 일부 영작의 방식으로 작성하기도 하였습니다.
저 같은 토종 한국인의 입장에서 직접 처음부터 끝까지 영작하면 정말 기초적인 수준의 영작 및 문법오류가 다수 발생합니다. 이런 경우 템플렛 암기 없이 단기간에 점수 향상으로 이어지기는 어렵습니다. 템플렛에 쓰이는 표현들을 외워둔다면, 꼭 템플렛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문장하나를 쓰더라도 훨씬 고급스러운 문장을 쓸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노력으로 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템플렛을 작성 및 암기하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시험장에서 준비가 안 된 문제가 나오더라도 그동안 외운 템플렛에 나온 표현들을 혼합해서라도 좋은 답변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저의 경우, 초반에 단순 템플렛 암기(제공본 그대로 암기)로 인해 5점부터 9점까지 감점을 엄청 당했지만, 나중에 저만의 템플렛을 작성 및 암기한 후로는 꾸준히 28점 정도의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8. 마치며
2024년 하반기에 12월말까지 다수의 토플을 응시하면서 이게 과연 끝나기는 하는걸까, 점수는 나올 수 있는걸까라는 생각에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원하는 점수를 달성했고 원하는 대학원 석사과정에도 합격했습니다. 지금 하시는 공부가 정말 지긋지긋하고 스트레스 받으시겠지만 하다보면 된다는 생각으로 하시다보면 좋은 결과 있으실 겁니다. 궁금한 점 있으시면 편하게 댓글 달아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