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전에 "지나가다", 그리고 최근에 "지나가다M1"으로 답글을 달아왔던 사람입니다. 이 게시판은 아무래도 익명이라 자꾸 사칭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ㅠㅠ 그전에 사칭과 상관없이 저랑 같은 닉네임으로 활동하셨던 분이 계셨기도 하지만... 아무튼 계속 닉네임을 구체적으로 바꿔도 사칭하는 사람들이 많아 오늘을 마지막으로 게시판을 떠나려 합니다. (이글을 마지막으로 앞으론 답글, 게시글을 올리지 않을 예정입니다. 정말 조언이 필요하신 분은 SDN을 추천합니다. SDN도 WAMC 게시판에 조금 쓴 말을 하시는 익명의 현 의대 faculty 교수님들이 계시긴 하지만 그래도 정확한 데이타를 기본으로 충고를 해주시기 때문에 SDN을 추천합니다.) 코로나를 핑계로 계속 집에 있다보니 공부보다는 자꾸 딴짓을 하게 되어서 앞으로 공부에 더욱 집중하려는 목적도 있고요. 감히 의대 들어온지 얼마 안 된 풋내기 주제에 다른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줄 처지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제 주관적인 생각 몇 가지들을 꺼내볼까 합니다.
(1) 정말 미국에서 의사가 되고 싶다면 어느 정도의 social life, fun, sleep을 포기할 각오를 하고 정말 열심히, 아니 열심히로 부족하고 "잘" 해야합니다. 주위에 낮은 cGPA/sGPA, MCAT으로 탑 의대를 들어갔다는 이야기를 들으셨을 수도 있지만, 특출난 X factor 없이는 낮은 GPA와낮은 MCAT score (코로나로 인해 일단 올해는 MCAT-blind인 학교들 몇 군데가 있긴 하지만)로는 웬만한 MD 학교를 가긴 힘들어요. 여기서 말한 MD 학교들은 HMS, Hopkins, Stanford, Perelman, UCSF와 같은 탑스쿨 뿐만 아니라 T50 내 모든 MD 학교들을 말합니다. T20 내로 가려면 ~518+, ~3.8+은 한국인 (or East Asian/Asian American)으로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스탯이고요, Clinical 관련 스펙, research experience 등 많은 스펙들이 필요하죠ㅠㅠ
(2) 좋은 의대 나와도 열심히 안 하면 residency matching이 잘 안 풀릴 수 있고, 중하위권 의대 나와도 열심히 하면 좋은 specialty & program에 match 될 수 있습니다. 친척 중에 한국의대 다닌 분들이 계셔서 얼핏 들었는데, 한국에선 서울의대면 서울대병원, 연대의대면 severance 병원에서 주로 training을 받는다고 하더라구요 (내신 최하위권이 아닌 이상 거의 90% 정도는). 미국도 한국처럼 본인이 다니는 학교의 teaching hospital 혹은 affiliated hospitals에서 많이 수련을 받긴 하는데요, 그렇다고 해서 HMS의 Step score 낮고 CV에 별 것 없는 학생이 Mass General, Beth Israel, Brigham and Women's, Dana Farber 등에 match 될 확률은 결코 높지 않습니다. 저도 운이 어느 정도 적용해서 좋은 학교에 올 수 있었지, 저희 학교보다 랭킹이 많이 뒤떨어진 학교의 학생이라고 무시하지 않습니다.
(3) 미국 의대는 단순히 1~2년의 피 땀 눈물의 노력으로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3~4년 이상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영주권/시민권이 없는 미국 대학 학부생인 경우 T20 합격생들의 스탯+스펙 이상이 필요해요. 영주권/시민권이 없다고 해서 미국에서 의대를 못 가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참고로 저는 시민권자라 해당 사항이 아니지만,) 제 학부만 하더라도 제 위로 한국인 선배 두 분이 엄청난 노력 끝에 영주권/시민권 없이 T10, T30에 matriculate하셔서 거기서도 이름을 날리고 계십니다. 미국 T20 이상의 의대의 경우 외국인 학생들을 쾌 많이 받는데, 오히려 중위권, 하위권 MD schools 및 DO school에선 minimum 영주권 없인 아예 외국 국적의 학생들을 받지 않습니다ㅜㅜ 그래서 T20 학교를 목표로 하는 학생이 아닌 이상, 외국인으로서 미국 의대 입시는 거의 불가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 COVID-19 여파로 올해 입시에 많은 chaos과 change가 있다고 합니다. 제 학교만 하더라도 일단 올해는 MCAT-blind로, MCAT 점수와 상관없이 primary app screening, interview invitation을 준다고 합니다. Med school Dean 말씀에 따르면 최종 admission decision도 MCAT 점수를 고려하지 않은 채 내린다고 하더라구요. 앞으로 MCAT 점수의 중요도가 떨어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하는데요, 진짜 GPA 관리를 prioritize 하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예전엔 low GPA/ high MCAT으로 좋은 결과를 받은 학생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주위 친구들을 보면 high GPA를 받는 것이 의대 합격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