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주 작성하게 된 칼럼은 ‘미국 박사 5개월 차가 쓰는 미국박사 합격 후기’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학부를 졸업하고, 자대에서 석사 과정을 마무리한 뒤 작년 가을부터 미국 버지니아주의 George Mason University에서 Criminology, Law and Society 박사 과정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석사 학위를 가지고 박사 과정을 지원한 케이스이고, 인문사회계열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글을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먼저, 저의 유학 준비 타임라인을 말씀드리면, 재작년 여름 석사 졸업과 함께 해커스 어학원에서 GRE를 수강하여 10월에 GRE를 마무리하였고, 이후 토플 성적을 만들었습니다. GRE의 경우 버벌 퀀트 합 320을 목표로, 토플의 경우 학교별 커트라인을 넘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GRE는 optional인 곳도 있지만, 펀딩을 받기 위해서는 GRE 성적이 있는 것이 유리한 것 같습니다). 목표 점수 달성 후, 11월부터는 CV, SOP, 라이팅 샘플, 추천서를 준비하였고, 12월부터 1월 중순까지 총 7개의 박사 과정에 지원하였습니다.
학부와 석사 학점, GRE, 토플 등 어학 성적, CV, SOP (학교에 따라 PS, Goal Statement), 라이팅 샘플, 추천서 모두 커미티가 종합적으로 지원자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그 중에서도 합격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SOP (Statement of Purpose)라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합격 메일 (또는 인터뷰 제의)을 받은 뒤 SOP에 언급한 교수님 또는 SOP에 언급하지 않았지만 SOP에 적은 활동과 관련하여 연구를 하시는 교수님으로부터 메일을 받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리서치핏이 맞는 학교를 찾고, 해당 학교에 지원하게 된 이유 등을 SOP에 잘 녹여내는 것이 유학 준비 과정에서 중요한 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반면, 학점과 GRE는 합격 후 펀딩을 결정하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SOP의 경우 학교별로 요구하는 분량과 포함되어야 하는 내용이 조금은 상이했지만 (*따라서 학교별 요구사항을 잘 확인하셔야 합니다), 해당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와 석사 과정에서의 프로젝트를 통해 연구 관심분야를 좁히게 된 과정, 그리고 향후 박사 과정에서 특정 교수님의 (진행 중인 혹은 진행 예정인) 프로젝트에 참가하며 진행하고 싶은 연구에 대하여 서술하였습니다.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grant 등을 확인할 수 있고, 학교에 따라 입학 설명회에서 교수님별로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지 또는 진행할 예정인지 소개해주기도 하였습니다.
한 예로, 재학중인 학교에서는 "The submitted goals statement should be 2-3 pages in length and explain why you want to earn a graduate degree in Criminology, Law and Society and why you want to do so at Mason. If applicable, please refer to specific faculty members’ work and /or research areas and explain your interest (uploaded via online application)." 라고 SOP의 분량과 들어가야 할 내용에 대해 명시해 두었습니다. 학교에 따라 SOP를 5페이지 이내로 작성하라는 곳도 있었고, 자신의 강점과 약점, 다양성과 포용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적어라는 곳도 있었습니다.
저의 경우 학부 교환학생 당시 참석했던 미국범죄학회가 미국 대학원 진학을 희망하는 계기가 되어 서론 부분에 인상 깊었던 학회 세션을 언급하였고, 석사 과정에서 참여한 연구 프로젝트와 그 연장선으로 콜로키움에서 발표했던 경험을 본론 부분에 작성하였습니다. 저는 학부와 석사 과정에서의 세부 전공이 달라 SOP에 들어갈 내용을 정하는 데 많은 고민을 했었는데, 결론적으로 일관성 있는 SOP를 작성하기 위해 박사 과정에서 연구하고 싶은 분야와 관련된 활동들을 골라 SOP에 적었습니다.
저는 먼저 CV (Curriculum Vitae)를 작성하면서 학부와 석사 과정 때 했던 활동들을 정리하였고, 이후 학교별로 SOP에 작성할 내용을 정리하였습니다. CV의 경우 Research Interests (연구 관심사), Education (출신학교, 전공, 학점, 교환학생 경험 등), Publications (논문 실적), Presentations (학회 포스터 발표, 구두 발표), Research Experience (연구 프로젝트), Honors and Awards (수상 내역, 장학금 등), Leadership and Community Involvement (교내 봉사활동, 대외활동 등) Skills (자격증 등) 등으로 내용을 구성하였고, 논문 실적, 연구 프로젝트 경험 외에도 학부 교환학생, 해외학술탐방, 교내외 봉사활동, 대외활동, 그리고 방법론과 통계와 관련된 자격증 등도 CV에 포함시켰습니다. (이후 CV는 학교별로 Research Interests와 References (추천인) 부분만 바꾸어 제출하였습니다)
SOP를 본격적으로 작성하기 전 지원할 학교를 선정하는 데에도 많은 시간이 걸렸는데요, 지원할 학교를 선택하게 된 과정은 먼저 US News Rankings 사이트를 통해 학교 순위를 파악하고 (구글 검색창에 '해당 전공+phd ranking'라고 검색해도 찾을 수 있습니다!), 각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 제가 관심 있는 연구 주제를 연구하시는 교수님이 계시는지 확인하였습니다. 홈페이지에 교수님들의 research interest가 정리되어있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센터나 랩 홈페이지에 들어가 소속된 교수님들의 CV를 살펴보았습니다. 이후 학교별로 함께 연구하고 싶은 교수님, 그리고 해당 학교를 지원할 때 작성할 키워드를 엑셀 파일에 정리하였습니다 (GRE를 공부하면서 집중이 안 될 때마다 학교 서치를 했습니다) SOP를 작성한 후에는 화상 영어 플랫폼 등을 활용하여 글을 교정하였고, 저의 경우 미국에서 유학중인 선배께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어플라이를 위해 준비해야 할 서류가 많은데요, 필요한 서류 등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엑셀 파일에 정리해두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제 전공의 경우 학교마다 전공명이 조금씩 달라 SOP, 추천서 등에서 실수하지 않기 위해 엑셀에 전공명을 정리해두었습니다 (추천서를 부탁드릴 때 교수님께 데드라인과 학교, 전공명을 정리하여 보내드리기도 했습니다). 학교명, 전공명, 데드라인, SOP (or PS) 분량과 요구 사항, 라이팅 샘플 분량, 추천인 수, 토플 및 GRE 리포팅 번호, 성적표 업로드 방법 (official, unofficial, 성적 공증 등) 등을 엑셀로 정리해두시면 어플라이 과정에서 실수를 줄일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성적 공증, 추천서 업로드 등은 데드라인 이후로 제출을 하게 되더라도 문제가 되지는 않았지만 (빠진 서류가 있는 경우 학교측에서 메일이 옵니다), 데드라인에 맞추어 준비를 하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유학 준비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어학 성적이 얼마나 높아야 하는지, 연구 프로젝트 경험은 얼마나 있어야 하는지 등을 모르기 때문에 불안함으로 가득했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입시를 끝내고 느낀 점은 높은 어학 성적과 많은 연구 경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지원 전에 내가 앞으로 어떤 연구를 하고 싶고 어떠한 연구자가 되고 싶은지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첫 학기를 끝낸 시점에서 저는 리서치핏이 가장 잘 맞는 학교로 온 것에 대한 후회가 없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지원자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고, 전공에 따라, 그리고 석사를 지원하느냐 박사를 지원하느냐에 따라 요구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합격 수기는 참고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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