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은행에 갔더니 직원이 north냐 south냐, 그 질문을 했지요.
보통 그냥 south하고 넘어갔는데,
그날 여러가지로 심기도 좀 안좋고 해서, 이렇게 말을 했었지요.
나: have you ever seen north korean in this country?
직원: no.
나: It's literally impossible for the north koreans to cross over to the US unless they are diplomatics or politicians.
99% of koreans in the US are from south. Don't you guys know that? come on.
직원: yeah, I know, and I think maybe.. most of americans know that, but..we do ask, though..hahaha..
나: then, why do you guys keep asking that?
직원: It's funny, you know, your country is the only one divided country in the world. it's just for fun, that's all.
나: I think you shouldn't be funny about it. It's our sad history, and actually we're really trying to reunite. It's gonna be hard, but we're definitely gonna reunite someday.
직원: sorry, i didn't think of it in that way. right..it's your tragedy. sorry about that.
나중에 볼일보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내가 심하게 말했나 하는 생각도 들긴했지만,
알면서도 그저 재미삼아 물어본다는 것이 좀 화가 나더군요.
마치 우리가 이 자식들에게 9.11 사건을 가지고 농담하는 거나 마찮가지 아니겠어요?
그거보다 더 심하면 심한 우리의 슬픈 역사를 가지고 '재미삼아' 래요. 참나 기가막히죠?
그런 미국인들 있으면 따끔하게 일러줄건 일러주세요.
미국에서 본인을 소개할 때
I'm from South Korea. 라고 말하는 사람을 자주 보게 되는데 참 답답하다.
우리 나라의 정식 명칭은 대한민국이고 줄여서는 한국이라고 부른다.
영어 정식 명칭은 Republic of Korea 이고 줄여서 Korea라고 부른다.
그런데 왜 우리가 스스로를 South Korea라고 불러야 되는지 모르겠다.
South Korea는 외국인들이 북한과 구별하기 위해서 임의로 붙인 이름일 뿐이다.
그냥 Korea라고 하자. 유학 와서, 그것도 특히 미국 땅에서, 북한 사람 거의 없기 때문에
Korea라고 하면 당연히 'South'를 말하는 것으로 알아듣는다.
South? 라고 한번 되묻는 경우도 있고 그러면 그냥 그렇다고 하면 된다.
간혹가다 North or South? 라고 묻는 경우가 있으면 그때 가서 South라고 하면 된다.
여러 번 묻고 답하는게 싫다면 처음부터 Republic of Korea라고 하면 된다.
혹시 Republic of Korea가 남인지 북인지 헷갈려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때가서 가르쳐 주면 된다.
구태여 우리가 먼저 우리 나라를 반쪽짜리로 만들 필요는 없다.
우리 나라 사람은 왜 이렇게 자존심이 없을까?
만약에 중화인민공화국을 North China, 중화민국을 South China라고 부르면 그 사람들이 가만히 있을까?
중국 사람들이나 대만 사람들이나 다들 난리가 날 것이다.
(혹시라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중화인민공화국 = People's Republic of China (PRC) = 중국
증화민국 = Republic of China (ROC) = 대만 )
그런데 우리 나라는 거의 모든 영어 지도에 South Korea라고 표기되어 있어도 아무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
북한 사람들도 외국 기자들이 North Korea라고 쓰면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라고 써달라고 한다는데..
독도나 동해 문제 등은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문제를 인식하고 있고 노력을 하고 있지만
더욱 중요한 우리 나라의 명칭에 대해서는 문제를 인식조자 못하고 있는 현실이 답답하다.
가끔 이렇게 우리 나라의 자존심이나 우리말 바로 쓰기 등에 관해서 글을 쓰면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르고 있거나 아예 혼이 빠져 있는 듯한 사람들을 많이 보는데,
유학 생활이 사람을 변하게 하는 것인지, 그런 사람들이 유학을 특히 많이 가는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오히려 외국에서 생활하는 사람일수록 더욱 주체성을 가져야 할텐데 걱정이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