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우체국에 있는 미국 할아버지와 말을 나누다가 우연히 근처 farner's 마켓에 가면 한국사람이 있다는것을 알게되었다.
그 소식을 듣고 난 며칠간 아~ 이제 한국아줌마 아저씨들 만나면 좋겟다..
정보도 나누고 외롭지도 않을테고..무엇보다 그 마켓에 한국음식이 있겠지? 깼잎도 있겠네? 하면서 엄청 들떠있었는데....
그런데 막상 오늘 그 마켓에 가서 한국분들을 찾고 몇마디 나누고 돌아오는데 왜이리 마음이 찝질한지 모르겠다.
그 가게 아주머니의 호기심 어린 눈빛, 전화번호를 적어가시고, 몇살이냐, 누구랑 사냐? 얼마나 여기 머물렀냐?
여길 어찌 알고 왔냐 등등의 사적인 질문에 엄청 당혹스러웠다. 사실 한국사람들 만나면 뭐 첫질문이 이렇겠지만...
갑자기 그런 관심들.. 관계들이 부담스럽고 두려워 진다. 결국 그렇게 소원하던 한국 사람들을 만났는데
왜 갑자기 숨어들고 싶은건지.. 떳떳하지 못한 지금의 나의 모습때문인지도..실은 그 루머가 가장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