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느끼는 비참함의 가장 큰 이유는 필요이상의 열망 때문이다. 원하는 것을 갈구하라고만 다그치는 사회앞에서 정작 그 실체도 모른채 마구잡이로 분출되는 무언가에 대한 열망은 어김없이 돌아오는 익숙한 종류의 열등감앞에 또 다시 우리를 주저앉게 만든다.
과열 경쟁에 중독된 사회는 스스로의 열망을 위해 다른이의 열망을 짓 밟고 올라서는것에 대해 죄책감을 가질 최소한의 심적여유조차 앗아 가버렸다. 공존과 상생이라는 가치가 시대의 화두가 되어버린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구의 가치가 더 앞서는지에 대한 의미없는 키재기를 하면서 자신을 중심으로 줄세우는 것이 정의라는 권력자의 위선앞에 초라하기만 한 우리의 희망은 다시한번 매몰차게 배반 당한다.
이 미쳐가는 세상에서 괴물이 되지 않으려는 발버둥은 어느새 패자의 변명이 되어 버리고, 나의 아픔은 아랑곳 하지 않은채 시간은 조금의 여유도 주지 않고 나를 앞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