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족에게 러시아가 반공산주의라는 걸 알려줬더니 "그럼 러시아가 자유주의라는 거냐?"라고 물어봤어요.
아마도 일부 한국인들의 머릿속에는 이런 등식이 자리잡혀있는 것 같아요.
(1) 공산주의=사회주의=권위주의=독재주의=...
(2) 자본주의=자유주의=민주주의=공화주의=...
한국의 역사적 특성 상 어떤 사상을 듣자마자 남한과 북한의 사례부터 떠오르다보니, 남한과 북한의 특징들이 묶여서 생각되는 것이 이해는 돼요.
하지만 사상이란 건 스펙트럼이 넓고 여러 조합이 가능해서, 아무것도 등식으로 성립되지 않아요.
푸틴의 사상을 중요한 순서대로 나열해보면,
푸틴의 사상은 "반자유주의+권위주의+친사회주의+자본주의+반공산주의+반독재주의+공화주의+민주주의+..."에요.
(그러니까 처음 질문에 답하자면, 푸틴은 평범한 반공산주의자이면서 동시에 극렬한 반자유주의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