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리나라에서 IELTS를 공부하는 유학 준비생이 많지 않아 아무래도 정보를 얻기 어렵고 그래서인지 지금 이 게시판도 정전이 심한 것 같은데 게시판의 정전도 풀 겸 오늘 IELTS에서 정말 좋은 결과를 얻어 여러분들께 간단한 후기 및 준비 과정을 설명해 드리려고 합니다. 혹시라도 필요하다면 IELTS 정보게시판에도 업로드하도록 하겠습니다!
0. 서론
사실 저는 이미 GRE에서 V151/Q170/AW4.0, TOEFL에서 100점(R: 30, L: 26, S: 20, W: 24)을 받은 상태였습니다. 그럼에도 IELTS를 본 이유는 학교에서 박사 과정 오퍼를 받아서 등록을 하려면 요구 조건을 맞춰야 하는데 IELTS는 Overall 7에 Each 6.5를 요구하였지만 TOEFL은 Speaking 섹션에서 25를 요구하여(...) 요구 조건을 맞추기 위해 IELTS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학원에 나와야 공부가 잘 되는 스타일이라 학원을 알아 보기 시작하였는데, TOEFL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던 해커스 어학원 실전반(7.0)에 등록하려고 하였으나 불행히도 폐강되는 바람에 급하게 플랜 B로 edm아이엘츠에 등록하여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1달간 공부를 한 다음 시험을 치렀고, Speaking에서 점수가 부족하여 보름 뒤에 다시 치른 다음에 최근까지 섀도잉 연습을 진행하며 체급을 기르고 나서 점수를 뽑았습니다.
1. TOEFL 대신 IELTS를 추천드리는 이유
(파트 선 3줄요약)
(1) Listening과 Speaking이 훨씬 더 편안하고 현실적이다.
(2) Reading은 어려우나 금방 적응할 수 있고, Writing은 어렵지만 Integrated 따위가 없고 순수하게 글 쓰는 능력을 더 보기 때문에 타고나지 못한 언어 재능을 전략으로 극복할 수 있다.
(3) CDT/PDT 옵션이 있고 시험 일정을 잡기 편리하며 미국 유학에도 크게 불리한 경우가 많지 않다. 영국 시험이라 영국 영어가 자주 나오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함.
먼저 TOEFL보다 IELTS가 더 수험자에게 편리한 시험이라고 생각되는 이유를 설명드리고 싶습니다.
Listening은 TOEFL이 3분 정도의 대화와 5분 정도의 강의를 풀집중 모드로 세세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도록 노트테이킹까지 하여야 답을 맞출 수 있는데 IELTS는 지문을 읽고 대화 내용과 맥락을 미리 유추할 수 있기 때문에 훨씬 더 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게 실제 대화와 더 가깝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스펠링을 받아 적는 단답형 문제가 많으나 답이 되는 단어들이 어려운 경우는 잘 없기 때문에 걱정할 정도는 아닙니다.
Speaking의 경우 TOEFL은 45초짜리 간단한 연설을 하거나 대화 또는 강의를 풀집중해 듣고 1분 이내의 시간 동안 들은 내용을 녹음기에 우겨넣어야 하는데 이런 비현실적인 방식이 저에게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반면, IELTS에서는 시간에 쫓길 필요 없이 실제 대화하는 것처럼 편하게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외국인과 대화하는 것이 크게 두렵지만 않다면 (그리고 어차피 유학을 준비하는 한, 외국인과 대화하는 능력은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기 때문에) 훨씬 더 나은 것 같습니다.
Reading은 분명히 TOEFL보다 지문이나 문제의 난이도 측면에서는 더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대신 대부분의 경우 TOEFL보다 더 명확하게 답의 근거가 되는 문장이 보여서 한 달 정도 감을 익히면 적응하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Writing은 원어민 또는 그에 준하는 사람들도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려워 하는 파트가 맞습니다. 그러나 리스닝 정보를 정확하게 듣고 옮겨 적어야 하는 Integrated 파트가 없고 세세한 영어 표현이나 문법을 정확하게 쓰는 것보다 글의 짜임새와 구조에 더 많은 점수가 반영된다고 생각하여 저는 영어 자체에 재능이나 소질이 없더라도 공부 과정에서 습득한 전략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IELTS Writing에서 에세이를 쓰는 방식이 시간이 더 많이 주어지기 때문에 좀 더 천천히 그리고 많이 생각해 보면서 상대적으로 여유롭게 글을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IELTS에는 CDT(컴퓨터)와 PDT(종이)가 모두 있어 여러분들이 편한 선지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저는 펜보다는 컴퓨터를 훨씬 더 많이 쓰는 사람이어서 CDT를 응시하였는데 노트테이킹용 종이는 당연히 있고 지문과 선지에 하이라이팅을 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서 TOEFL보다 더 편리했습니다. 혹시라도 영타가 100타 이하가 나오거나 컴퓨터와 정말 담을 쌓으신 분들은 종종 PDT를 보시기도 하는 것 같고, 이게 TOEFL 대신 IELTS를 보는 이유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 강남 edm어학원을 기준으로 CDT 월요일을 제외하고 거의 매일마다 시험이 있기 때문에 시험 일정을 잡기도 매우 편리합니다!
마지막으로 TOEFL이 미국 시험인 반면, IELTS는 영국 시험이긴 하지만 제가 미국 대학원 입시에 원서를 냈을 때 Stanford를 제외한 대부분의 메이저 대학에서는 IELTS 성적을 받았습니다. IELTS가 조금 불리하게 책정이 되어 있어도 대부분 결정적으로 작용할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또한 영국 발음이 IELTS에서 많이 나오기는 하는데 cockney같은 사투리 따위는 들어본 적이 없고, 용인 발음 또는 그에 준하는 발음이기 때문에 조금만 들으면 익숙해질 것입니다. 물론 교재에서 정말 알아듣기 어려운 일본인 영어 발음을 들은 적이 있긴 하고 호주 발음이 어마무시하다고 하던데, 제가 시험장에서 경험해 본 적은 없던 것 같습니다. 호주 억양도 아예 broad 억양이 실제로 나온 경우는 없어서 잘 구분을 못 했던 것 같습니다.
2. 각 섹션별 공부 전략
이 파트에서는 제가 기억이 나는 대로 공부 과정에서 학원에서 배웠거나 스스로 정립한 전략을 쭉 작성해 보고자 하는데, 혹시라도 제가 설명이 부족했거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질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Listening
IELTS Listening을 처음 접했을 때에는 들으면서 스펠링 또는 순서를 정확하게 적어야 하는 문제들을 보고 멘붕했었는데, 매 수업 시간마다 실전처럼 문제 세트의 전체 또는 일부를 푸는 연습을 하면서 빠르게 익숙해졌던 것 같습니다. 조금 연습해 보면 문제를 읽는 시간 동안 답이 언제 어느 맥락에서 나올지 예측할 수 있고, 그 순간에 풀집중을 해서 잡아 내면 답을 쉽게 맞출 수 있을 것입니다. TOEFL보다 전체 스크립트 길이가 짧은 만큼 30분 정도만 집중해서 잘 들으면 확실히 TOEFL보다는 쉽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TOEFL에서도 해당되는 얘기지만 문제의 답에 관해 이야기할 때 (a)가 답이더라도 (b)와 (c) 선지 또한 답이 아니라는 의미로 언급할 수 있기 때문에 해당 맥락에서 답에 관한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집중해 주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섀도잉 훈련이 정말 많이 도움이 됩니다. 섀도잉을 할 때 공부한 모든 문제의 모든 문장을 시도하려 하기보다는 어려웠거나 잘 안들렸던 한 문단 정도만 집중해서 연습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생소한 구어적인 관용어구들은(아주 쉬운 예를 들면 hang out with) 필요가 없으면 넘기는 게 멘탈에 이로우나, 문제의 답과 직결되는 부분인 경우 어원과 응용에 관한 친절한 설명을 찾아도 좋으나 어차피 접하지 않았으면 모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섀도잉으로 문장 통째로 가져가는 게 좋습니다. 연음, 액센트, 슈와같이 단어의 나열로 표시되지 않는 "소리의 특징"에 집중하여 연습하시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즉, 단어의 나열을 단순히 따라하는 것보다 화자가 말하는 소리로 된 문장 자체를 그대로 머릿속에 복사한다는 느낌으로 연습하셔야 됩니다.
(2) Reading
저는 사실 Reading에는 자신이 있어서 처음에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실수가 많이 나와서 아쉬웠고, TOEFL보다 확실히 문제를 맞추는 난이도가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왜 틀렸는지 설명을 먼저 읽기보다는 스스로 분석하고 답의 근거가 되는 문장이 어디에 있는지 고민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도 잘 모르겠다면 학원 선생님께 많이 질문을 드렸는데, 선생님께서 굳이 멀리 가지 않고 지문 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주셨습니다. 결국 지문 중에 답의 근거가 되는 문장은 한두 문장에 불과하므로, 확실하게 찾기만 하면 됨을 깨달은 점이 Reading에서 만점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닐까 싶습니다. Not Given이 포함된 유형에서 조금 많이 고통받았는데, 결국 답의 근거가 되는 부분을 잘 읽고 그 문장에 하이라이팅을 하면 쉽게 답을 찾을 수 있고 마지막에 검토할 때도 편리합니다.
IELTS Reading 파트에는 지문의 전반적인 맥락을 이해하여야 하는 문제들과 전반적인 맥락으로부터 지문의 일부분이 갖는 정확한 의도를 이해하여야 하는 문제들이 함께 있기 때문에, 조금 시간이 빠듯할 수 있어도 지문에 적어도 5~10분 정도 투자하여 전반적으로 파악해 보는 것이 저에게는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면서 IELTS는 거의 문제의 순서가 지문의 순서를 따라간다는 꿀팁도 이용하면 각각의 문제들이 어느 파트에서 나왔는지 유추하며 문제를 더 효율적으로 풀 수 있을 것입니다.
(3) Writing
IELTS를 준비할 때 가장 걱정을 많이 했던 파트인데, 하나 확실하게 배운 점은 IELTS Writing 파트에서 요구하는 에세이는 TOEFL이나 다른 시험에서 요구하는 개인의 의견과 생각을 강조하는 에세이와는 확실하게 다르기 때문에 더 어렵다는 점이었습니다. IELTS 라이팅은 군더더기 없이 "일반적인 논리" 또는 "확실한 사실"에 관한 서술을 요구합니다.
IELTS Writing 공부는 다른 것보다 결국 위 사실을 깨닫고 익히는 과정이었고, 학원 선생님께서 그 부분을 학생들이 꼭 가져갈 수 있도록 많은 푸시를 넣어 주셨습니다. 이 과정에서 위 목적에 맞도록 일반적이면서 널리 쓰일 수 있는 많은 표현들을 하나하나 수업 시간에 알려 주신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수업 시간 뿐만 아니라 한 달동안 10편이 넘는 에세이 작성 과제를 내 주셨고 이에 대해 하나하나 모두 피드백을 주시며, 제가 자주 범하는 문법 또는 논지 전개 실수를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즉, IELTS Writing은 "It is considered that ~. I strongly agree with this view as I believe that~"과 같이 각 문제 유형에 맞는 템플레잇을 잘 숙지하여 골조로 삼되,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일반론적인 문장으로 "A는 B이고 B는 C이다. 그러므로 A는 C여야 한다."와 같은 논리 단위를 천천히 작성해 나가시면 되겠습니다. 이 일반론적인 아이디어가 주제를 잘 관통하고 설득력이 있어야 점수를 잘 받을 수 있기 때문에, 10분 정도는 키보드에서 손을 떼고 어떤 요지로 작성할지 고민하시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최대한 성의 있는 피드백을 많이 받을 수 있는 학원 또는 창구를 알아 보면 좋으며, 저는 선생님께 이해가 안 가는 피드백이 있으면 무엇이든 질문을 드리는 편이었습니다.
Task 2가 점수 비중이 두 배여서 Task 2 위주로 설명을 드렸는데, Task 1은 그냥 모범 삼플을 보면서 자주 쓰는 표현을 외우면 되겠습니다. Flow chart같은 잘 나오지 않는 유형을 제외하면 그라프 또는 차트가 무엇을 보여 주는지, 가장 중요한 특징이 무엇인지, 중요한 세부 특징은 무엇인지에 관한 내용들을 차례대로 다 넣으면 대체로 150 단어가 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학문적 글쓰기이기 때문에 개인의 감정 또는 감상은 넣지 말고, 여러 그라프 또는 여러 항목이 나오는 경우에는 그것들의 차이를 강조해 주시면 좋습니다.
(4) Speaking
IELTS를 준비할 때 제일 고생했던 파트인데, 학원에서 유형을 잘 익히고 최대한 많은 표현에 익숙해 지시면 되겠습니다. (학원을 안 다니신다면, 인터넷에 찾아 보면 굉장히 많은 예시 문제들을 찾으시면 되겠습니다. 그것들을 보고 스스로 답을 생각해 보고 녹음한 다음, 가능하면 "다른 사람"에게 피드백을 부탁하시기 바랍니다.) 기본적으로 영어로 대화하는 습관을 가지면 좋고, 일단 많이 말해 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말을 하거나 피드백을 받을 기회가 부족하다면 화상 영어로 보충하시면 되겠습니다. 이러한 목적에 맞는 다양한 화상 영어 플랫폼이 있는데, 가장 가성비가 좋은 플랫폼은 CafeTalk이라는 일본 기반 사이트였습니다.
Speaking은 상대적으로 여러분의 컨디션이나 운에 따라서도 갈리는 파트기도 하고, 변수가 많기 때문에 많은 내용을 말씀드리기 쉽지 않으나, 화상 영어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신 다음과 같은 점수 뻥튀기 전략이 있습니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Writing의 빡빡한 채점 기준과는 다르게 Speaking은 정말로 논리있게 말을 유창하게 하는지를 보는 시험이라는 점을 기억하시면 됩니다. 문법이 대체로 정확해야 7점 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저처럼 more easier같은 황당한 실수를 해도 자주 범하지만 않으면 크게 상관없으며, 오히려 자신감있고 조리있게 말을 하는 게 현실에서도 그렇고 더 중요한 요소인 것 같습니다.
(i) Part 1은 배점이 그렇게 높지 않아 스몰 토크하듯이 편하게 말씀하시면 됩니다. 단답으로 답하면 당연히 안 되겠지만, 너무 욕심부리거나 과몰입하지 말고 한두 문장 정도로 요지만 말씀하시기 바랍니다. (어차피 부족하거나 디테일이 궁금하다고 생각되는 내용은 면접관께서 질문해 주실 겁니다)
(ii) Part 2는 2분동안 연설하는 파트인데, 여러분들이 오직 질문에만 답하려고 생각하면 디테일에 해당하는 다양한 표현들을 생각해 내야 하기 때문에 절대 2분동안 막히지 않고 말할 수 없으므로, 질문의 답에 관한 내용을 서론으로 잡아 양을 늘리면 됩니다. 제가 가장 최근에 경험한 "당신의 나라에서 유명한 사람(a famous person)"에 관해 기술하는 문제를 예시로 들겠습니다. 손흥민을 생각했다면, 손흥민이 누구인지, 왜 유명하며, 왜 여러분이 언급하게 되었는지 설명하여야 하는데 이걸 2분 동안 막히지 않고 함부르크 시절부터 시작해서 국대 청년가장 시절, 토트넘 이적, 챔스 준우승을 거쳐 PL 골든 부트 수상까지 세세하고 길게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다른 얘기를 꺼내면 됩니다. 그래서 "요즘 한국에서 세계적인 유명인이 많이 배출되고 있다. 김연아, 차붐같은 스포츠퍼슨, 문재인, 박근혜(실제로 언급했습니다ㅋㅋ)같은 정치인까지. 특히 한국에는 훌륭한 유스 시스템 덕분에 페이커같은 유명하고 뛰어난 프로게이머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와 같은 식으로 조금 길게 서론을 이야기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러면 조금 더 넓은 범위에서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문장을 생각하는 난이도도 쉬워질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2분이 넘어갔고 서론에 너무 과몰입하지 않았다면, 알아서 면접관께서 끊고 관련된 질문을 해 주실 겁니다.
(iii) Part 3는 면접관의 질문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을 답하는 시간입니다. 이 경우에도 생각이 안 나면 억지로 너무 많은 문장을 말하려 하지 말고, Writing에서 처럼 "A는 B다. B는 C다. 그래서 A는 C라고 생각한다."와 같이 흘러가는 삼단논법의 형태로 최소 3문장 정도만 말씀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이 파트가 다른 파트들보다 더 중요하고 만회할 기회가 많기 때문에 여러분이 질문을 이해했음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질문을 간단하게라도 재구성하여 답변해 주시는 게 중요합니다. 이 때 굳이 어휘적 다양성을 늘리겠다고 다른 표현을 찾아 의역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렇게 하면 여러분이 어떤 질문에 답하려고 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고, 한 문장을 더 말할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혹시라도 질문을 잘못 이해했거나 다른 의도로 답변을 했더라도 면접관께서 상황을 바로 이해하고 다시 답변할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iv) 계속 말씀드린 바와 같이 최대한 쉽고 "직설적인" 표현을 써서 힘이 닿는대로 오디오를 채우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3~5초 정도의 포즈는 점수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으며, 그렇다 하더라도 Part 1과 Part 3에는 적어도 5개의 질문이 주어지고 Part 2는 2분동안 말하는 연설이기 때문에 만회할 기회는 충분히 있음을 기억하며 저처럼 너무 긴장하거나 흥분하지 말고 잘 마인드 컨트롤하시기 바랍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실 편한 환경에서 최대한 많이 연습해보는 게 최선인 것 같습니다.
3. 간단한 시험 후기: 강남 edm아이엘츠 시험장 (CDT)
앞의 공부 전략 파트에서 필요한 내용을 다 쓴 것 같아 시험 자체에 관해서는 딱히 말씀드릴 점이 없는 것 같습니다. 어차피 여권, 연필, 레이블이 없는 지우개, 레이블이 없는 무색투명한 물병 이외에는 반입이 금지되기 때문에 마음가짐을 편하게 먹으면 되며, 여권과 여권 사본만 꼭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시험 직전에는 Listening 문제 세트 하나를 풀며 귀를 열고 Writing 표현을 다시 한번 더 확인했었습니다. Reading에 더 자신없는 분들은 BBC같은 긴 뉴스 기사를 읽거나 Reading 문제 세트를 하나 더 풀고 오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시험 문제 외적인 부분에서는 어려운 점은 따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8시 반 또는 5시 반에 시험 보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1시 반에 시험을 보게 되는데, 대략 15분 전에 인적사항과 여권을 확인하고 1시 반이 되면 고사장 안으로 들어와 한 명씩 무표정으로 사진 찍고 지문을 찍고 연필을 받아가고 시험실로 들어가면 됩니다. 시험실에서는 굉장히 신기한 발음으로 읊어지는 다이렉션에 따라 시험에 임하시면 되겠습니다. 컴퓨터 장비는 딱히 좋아 보이지는 않으나, 이읍호나 폰처럼 컴퓨터 세팅에 크게 구애받는 사람은 아니어서 모니터의 높이, 헤드폰, 키보드/마우스 위치를 조정하는 걸로 충분했습니다.
그 후에 준비가 완료되면 로그인을 해서 Listening 시험을 보는데, 음질이 구리지는 않아서 볼륨만 조금 키워서 들으면 집중하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문제를 읽는 시간이 30초에서 1분이 주어지고 처음에 지시 사항을 알려 주기 때문에 그 동안 문제를 읽고 묻는 바에 정확하게 하이라이팅을 하고 들으면 편합니다. PDT와는 다르게 답을 옮겨 적는 시간은 없으나, 음원을 다 들려 주고도 4분 정도의 시간이 남아 답을 체크하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 다음에 다시 로그인해 바로 Reading 시험을 보는데, 앞서 언급한 하이라이팅 기능을 이용하여 답의 근거를 찾으면 실수하지 않고 잘 해낼 수 있습니다. 지문과 문제가 바로 함께 양옆으로 보이고 문제 번호를 클릭하여 해당 문제로 넘어갈 수 있어 TOEFL보다도 편리합니다. 마지막은 Writing 시험을 보는데, Task 1과 2가 동시에 주어지며 Task 1은 10~15분 정도 보이는 대로 작성한 다음 10분동안 키보드에서 손을 떼며 구상한 다음, Task 2를 25분간 작성하면 대략 10분 전후로 남는데, 그 시간동안 퇴고하시면 되겠습니다. 노트테이킹용 종이는 Writing에서 Task 2 브레인스토밍을 할 때만 썼습니다.
처음에 Listening 섹션에는 화장실을 갈 수 없으나, 그 이후에는 각 섹션 종료 직전(10분 이내)을 제외하면 언제든지 화장실을 갈 수 있으므로, 지문이 잘 안 읽히면 잠깐 화장실에 다녀오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각 섹션을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검토하기 전에 마음을 정리하려고 화장실을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화면의 상단에는 남은 시간을 숨기거나 표시하는 기능을 조절할 수 있는데, 저는 흘러가는 시간에 쫓기지 않기 위해 검토에 들어가기 전에는 시간을 가리고 풀었습니다.
이렇게 대략 3시간의 시험을 마치고 고사장을 나오면 Speaking 섹션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는 가장 빠른 시간으로 잡아서(8시에 보는 스케쥴도 있었으나 3시간 넘게 강남 근처를 배회하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5시 20분에 보았고 그 30분동안 화상영어 레슨을 신청하여 미리 워밍업을 했습니다. 그 시간동안 저는 Part 2에 자신이 없어서 Part 2와 그와 관련된 Part 3 말하는 연습을 진행하였습니다. 그러면 이제 시간에 맞게 고사장에 다시 들어오면 지문을 찍고 Speaking에 임하였습니다. Speaking room으로 들어오면 면접관께서 맞이해 주시는데, 연세가 꽤 있으시고 북미 영어 액센트를 쓰는 백인이셨습니다. Speaking 시험에서는 제 닉네임인 Khan도 설명드리고 순조롭게 시작했는데, Part 1 뒷부분으로 갈수록 조금 횡설수설하여 면접관께서도 관심이 떨어지는 느낌이었고 계속 약간 흥분한 상태에서 시험에 임하였지만 다행히 앞에서 언급한 수칙을 최대한 의식하고 지키려고 노력하여 마지막에는 정신줄을 잡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시험을 끝냈는데, Reading은 2번째 지문을 빼면 무난하였으나 Listening 지문이 전반적으로 밀도있고 어렵다고 느꼈고 Writing은 무난하였는데 Task 2 주제가 조금 넓다는 기분이 들어서 결과에 대한 확신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Listening은 지문이 어려워도 문제가 의외로 쉬웠다고 생각한 게 맞았는지 점수가 만족스럽게 나왔고, Reading과 Writing에서도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지 않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1) 실패했던 시험들과 그로부터 얻은 교훈들
한 달의 학원 수강을 끝내고 바로 봤던 시험입니다. Writing에는 자신이 없었어서 나름 만족하여 표현을 잊지 않게 숙지하고 시간 내에 글을 조직하고 쓰는 연습을 하는 방향으로 잡았는데, Reading과 Listening 점수는 조금 아쉽다고 생각하여 떠돌아다니는 문제를 더 많이 풀어 보았습니다. 실수를 줄일 방법으로는 하이라이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하였습니다.
기준을 넘지 못하는 Speaking이 제일 문제였는데, 실제로 시험장에서 말을 해 보니 새가슴이 되어 버리는 게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저만 바라 보고 새가슴이 되지 않도록 1:1로 코칭해 줄 과외 선생님이 필요했는데, 앞서 언급한 화상 영어 플랫폼을 찾아 각 Part별로 말해 보고 앞서 언급한 전략에 따라 말하는 연습을 진행해 봤습니다. 앞서 언급한 전략을 이용하니 말이 술술 나와 자신감을 얻었고 선생님께서도 많이 칭찬해 주셨는데 이게 독이 되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와 같이 훈련한 결과, Listening 점수가 제자리인 것은 아쉬웠지만 Reading과 Writing에서는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제일 중요한 Speaking에서는 변화가 없었는데, 처음에는 재채점이 마려웠지만 화상 영어 선생님과 냉정하게 1시간동안 피드백 시간을 가져 보니 결국 제가 약간 자만하여 흥분한 상태에서 선생님께서 강조하신 원칙을 잘 안 지키고 시험에 임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그 후로 조금 바쁜 일들이 많아 따로 시간을 내어 IELTS 공부를 거의 하지 못했지만, 체급을 키우기 위해 시간이 나는 대로 앞서 언급한 Shadowing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시험 전날에만 같은 선생님과 Speaking 파트 레슨을 진행한 다음, Writing 에세이 쓰는 연습을 해 보고 다시 시험을 보러 갔고, 그 결과 Speaking 그리고 Listening에서 더 좋은 점수를 받아 지금의 결과를 받았습니다.
4. 결론
글이 조금 많이 길어졌는데, 여러분들께서 IELTS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IELTS는 확실히 TEPS나 TOEIC은 물론이고 TOEFL보다 훨씬 실용적인 형식을 갖고 있어 시험을 준비하다 보면 시험을 보는 능력뿐만 아니라 여러분들의 실제 영어 실력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시험이라고 기대됩니다. 여러분들께서도 건승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얼마든지 댓글로 달아주시면 최대한 친절하게 답변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