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고력 함양과 자기주도학습
고차원적 사고력은 양이 아니라 질이다.
‘사고력을 함양하기 위해서는 책을 많이 읽고, 생각을 많이 하고, 글을 많이 써 보라’는 소위 ‘3다(三多)’ 전략을 적극 권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다른 사람보다 문제집 한 권이라도 더 풀어보고, 한 시간이라도 더 공부하는 것이 각종 시험에서 고득점을 얻는 비결인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독서나 공부의 절대량이 부족하다면 사고력의 함양이나 고득점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어느 수준 이상의 학습 시간이 확보된다면, 단순히 학습시간의 많고 적음이 사고력 함양과 고득점 확보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자기주도성이 결여된 학습방법으로는 학습량과 학습시간이 사고력 함양과 고득점 확보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아야 한다. 특히 고차원 사고력을 측정하려는 LEET나 PSAT, GMAT, LSAT 등을 준비한다면 양으로만 승부하려고 하지 말기를 바란다. 초중고교 7차 교육과정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가 비판적 사고력, 창의적 사고력, 판단 및 의사결정력 등 고차원적 사고력의 신장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새 교육과정은 내용을 대폭 축소하였다. ‘최소필수 내용만을 선정하여 자기주도적으로 심도 있게 학습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당신이 고차원적 사고력을 함양하길 원한다면, 그것도 효율적으로 함양하기를 원하고 그래서 동일하게 주어진 시간에 학습하여 경쟁자를 물리치길 원한다면 위의 내용을 머릿속에 새겨두고 늘 상기하길 바란다.
1권의 문제집을 풀고 10권의 문제집을 푼 사람보다 더 높은 성적을 얻는 길이 있다면? 7시간을 공부하고 10시간을 공부한 사람보다 더 높은 성적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이제 그 방법 중 하나를 소개하려고 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누군가가 만들어 준 기본서 1권과 문제집 1권을 이용하여 자신이 직접 10권의 수험서를 만들어 가는 학습 방법이다(지면 관계상 문제집에 대해서만 소개하겠다).
1단계: 10권의 문제집을 풀지 말고 1권의 문제집을 10번 풀어보라. 몇 페이지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그 문제의 정답은 몇 번이고 왜 그것이 정답인지, 다른 선택지는 왜 오답인지 모두 기억할 정도로 반복해서 풀기 바란다.
2단계: 이제 각 문제의 발문을 변경하여 정답을 바꾸어 보라. 예들 들면 ‘옳은 것을 고르라’는 발문을 ‘그른 것을 고르라’로 변경하면 정답이 어떻게 변경되는지 살펴보라. 발문을 바꾸는 정도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면 제시문을 바꾸어 보라. 예를 들면 문제의 원래 정답이 2번일 경우 나머지 선택지가 각각 정답이 되려면 어떤 텍스트가 제시돼야 하는지 재구성해 보라는 말이다. 당신은 2단계까지만 연습해도 벌써 하나의 문제로 5개의 문제를 만들어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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