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비록 높은 점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원하는 점수를 획득하여 토플을 졸업하게 된 직장인입니다.
처음으로 토플이라는 시험을 준비하면서 개인적으로 느낀 점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우선 저는 회사 국외연수 프로그램 지원 목적으로 토플을 준비했고, 목표는 79점이었습니다.
최종 점수는 97점(리딩 29, 리스닝 27, 스피킹 20, 라이팅 21)입니다.
회사 업무와 다른 개인적인 사정으로 상반기밖에 공부할 시간이 없었고,
공부 시간도 평일 퇴근 후 1~2시간, 주말 3~4시간으로 많이 확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비교적 단시간에 점수를 올릴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한 리딩과 리스닝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지방이라서 현강은 못 듣고 인강으로 공부했어요!
총 공부 기간은 3~4월 2달간이었고, 4월 24일에 시험을 보았습니다.
-레벨 테스트
해커스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배치고사 결과 인터미디엇 수준을 권고받았습니다.
6개월 교재제공 패스를 끊었고, 공부를 해 보니 배치고사 결과가 제 수준과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패스 30만원, 시험 응시료 24만원 총 54만원... 그 무엇보다 강력한 동기 부여가 되었습니다ㅠㅠ
-리딩(29점)
단어 공부에 따로 시간을 투자할 여력이 없어서 문제 풀이를 하며 모르는 단어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인강 말미에 나오는 주요 단어의 뜻과 예문, 교재 단원 끝부분에 정리된 단어 중 모르는 단어를 체크하여
핸드폰 단어장 앱에 넣어두고 틈틈이 보았습니다.
혼자 공부하기에는 리딩이 가장 효율적이기는 하지만, 인강의 도움을 생각보다 많이 받았습니다.
언뜻 비슷해보이는 보기 2개 중에 어느 것이 정답에 더 가까운지 저 혼자서는 판단하기가 어려웠는데
인강을 들으면서 보다 객관적으로 내용을 파악하고 정답을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실제 시험에서는 더미가 나와서 총 72분 동안 풀었는데, 긴 지문을 통으로 다 읽을 생각은 하지 마시고
문제를 풀면서 한 단락씩 읽고 중요 내용은 메모해두었다가 서머리 문제 푸실 때 활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토플 리딩 시험에서는 난이도가 높고 길이도 긴 지문을 컴퓨터로 읽으면서 계속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과,
문제를 먼저 읽고 문제에서 요구하는 내용을 지문에서 빠르게 찾을 수 있는 독해력이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리스닝(27점)
Cloud Kim 선생님의 강의에서 실제 노테를 보여주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비록 저는 선생님에 비하면 훨씬 많이 적는 편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말하는 속도를 받아쓰는 속도가 따라가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에 최대한 들으면서 이해하고 노테에 의존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토플 리스닝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렉쳐가 너무 길고 너무 어려워서 멘붕이 올 것 같습니다.(제가 그랬거든요)
특히 문과생으로 막연히 두려움을 갖게 되는 천문학, 지질학, 생물학 등 강의 내용에 너무 거부감을 갖지 마시고
어차피 누군가를 가르치는 내용이기 때문에 배운다는 느낌으로 접근하시면 마음이 조금 편할 것 같습니다.
저는 실제 시험에서는 첫 세트 끝나고 리스닝 다 끝난 줄 알고 헤드셋 벗었다가 허겁지겁 다시 쓰고;;
막판에는 집중력이 떨어져서 렉쳐도 아니고 컨버를 놓치는 바람에 피눈물을 흘리면서 두 문제 찍었습니다...흑흑...
-스피킹(20점)
스피킹과 라이팅은 공부를 소홀히 해서 별로 드릴 말씀이 없네요.
그래도 저처럼 단기간에 준비하시는 분들이라면 시간 버는 응급문장 같은 것들을 외우려고 하시기보다는
문법이나 단어를 틀릴지 모른다는 거부감을 극복하시고 빨리 입을 떼시는 것에 주력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최아람 선생님 말씀처럼 단어 위주의 노테는 나중에 알아보기가 힘들기 때문에
조금 힘드시더라도 노테할 때 구, 절 단위로 적으셔야 바로바로 읽고 말하기가 편합니다.
그리고 준비시간이 생각보다 짧아서 노테한 내용을 따로 정리하기 힘드니 영어로 말하는 게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은
눈으로는 필기를 보면서 입으로는 바로바로 말할 수 있도록 연습하세요.
실제 시험에서는 3번인가 4번 문제에서 다 말했는데도 시간이 10초 정도 남아서 그냥 침묵으로 흘려보냈는데
만약 공부시간이 더 있었다면 이럴 때 쓸 수 있는 응급문장을 준비했겠죠? (눈물)
-라이팅(21점)
라이팅은 인강도 도움이 됐지만 토플뱅크로 모의고사를 여러 번 쳐보니까 실전에서 훨씬 편했습니다.
인터미디엇 교재의 노테보다 토플뱅크 model answer에 나와있는 노테가 더 간결하고 쉬워서 참고가 많이 됐습니다.
리딩 지문의 주요 내용을 1) 2) 3)으로 미리 정리해 놓고, 그 옆에 리스닝에 나오는 상호 대응되는 내용을 필기하면
훨씬 편한 것 같아요. 통합형은 225단어 정도 작성했습니다.
독립형은 제 영어실력이나 배경지식이 부족해서 연구 결과를 근거로 활용하는 것은 진작에 포기했고
개인적인 예시를 들되 너무 반복되는 패턴으로 가지 않도록 조금씩 변화를 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실제 시험은 '나이든 친구와 동년배(same age) 친구 중 누구의 조언이 더 도움이 되는가' 대충 이런 주제였는데
(주장) older friends의 조언이 더 도움이 된다.
(근거 1) 나보다 인생경험이 많다.
- 예시 : 내가 나이많은 친구로부터 임신, 육아, 커리어에 관한 개인적인 조언을 들은 경험
(근거 2) 나보다 다양한 사람들을 알고 있어 사물을 보는 시야가 넓다.
- 예시 : 내 친구가 직장에서 나이든 상사-젊은 부하 간의 갈등을 중재하며 업무적인 문제를 해결한 경험
이런 식으로, 나/가족/친구/제3자의 개인적/업무적 경험을 적절히 섞어서 배치하려고 노력했고
길이는 300단어가 채 안되게(297~298단어) 작성했습니다.
라이팅은 특정한 주제에 대해서 내 의견을 반복적으로 강조해야 하기 때문에 paraphrasing이 필수적이고
어휘력과 문장력이 받쳐줘야 더 조리있는 긴 글을 쓸 수 있겠지요. 많이 읽고 많이 써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스피킹, 라이팅 모두 18~19점 정도 예상했는데 생각보다는 점수가 잘 나온 것 같습니다.
-실제 시험에서 처음이라 당황했던 점(초보자 주의, 멍청함 주의)
1) Describe the city you live in. 은 그냥 그 문장을 반복해서 말하면 된다
: 전 정말 궁금했어요... 내가 사는 도시에 대한 설명까지 시험의 일부인지...
시험장에 가서 주변 분들이 열심히 반복하시는 걸 보고 알았습니다. 에휴
2) 리딩 지문을 다 읽고 넘겨야 하는 건 아니다
: 리딩은 지문-문제를 넘나들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막상 시험장에 가니 첫 시험이라 그런지 긴장해서;;
next 버튼을 눌렀더니 '너 진짜 지문 안 읽고 넘어갈 거야?' 라는 팝업이 뜨길래 쫄아서 그냥 다 읽었습니다.
내 소중한 시간... 그냥 거침없이 넘기세요ㅠㅠㅠ
3) 쉬는 시간 10분은 생각보다 짧다
: 화장실 다녀와서 물이랑 브라우니 한 조각 먹었더니 끝나더라구요
에너지바도 챙겨갔는데 못 먹고 그대로 집에 가져왔어요 흑흑
4) 스피킹 볼륨이 작으면 헤드셋 마이크 부분을 손으로 잡고 말하자
: 처음 테스트할 때 소리가 너무 작길래 목소리를 키울까 하다가 막상 시험 볼 때는 긴장+집중해서
목소리 크기 신경쓸 여력이 없을 것 같아서 그냥 왼손으로 마이크 잡고 오른손으로 필기하며 시험봤습니다.
제 인생에 다시는 토플이 없기를 바라면서, 혹시 저처럼 아무 정보 없이 처음으로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원하는 점수 얻으셔서 빨리빨리 토플 졸업하시길 바랍니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