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은 "맘내키는대로 하는 날"의 개념이었습니다. 문화생활도 주로 토요일에 했습니다. 가장 자주한 일은 집앞의 공원에서 운동을 하는 일이었습니다. 처음엔 조깅으로 시작했는데, 자주 하다보니 자꾸 마주치는 사람들이 생기고, 그러다보니 이젠 그사람들과 같이 조깅한다거나 (이땐 주로 큰 개들도 같이 뜁니다), 농구를 하거나, 배드민턴을 치거나, 아주 가끔은 그분들의 가족들과 (주로 아이들과) 프리즈비를 하기도 합니다. 잔디밭에 누워서 광합성도 좀 하고요.
전시회에도 가고, 가까운 근교나 공원에 가서 퍼블릭 라이브러리에서 하는 난민들의 미국 정착을 돕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거기에서 자원봉사도 하고 서바이벌 회화도 가르쳤고요. 근데 이건 그쪽에서 부를때만 가서 좀 불규칙하긴 했습니다.
이렇게 오전은 학교 밖의 사람들과 어울리고, 오후엔 주로 학교 친구들과 저녁을 같이 하거나 바에 가서 맥주 마시며 수다 떨며 보냈습니다. 밤엔 무조건 movie night이었고요.
물론 아무것도 안하고 귀차니즘에 집에서 뒹굴거린 날도 아주 많습니다. 허허허
일요일은 집안일에 신경쓰는 날이었습니다.
일단 일어나서 집청소를 하고, 빨래를 돌린후 장을 보러갔습니다. 전 차가 없어서 버스를 타고 마켓에 가야하기 때문에 물건을 한번에 많이 못사거든요. 그래서 조금씩 사는 대신 매주 그로서리를 하러 다녔습니다. 버스타고 가면 시간이 좀 많이 걸려요. 가끔씩 차 있는 친구들이 같이 가면 제가 고마운 마음에 커피를 쏘고 수다 떨다 보면 비슷하게 시간이 소요되는 듯 합니다.
집에오면 본격적으로 밥하고 일주일치 반찬 준비했습니다.
주중에는 밥하기가 싫어서 일요일에 미리미리 준비해놓으면 일주일이 아주 편하더라고요.
밥은 한 3번정도 지어서 Ziploc의 Twist'n Loc Round Container (Small)에 담은후 식히고, 냉동실에 보관합니다. 저 Ziploc 컨테이너가 딱 한끼 밥사이즈거든요. 냉동시켜놓고 필요할때마다 햇반처럼 전자렌지에 3~4분 돌리면 따끈하고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습니다. (뚜껑은 느슨하게 열어놓고 돌리셔야합니다.) 저는 일요일에 약 12개의 Ziploc을 만들어 놓습니다.
반찬은 한 4~5가지 만들어 놓으면 괜찮게 먹을수 있습니다. 한국 마트에서 반찬류를 사올때도 있고요. 가끔씩 라면이랑 중국만두, 파스타, 그리고 피넛버터 샌드위치를 별식으로 섞어서 먹으면 일주일이 다 지나갑니다.
이러면 일요일이 후딱 지나갑니다.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우리 모두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