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석사 졸업 앞두고 있고, 박사지원했다가 올리젝 받았습니다.
지원하기 직전에 새로운 세부분야로 분야를 바꿔서 지원했는데 관련경험이 많이 부족했기에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제가 하고 싶은 새로운 세부분야는 기존에 제가 관심있어하던 분야보다 더 수학적이고 quantatitive한 분야인데
정말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너무 막막합니다.. 두 분야가 많이 다르거든요..
이제 한국 들어가서 한국대학 교수님 밑에서 일하게 될것 같긴 한데,
언제 다 따라잡고 논문까지 쓸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Lit review도 보고 데이터도 돌려보고 책도 보고 있긴 한데
이게 총체적 난국이라 그런지 한가지를 보고 있어도 오만가지 군데에서 턱턱 막히고...
어디서부터 해야할지 너무 막막하니 손에 잡히지도 않고...
그럴때마다 이런 고민이 듭니다.
'박사할 자격은 있는 것일까...'
사실 이번 학기에 통계수업도 듣고 컴공수업도 들었는데
제가 자신에게 느낀 것은 정말 겨우겨우 따라가고 있구나 하는 사실이었어요..
원래 공부를 끈기나 꾸준함으로 하던 스타일이었고 머리가 특출나지 않다는 점은 잘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 미국와서 다시 한번 절실하게 깨달았죠..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조차 이렇게 버거워하는데, 그것들을 빠삭하게 이해한 후에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것은 과연 가능한 일일까...
제가 연구하고 싶은 주제에 대해서는 흥미를 많이 느끼고 이것저것 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데,
자꾸 그 방향이 테크니컬한 쪽으로 가다보니 그걸 구현해내는 지식이나 방법론을 바라볼때면 한숨만 나옵니다..
그렇다고 다른 길을 생각해보자니 그것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또 박사는 아무나하나 이런 생각이 들고...
카페에서 Lit review 보는데 한줄한줄 읽을 때마다 아무것도 모르겠으니 계속 호흡이 끊기고...
펜을 내려놓고 하늘을 바라보다가 이렇게 고민이 깊어졌네요..
누군가 저를 가이드해줬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
사실은 '박사들이라고 다 그렇진 않아. 다 그렇게 그렇게 버티는거야'라는 말을 듣고 싶은 답정너 심정...
근데 단순히 현실을 외면하고 계속 외면하다가 나중에 막다른 길에 다다르고 비참한 결말을 맞이하느니
더 공부할 자격이 안된다면 이쯤에서 포기하는게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는 것에 대한 조언이라든지..
그냥 박사과정 자체에 대한 조언들.. 다 감사히 받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