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국에서 올해 학부 졸업 예정 유학생입니다.
군대, 랭귀지 등등 어찌하다보니 벌써 나이가 30이네요.
처음에 대학원 갈 생각이 없었습니다.
학부 졸업후 바로 한국 들어가려 했어요.
하지만 Junior가 되니 Non-paid Internship기회가 몇번 왔었습니다.
계속 Internship 및 Volunteer를 했더니 중요한 position은 절대 아니었지만,
결국 resume에 나름 Experience란에 4-5개 정도는 칸이 채워졌습니다.
Internship을 하다보니 제가 했던 Position은 전혀 중요한게 아니라서, 졸업후 1-3년정도 취직했다가 경력을 좀 쌓고 한국에 들어가고 싶어지더군요.
취업을 알아보던중, 제가 공부하는쪽은 Health Professional 이고 학부 학위가지고는 4만불정도의 연봉으로 과연 살수 있을까 싶더군요.
아니, 장래성만 있다면 4만에서 시작하는것이 나쁘지 않으나, 결국에 위로, 더 좋은 position으로 올라가려면 이쪽 특성상 아무튼 Master나 Doctor를 해야하는것 같습니다.
그렇게 까지 생각이 들기 시작하더니 결국엔 졸업후 바로 대학원으로 가는게 더 빠른 길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앗싸리 3년 더 공부해서 Clinical Doctor 학위를 따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는것이 더 빠를수 있다 라는 생각.
부모님은 당연히 가라고 하십니다. 대학원을..
근데 제가 원하고 있는 쪽이 Health Professional 이라 Financial Aid가 없어요. 미국인들에게도 굉장히 찾기 힘들정도로.. RA나 TA는 당연히 없고요.
아버지는 저에게 3년 더 공부해서 라이센스를 따서, 아버지처럼 힘들게 살지말고 좀더 쉬운 인생을 살으라고 하십니다.
어머니도 3년 더 서포트 못해주겠냐면서 어머니도 돈을 버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하지만 저를 괴롭히는 것이 있습니다.
한가지는 부모님의 노후생활을 침해하면서까지 (아직 은퇴는 안하셨지만 노후생활은 시작됬다고 봅니다) 제가 공부를 하려니 너무 괴롭습니다. 특히나 Gerontology나 Geriatric에 관심이 많은 저로써는, 우리나라 부모님들이 자식을 위해 본인들의 노후대책에 소홀히 하고 있다는점을 굉장히 슬프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근데 그 장본인이 제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저는 매번 전화할때마다 여쭤봐요. 3년 더 하는거 어떻게 써포트 하실수 있냐고.. 부모님은 걱정없대요. 하지만 저는 잘 알지요. 부모님이 빛을 져서라도 3년더 공부시키려는걸..
앗싸리 돈이 없을때 돈이없다고 말씀하실 스타일이면 제가 마음도 가벼워요. 하지만 두분다 힘들게 고생해서 사셨기 때문에, 저는 좀더 쉽고 편안한 인생을 살기 원하세요. 무리를 해서라도 저를 서포트 해주실 분들입니다.
제가 이쪽으로 대학원 가고 졸업하면 천상 미국에 살아야 하는데, 그렇다고 이 직업이 미국에서 MD나 JD 처럼 연봉 20만불이 넘는 최고의 직업은 아닙니다. 5년정도 경력쌓이면 10만불 정도 받을까.. 또한 제가 이쪽 공부를 한 이유는 장애인들이 정상인과 같은 사회생활을 하도록 도와주고 싶어서 입니다. 또한 제가 돈을 많이 벌어 기부를 할수 있다고 생각지는 않지만, 제가 장애인을 치료할수 있는 능력을 배운다면, 돈없고 어려서 치료를 제대로 받지못해 평생 더 힘들게 살아가야 하는 장애인들을 좀더 편히 살아갈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서 입니다.
졸업후 저는 미국에 살고 부모님은 한국에 계시고, 일년에 많이 봐야 한두번, 과연 그런 아들한테 투자한만큼 부모님이 나중에 거둬드릴수 있는게 있을까요? 그렇다고 저희 부모님을 미국에 모시고 올 생각은 없습니다.
글을 쓰다 보니 제가 왜 글을 쓰는지도 모르겠네요. 정말 몰라서 쓰는것인지, 이미 맘속으로는 가야겠다 정해놓고 마음이 괴로워서 쓰는것인지.. 여기서 한인 교포들 밑에서 이일 저일 많이 해봤지만, 더이상 그들과 어떤식으로든 연관되고 싶지 않습니다. 이번학기엔 CPT를 알아보고 있는 중인데, 요새 환율이 하도 올라 부모님께서 걱정하시길래 달러로 생각하지말고 그전에 보내던 한국돈 그만큼만 보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내가 졸업후 저 똥차 평생 타는 한이 있더라도 차라리 크레딧 카드빛으로 남겼다 갚지 부모님께 돈 올려달란 말 못하겠어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 미친 크레딧 카드회사놈들은 제가 요구도 안했는데 지들 멋대로 리밋을 만불이 넘게 올려놓았더라구요. 주변에 나이 30에 집에서 서포트 받는다하면 애들이 저보고 너네 부모님 부자냐고 물어요. 그런얘기 들을때 마다 정말 제 자신에 화가 나죠. 제가 생각했던 나이 30은 분명 이건 아니었는데..
횡설 수설 우울한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