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박사 2학기 차인데요, 귀국하기로 맘 먹고 모레 교수를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한국에서 석사를 마치고 미국으로 박사를 올 때 그냥 아무생각없이 당연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온 것이 실수였던 것 같습니다. 이곳에 와보니 제가 공부를 정말 좋아하지 않거나 능력이 뛰어나지 않는 한, 6년 이상을 참고 견디는 것은 저 스스로 너무 고통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미 학기 시작 전부터 고민고민 하다가 이 길을 향해 온 저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관성(그냥 사회 생활없이 학사 석사를 마치면서 생긴)에 의해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아서 계시는 분들 화이팅 하시고요 박사 유학을 고민하시는 분들은 제 글을 읽게 되신다면 한번이나마 자신이 저처첨 관성에 의해 오게 되는 것이 아닌가에 대해 생각해보시는 것도 바람직하리라 생각됩니다.
아... 뭐 시원하면서도 그래도 사람이라서 그런지 이루지 못한 것에 부끄러운 맘이 들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