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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풀브라이트 장학생 및 아이비리그 전액장학생에 동시에 선발된 한남대학교 영어영문학 석사 이용철씨 (사진제공=한남대) |
대전지역 한 대학교에서 대학원을 마친 학생이 세계적인 장학프로그램 2개에 동시에 선발되며 화제를 낳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한남대학교 영어영문학 석사 과정을 마친 이용철씨(31).
이씨는 미국 연방정부가 운영하는 세계적인 장학프로그램인 풀브라이트(Fulbright) 장학금 수혜자로 선발됨과 동시에 미국 아이비리그 중 하나인 펜실베이니아 대학에 전액장학생으로 입학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이씨는 지난해부터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신청해 그해 9월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선발되며 한남대 개교 이래 최초 수혜자로 기록됐다.
이 같은 결과에는 이씨의 남다른 노력뿐만 아니라, 이 대학 영어영문학과 교수진의 탄탄한 지도 프로그램이 뒷받침됐다.
대학원생이 보통 3,4학기 때부터 논문을 준비하는 데 비해 이씨는 입학과 동시에 논문 준비를 시작해 남들보다 더 앞설 수 있었고, 이것이 세계적인 장학금을 타게 된 결정적 요인이 됐다.
이씨는 지도교수와 함께 1학기 차부터 연구실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4학기 동안 국내외 학회 발표를 위한 총 7편의 언어학 분야 학술논문을 계획성 있게 준비해왔다.
이 결과 이씨는 지도교수들과 공동으로 지난 2006년 서울국제언어학회(SICOL)가 주최한 국제학술대회와 2007년 미국 하버드대학이 주최한 언어학 학술대회(Harvard-ISOKL)에서 수준 높은 학술 논문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또 최근에는 2008년 제18회 세계언어학자대회(CIL18)에 참가하는 등 대학원생답지 않은 학문적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씨가 아이비리그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도한 이용훈 강사(39.영어영문학과)는 "이용철 학생은 어려운 과제를 두려워하지 않고 묵묵히 잘 따라주었다. 이것이 능력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이씨는 "영어학에 대한 막연한 관심으로 시작한 '원석'과도 다름없는 저를 '보석'처럼 다듬어 주신 지도교수님들께 감사드린다"며 "입학부터 교수님과 함께 석사논문 준비와 대학특성에 맞는 박사과정 유학준비를 한 것이 힘들었지만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씨의 논문 지도교수인 서미선 교수(39.영어영문학과)는 "평소 열심히 했던 제자가 좋은 결실을 맺게 돼 한없이 기쁘다"며 "쉬는 시간도 없을 만큼 매시간 발표수업을 강도 높게 진행했음에도 적극적으로 목표를 잘 세워 노력해주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씨는 이번 풀브라이트 장학생 선정과 더불어 연간 5만4000달러(한화 약 6750만 원)씩 5년간 전액장학금을 받고 미국 아이비리그 중 하나인 펜실베이니아 대학 언어학 박사과정을 밟는다. 이달 24일경 유학을 떠난다.
풀브라이트 장학재단은 1946년 미국 연방정부가 설립한 세계적인 장학재단으로, 국가와 인종, 종교를 초월해 지금까지 전 세계 144개국 20만여 명에게 장학금 혜택을 부여했다. 국내 대표적인 수혜자는 한승수 국무총리,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정정길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