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처음으로 남겨봅니다. 개인적으로 이 글이 박사초년생 그리고 박사준비중인 석사생들에게 많이 읽히길 희망합니다. 조금 강한 톤으로 쓸 생각이니 이해 부탁드립니다.
전공마다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한국인 박사생들은 연구에 대한 열정이 시간이 지날수록 없어지는 것 같다. 특히 전반기 1년차 2년차에 많이 자존감이 낮아지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시니컬하게 좋게 말하면 비판적으로 보낸다. 사회탓, 가족탓, 교수탓 그리고 같이 일하는 사람탓 등 대다수의 불만이 쏟아져 나오는데, 그 중심엔 인정받지 못해서 오는 자괴감이 자리를 차지한다. 박사생활을 하다보면, 아무래도 언어의 장벽이 더 절실하기 때문에, 표현하지 못하는 답답함, 분명 알면서도 이상하게 설명이 안되는 답답함, 그리고 분명 나보다 들 준비해서 들어오는 미국학생들의 당당함과 유창함에서 오는 억울함이 있다. 외국인으로써, 당연히 오는 언어적 벽이 있겠지만, 지나치게 그 벽이 높은 것 같다.
내가 하는 전공은 특히 일명 좋은 학부출신이 아주 많다. 미국인이든 국제학생이든 좋은 대학출신이 많다. 그래서인가, 한국에서 오는 박사생들이 받는 자괴감이 높은것 같다. 하지만, 나의 생각에 자업자득이 아닌가 싶다. GRE 준비는 단 3-4개월, TOEFL도 한 2달 준비, 그 준비기간이 문제가 되는것 아니라, 그 시험점수가 본인의 영어실력을 대변하는게 아니라, 학원의 힘이 크다.
학원의 도움..
이거 습관이다. 그것도 박사생에겐 아주 나쁘고, 무서운 습관이다. 보통 세미나에서 연구주제를 잡고서, 토론을 할때, 정말 중구난방이다. 중구난방속에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야 하는데, 어디 학원교재도 없고, 더욱이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전문학원도 없다. 영어 실력 당연히 필요하다. 잘 알아듣고 받아서 말하고, 그 중에서도 자신의 연구주제로 토론 내용을 끌어와야지 그 시간이 아깝지 않는데, 못한다. 못하니깐 답답하고 답답하다보니, 싫은게 눈에 보인다.
주말에 있었던 한인대학원생 저녁모임에서, 예전에 공부했던 지알이, 지멧, 토플시험에 대해서 이야기 하다가, 그냥 기가막힌 이야기를 너무 서스럼없이 한다고 생각했다. 어디 학원의 모강사밑에서 몇개월만에 끝낸다든지, 모 학원에서 지멧 강의를 들었는데 기출문제를 뽑아서 주어서 수학은 쉬웠다는 등. 토플 스피킹은 포멧이 있다는 등 말이다. 전부 영어 못한다. 특히 남학생들은 더 못한다. 영어 못하는 이유 계속 찾고 있는데, 여기 바로 이유가 있지 않느냐? 라고 내가 우슷개소리를 말했지만, 돌아오는 건 " 너 잘하니깐 그런 소리를 한다" 이다. 내가 영어를 잘하는것이 아니다. 나도 같으 한국인 태생이고 같은 대학 출신인데, 어떻게 영어를 그들이 말하는 것 처럼 잘할수 있을까. 그저 정말 못하지는 않겠지가 맞는 말이다. 최소 박사생이 필요한 언어수준은 되는것 같고 매일 더 나아지고 있다.
영어공부...
많이 읽고 써보고 말한다. 그러면 된다, 이것말고 정답이 어디 있을까? 하기 싫으니깐, 더 빨리 잘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 학원을 기웃거린다, 그리고 서점에서 보이는 몇문장으로 영어되기 라는 책이 팔리는 수요를 만든다, 학원가서 지알이 공부할 시간에 영어를 진지하게 생각해서 배우며 노력하면 된다. 지알이 단어를 몇주만에 독파하지 말고, 그것도 이 단어리스트도 학원강사가 만들어 주어겠지만, 그냥 평소에 단어책에 정리하면서 익힌다. 대다수의 지알이 단어, 우리가 매일 보는 논문들에서 나오는 단어다. 익히고 말하면 되는데, 발음이 모르면 인터넷 사전에서 보고 따라 읽는다. 읽다보면 입에 배게 되고 그러면 자기 단어가 된다. 틀리는 과정이 있는것이 당연하다. 외국어이니깐.
박사생활..
박사를 선택한 대다수의 분들은 개인적 학문에 뜻이 있었다고 생각하다. 나중에 직업이 무엇으로 결정이 되는, 지금 보내는 4년 5년의 박사생활이 괴롭게만 느껴지면 안돼는게, 그게 영어때문이라면 참 억울하다. 지금 한국에 계신 박사준비생이라면, 자신을 속이지 말고 스스로 영어공부하고 테스트도 봐야 한다. 더디게 가는것처럼 보이지만, 이게 맞는 속도다. 몇마디 말도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지알이 버발 점수가 160점이 넘는지 이해가 안 간다. 이메일도 제대도 못쓰는 분의 라이팅 점수가 4점대가 넘는다. 그리고, 현재 박사과정이라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영어단어를 정리하고 익히고 말하고, 틀린문장이 있으면 고민하고, 영어 듣기 연습도 많이 해야 한다. 잡마켓에 나가서 면접도 봐야 하고, 자리를 잡아서 연구소를 가든 교수직을 얻든, 거기선 또 더 많이 책임지고 영어 해야 한다.
추신: 강한 어조로 표현했지마, 누군가를 마냥 비난하는 것이 글의 목적이 아닙니다. 주변에서 영어에 대해서 물어보시는데, 제가 하는 방법을 말씀드리면, 다들 하시는 말씀이 " 그거 누가 모르냐" " 언제 그거 하고 있냐" 등입니다. 그리고 나서 물어보는것이 " 너 어렸을때 미국에 있었냐" 등 억지를 부리다가 끝은 대개 어이없이" 너네집 잘 사는구나" 입니다. 제가 박사생이라, 이것이 좋아 여기 타지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모르는 단어가 논문에서 보이면 당연히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까먹지 않을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조리있게 말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영어 쉽게 못보는거고, 그럴듯한 문장 몇개로는 안됀다고 알게 되었습니다. GRE학원 몇개월 다니면서, 나정말 열심히 살아왔는데 왜 여기선 이렇게 안돼냐? 라고 하시는 주변 지인분들.. 학원에서 만들어준 지알이 고득점 뽀개기 등등 왜 그렇게 당당하진 전 이해가 가지 않을 뿐입니다.
긴 글을 마칩니다.